[전자책] 현대 던전 라이프의 다음 생은 이세계 오픈 월드에서! 01 - S Novel+ 현대 던전 라이프의 다음 생은 이세계 오픈 월드에서! 1
시바이누 부타이 지음, 히로세 그림, 박정철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습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근미래 일본, 근해(海) 어느 섬에 생겨난 던전을 일본인들은 현대 던전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많은 사람들이 탐색자가 되어 도전했고 주인공도 어느덧 상급 탐색자가 되어 있었죠. 그리고 오늘이 제삿날입니다. 욕심을 부린 건지 궁지에 몰렸고 어찌어찌 동료들을 탈출 시킨 건 좋으나 정작 본인은 배에 바람구멍이 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세계행. 눈 떠보니 노예입니다. 노예도 그냥 노예가 아니라 총알받이, 고기 방패에 쓰일 미끼 노예였죠. 주인공으로서는 억울한 게 빚을 지거나 범죄를 저질러 노예로 전락한 게 아닌 길 가다 납치되었다는 것. 누구에게? 모험가들에게. 이세계 모험가들은 쓰레기입니다. 작가가 어찌나 리얼하게 표현 해놨는지 그동안의 모험가 이미지를 단숨에 박살 내버리죠. 사회 낙오자, 부적응자들이나 하는 직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여느 작품에서도 이런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상식인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는데 본 작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거침이 없습니다. 이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어느 탑 공략에 카나리아라고 불리는 미끼 노예들을 풀어 몹들을 끌어들이고 먹이로 던져 주의를 분산시켜 공략하는 더러운 놈들이죠. 노예들이 받는 대우도 좋을 리 없고요. 주인공도 카나리아가 되어 고기 방패 직전에 놓였고 여기가 그의 인생 분기점이 됩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 주인공은 강한 가? 실력으로 강하다기보다는 운빨에 강합니다. 본 작품에서는 주인공보다 강한 존재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1권 메인 히로인인 '드라코'죠. 드라코는 이명 같은 것으로 주인공이 나중에 붙여주게 됩니다. 이세계에서는 절대 힘의 상징인 용(龍)이 있고 드라코는 용으로서 그 정점에 있습니다. 오래오래 살며, 그로 인해 삶이 무료하여 심심함에 미쳐있죠. 마침 주인공이 카나리아가 되어 고기 방패에 몰려 있는 현장에 옵저버로 참가합니다. 당연히 주인공을 구해줄리 없고요. 오히려 흥을 돋우기 위해 주인공이 마음에 들어 하는 노예랑 1:1 맞짱 떠서 이기는 놈을 살려 주겠다고 합니다. 드라코는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생물의 정점에 있어서 그런지 오만방자하고 사고방식도 마왕에 가깝습니다. 거슬리면 그게 누가 되었든 태워 죽입니다. 사실 주인공도 제대로 된 성격이 아닙니다. 지구 현대 던전에서 던전에 침식되어 뇌가 망가져 있죠. 어릴 때부터 고아로 성장하며 괴롭힘을 당해 왔고, 유일한 벗이었던 유기견은 중딩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등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죠. 인간의 감정에 어딘가 결점이 생겨 있습니다. 이런 성격과 저런 성격(드라코)이 만났습니다. 그러나 드라코는 너무나 강했죠. 여기서 주인공 운빨이 시험당합니다.



뭐 주인공이 이기겠지. 사실 그렇습니다. 이기지만 이후에 재미난 상황이 벌어지죠. 재미난 상황이래봐야 오만방자한 히로인이 주인공에게 홀딱 반하는 거겠지. 다들 미래를 내다보는 초능력이 있으시군요. 어찌 보면 클리셰이긴 한데, 사실 본 작품의 본질은 인간성에 있습니다. 다들 어딘가 망가져 있죠. 주인공 또한 자기 욕망대로 살아갑니다. 그 욕망이 이끄는 대로 드라코의 심기를 건드리고, 절대적인 힘에 굴복할 거 같으면서도 욕망으로 사태를 헤쳐 나가죠. 그의 욕망은 햇빛이 잘 드는 호숫가에 집을 짓는 것입니다. 뚱딴지같지만, 그에겐 이런 날이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망가져 있거든요. 본 작품은 여러 인간들을 출연 시키며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습니다. 망가진 주인공이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주인공이 현실 지구에 있을 때, 고아원에서 받은 부조리들, 그의 유일한 벗이자 여행길 동반자가 될 예정이었던 유기견을 죽인 중딩들, 주인공은 어릴 때부터 인간들에게서 무엇을 보고 배웠을까. 망가진 사람에겐 망가진 마음으로 대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에게 있어서 드라코는 어떤 존재일까. 그녀가 모든 것을 준다 하는데도 거절하는 주인공.



맺으며: 한없이 타락하고, 타락해가는 세상에서 망가진 뇌와 마음으로 그래도 벗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 주인공에게 있어서 벗이란. 무엇을 희생하더라도 지켜야 하는 것. 어릴 적 유일한 벗을 잃은 주인공은 그 처절함을 배워야 했고, 두 번 다시 잃지 않으려 사선을 넘나드는 찰나를 경험하고 모든 것을 준다는 히로인(드라코)을 뒤로하고 여행을 떠나는 장면은 꽤 긴 여운을 남겨 주었습니다. 다만 이세계 1호 벗이라 불리는 인물이 좀 그래서 감동을 말아 먹는 게 흠. 방대한 인물도와 세계관은 많은 복선을 낳았고 그로 인해 회수하려면 고생 꽤나 하겠네? 했더니 작가는 잠수 타는 걸로 해결했군요. 주인공은 모르는데 주인공을 아는 미래인? 장면은 자기들만의 리그를 그려대서 이야기를 따라가지를 못 했습니다. 주인공은 이세계에 와서 현실 파악이 엄청 느리고, 이야기를 좀 질질 끄는 면이 있었군요. 하지만 냉혈녀 드라코가 사랑을 알아가며 성격이 바뀌어 가는 장면들은 귀여웠습니다. 문제는 일러스트가 따라 기지 못한다는 거고. 정발 기준 1권 발매되고 1년이나 지나서 2권은 요원하기만 한데, 사실 1권으로도 충분한 여운과 엔딩을 느낄 수 있어서 2권은 필요 없어 보이긴 했습니다. 아무튼 모험가들이 보여 주었던, 인간이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나를 잘 보여주었지 않나 싶습니다. 드라코는 너무 클리셰적인 내용이라 감동은 별로 없었지만 인간의 마음을 알아가며 주인공을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주인공 또한 악감정을 지우고 그녀를 받아들이려 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남자 금지 게임 세계에서 내가 해야 할 유일한 일 01 - S Novel+ 남자 금지 게임 세계에서 내가 해야 할 유일한 일 1
하자쿠라 료 지음, Hai 그림, 고나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남자가 백합 게임을 좋아하면 안 되나? 본 작품은 그런 주제일걸요? 왜 의문형이냐면 읽다가 중간쯤에서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작품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 필자와는 코드가 맞지 않았군요. 본 작품의 주인공은 백합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삼시 세끼를 백합 게임으로 준다면 그걸로 연명할 정도로 좋아하죠. 오늘은 손에 넣기 힘든 게임을 플레이합니다. 눈물 흘릴 정도로 좋아합니다. 주인공 분명 현실 친구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 백합 게임을 친구가 구해 주었다는군요. 그의 장래희망은 백합 커플 주거 공간에 놓인 관엽 식물이 되는 거라 합니다. 머리가 어질어질합니다. 단숨에 클리어하고 만족감에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진 주인공은 잠이 쏟아지는 멍한 머리를 안고 편의점으로 향하다 길거리에서 백합 커플을 발견합니다. 아주 땡잡은 날이죠. 그런데 그 커플이 길을 건너는데 달려오는 화물 트럭에 치일 위기 상황입니다. 백합을 사랑하는 주인공이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죠.



눈을 떠보니 백합 게임 속이었습니다. 오늘도 열 일 한 트럭 덕분에 주인공은 이세계가 아닌 게임 속으로 전생한 것이죠. 그것도 주인공이 삼시 세끼로 먹을 수 있는 백합 게임 속입니다. 아주아주 잘된 일이죠. 문제는 악역 남자 캐릭터(게임 속 남자 주인공)로 전생한 것이지만요. 이 주인공이 얼마나 악질이냐면, 백합 커플만 보이면 끼여 들어서 분탕질을 해댄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전생 전의)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속성이죠. 그러니 평판은 땅을 기다 못해 지하 깊숙이 들어가 있고, 종국에는 어떤 루트를 가든 히로인들에게 살해당한다는 엔딩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전생 전의)은 게임을 해봐서 시나리오를 알고 있거든요? 본 작품은 악영 영애, 귀족 백합판입니다. 죽기 싫으면 미래를 바꿔야 하죠. 바꾸는 건 쉽습니다. 상냥하게 해주면 되거든요. 메이드가 있고, 피가 이어지지 않은 여동생이 있고, 엘프녀가 있고. 엘프 스승이 있습니다. 죄다 히로인들이고, 죄다 호감도 마이너스입니다.



맺으며: 오타쿠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잔뜩 있습니다. 특히 피가 이어지지 않은 여동생은 높은 가점을 받을 수 있겠죠. 1권은 엘프녀와 엘프 스승을 공략하는 것도 있지만, 이 여동생 공략에 많은 심혈을 기울입니다. 종국에 주인공(전생 후)을 제일 잔인하게 도륙 내는 게 이 여동생이라고 하거든요. 이 여동생 공략은 처음 접한 분들이라면 다소 신선한 소재이긴 한데, 필자에겐 있어선 그저 클리셰에 지나지 않았기에 그냥저냥 했습니다. 백합 게임관에서 왜 히로인들 호감도작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1권 한정 백합은 거의 안 나옵니다. 주인공 하렘 만들기에 여념이 없죠. 그래도 인기가 있는지 국내에서 6권이나 발매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는 건 히로인들이 정말로 많이 나온다는 소리겠죠. 1권에서도 여동생 에피소드 이후 또 다른 히로인이 나오는 거 같지만 중반쯤에서 접었기에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엘프녀와 스승을 그림자 속에서 지원하는 12인의 엘프녀도 주인공과 동거하기 시작했고, 1권 만에 16명의 히로인이 생겨 버렸습니다. 약간의 엑스트라 느낌은 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활약하고 있으니... 그렇다 보니 필연적으로 목욕탕씬도 있고, 무릎베개 씬도 있습니다. 여학생들이 득시글 거리는 학원도 빠지면 섭섭하겠죠. 하지만 주인공은 백합 커플 구경 하는 것에만 온 신경이 가 있어서 히로인들이 보내오는 호감은 메시가 기겁할 정도로 쳐내기에 선수입니다. 대체 왜 이런 주인공을 기용하는지 모르겠군요. 잘 생겼고, 마법적 실력도 좋습니다. 다 가졌죠. 솔직히 본 작품이 왜 구매 목록에 들어앉아 있었는지 지금도 이해를 못 하고 있습니다. 별생각 없이 구매 금액을 맞추기 위해 바구니에 넣었고,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채 구매를 해버린 거 같군요. 작품 자체는 청소년 특히 하렘이라는 꿈의 나래를 펼치는 청소년들에겐 좋은 작품일 겁니다. 그냥 필자와는 맞지 않았군요. 현실만 보는 성인이라서 그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나태한 악욕 귀족으로 전생한 나, 시나리오를 박살 냈더니 월등한 마력으로 최흉이 되었다 01 - S Novel+ 나태한 악욕 귀족으로 전생한 나, 시나리오를 박살 냈더니 월등한 마력으로 최흉이 되었다 1
키쿠치 카이세이 지음, 쿠와시마 레인 그림, 권미량 옮김 / S노벨 플러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나태한은 아니지. 메이드 엉x이를 채찍질하는 변태잖아? 본 작품은 게임 스토리로 전이한 어떤 방구석 폐인의 이야기입니다. 게임하다 정신 차려보니 게임 속이었고, 손에는 채찍이, 앞에는 엉x이 맞고 있는 메이드(이하 릴리스). 전이한 몸체의 주인은 세간에서 온갖 질 나쁜 짓을 다 해대는 악역 귀족으로 소문나 있었습니다. 예, 악역 영애 남자판입니다. 신분이 꽤 높은 귀족이고요. 14살입니다. 14살에 벌써 성(姓)에 눈을 뜨고 여성 편력도 심하고 변태 짓을 해대고 있었죠. 이후 등장하는 메인 히로인 '신티아'를 능욕하려다 미수에 그친 전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14살이 이러고 살고 있었던 것이죠. 부모 얼굴 보고 싶게 만드는 주인공입니다. 아무튼 주인공은 게임을 해봐서 바이스가 이대로 살아가다간 만인에게 버림받고 종국엔 마왕의 앞잡이가 되어 고기 방패로 생을 마감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를 바꿔야겠죠? 지금은 주인공 목숨이 되었으니까요. 본 작품은 그런 이야기입니다. 주변인들에게 사과하고, 시나리오를 크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인정받으려 노력하게 되죠. 그렇다면 무슨 노력을 하는가가 메인 테마가 되겠습니다. 기본 레퍼토리는 여느 악역 영애물과 비슷합니다. 나쁜 짓 하지 않기. 여성을 존중하기. 인싸가 되어 호감 얻기. 나쁜 놈 아니라고 어필하기. 기타 등등.



당연히 게임상 주인공도 있습니다. 알렌이라고 판타지의 용사 포지션이죠.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고, 존잘남입니다. 주인공도 존잘남입니다. 존잘남 둘이 만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코피 쏟는 부녀자가 탄생하죠. 뭐 이건 나중의 일이고. 주인공이 깃든 바이스(이하 바이스)는 이런 작품이라면 으레 나오는 학원에 입학합니다. 거기서 알렌을 만나죠. 바이스의 인생을 나락가게 만든 장본인이긴 한데, 알렌이 뭔가 한건 아니고 그냥 능력도 좋고 존잘남인 알렌에 질투를 느껴 자폭한 것뿐이더군요. 바이스(주인공)는 학원에서 이 녀석을 뭉개주려 하죠. 뭉개려는 이유는 사람들에게서 고평가 받으려고. 뭔 뚱딴지 소리인지 필자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주인공이 깃든 시점은 게임 초반입니다. 이미 클리어해본 시나리오를 다시 되짚어가는 형식이죠. 그렇게 알렌을 만난 바이스는 미래 개변에 착수합니다. 착수한다고 해서 뭔가 큰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고요. 이런 작품이 다 그렇듯, 바이스(주인공)는 먼치킨입니다. 스킬 창조도 하고, 전술도 잘 짭니다. 이런 능력을 현실에서 펼쳤다면 갑부가 되었을 텐데, 여느 이세계물도 마찬가지지만, 왜 이세계(게임속)로 가면 능력이 개화하는지 도통 모를 일이군요. 거기다 존잘남이고. 존잘남 친구(알렌)도 있고. 집도 부자고, 악혼녀(신티아)도 있고. 다 가졌네.



여담 형식으로 좀 더 언급해 보자면, 바이스(주인공이 깃들기 전)에게 능욕 당할 뻔 해놓고 그의 사과 한마디에 눈 녹듯이 함락 당하는 신티아. 가만히 내버려둬도 호감도가 마구마구 올라갑니다. 바이스(주인공)와 약혼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고퀄리티 일러스트 때문에 싸구려 이미지는 없습니다. 악덕 귀족(바이스)에게 변태 짓 당하는 불쌍한 메이드인줄 알았던 릴리스는 진성 마조입니다. 암살자라는 영문 모를 부직업을 가지고 있죠. 바이스(주인)가 정신 차리는 바람에 이제 엉x이 채찍질은 없습니다. 아쉬워하는 장면을 넣었다면 좋았을 텐데. 얘도 고퀄 일러스트를 작가로부터 받았습니다. 신티아와 둘이 아주 죽이 척척 맞죠. 이렇게 호감은 자꾸 올라가는데 문제는 바이스(주인공)가 둔감형이라는 것. 주인공이 깃들기 전의 바이스는 여성 편력이 심했다고 하는데 좀 배우지. 깃들고 나서 여성은 존중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어서 그녀들이 보상받을 일은 없을 듯. 그럼에도 하렘을 향해 꾸준히 진격 중입니다. 학원에 입학하기 전에 스승으로 모신 '밀크' 선생님이라든지, 학원에서 만난 동급생이라든지, 남의 여자라든지, 부녀자라든지. 문어발식 확장하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군요. 바이스(주인공)는 존잘남에 상냥하고 카리스마 있고, 결단력도 있죠.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짓밟는 짓도 하지만 그것조차 매력으로 다가오는지 호감도가 마구 올라갑니다.



맺으며: 먼치킨물입니다. 시나리오(앞으로의 일)도 알고 있어서 인생이 껌입니다. 마왕의 앞잡이가 되어 고기 방패로 인생이 끝난다를 바꾸는 게 목표인데, 먼치킨에 미래도 알고 있으면 누워서 떡 먹기죠. 존잘남이기도 하고, 사실 이게 뭐가 재미있나 싶었습니다. 떠먹여주는 밥을 못 먹는 게 이상한 거죠. 문제는 클리셰 덩어리를 어떻게 풀어가고 신선하게 만드느냐인데, 리뷰 작성시 본문 인용 제약 때문에 자세히 언급은 못하지만 다짜고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바이스(주인공)와 대척점에 있는 알렌과의 사상 대립이 참 신선했군요. 그 사상의 차이에서 오는 어긋남, 그러면서 서로 끌려서 가까이하게 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바이스(주인공이 깃들기 전)가 왜 타락하고 종국엔 그런 인생을 맞이하게 되었는가의 바탕엔 알렌이 있었고, 깃들고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알렌의 성격 등. 여기서 포인트는 알렌이 빌런이어서 바이스가 타락하는 게 아닌, 너무 빛나서 질투심에 사로잡혔다는, 주인공이 깃들고 나서 빛나는 알렌을 보며 인정해가는 게 또 인상적입니다. 타인을 인정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가 않죠. 이런 장면들 덕분에 악역 귀족이라는 클리셰 덩어리임에도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고퀄 일러스트도 좋았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페어리 불릿 01 - S Novel+
미시마 요무 지음, Itaco 그림, 주승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계의 괴물 '위수'의 출현하고 반세기, 멸망 직전까지 몰렸던 인류. 반격의 서막을 올린 인류는 가까스로 전용 병기를 개발하고 위수가 나타나는 게이트를 부수는데 이르렀습니다(부셔도 계속 생김). '발키리', 오직 젊은 여성만 탑승 가능한 대위수 전용 병기 배틀 드레스의 총칭. 유일하게 위수에 대응 가능한 무기이자 몸에 장착하는 장비(표지 참조). 주로 2등급 이상 위수를 상대합니다. 루이스와 하야세. 1권 히로인들입니다. 둘 다 발키리죠. 강화병, 위수에 대항하기 위해 사람(주로 남자)을 개조하여 만든 병사이지만 3등급 위수에게도 발리는 실패작입니다. 주인공은 강화병입니다. 보병부대에 배속되어 최전선에서 전투를 벌이죠. 강화병 출신이라는 이유로 온갖 괴롭힘을 당해 왔습니다. 전투를 끝내고 복귀 중 2등급 위수의 습격으로 부대는 궤멸, 주인공도 큰 상처를 입고 죽기 직전 어떤 발키리에게 구조됩니다. 이것이 1권 키포인트입니다. 눈을 떠보니 각종 호스에 연결된 채로 수조에 담겨 있습니다. 신체 몇몇 파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를 담당하는 스미스 박사는 파트를 줄 테니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겠냐고 건의합니다. 주인공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3학원, 발키리 육성 여성 전용 학원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에스컬레이터식으로 진학하여 대위수 전투를 배우는 엘리트 집단입니다. 주인공은 여기로 입학하죠. 수백 명(추정치)의 여학생 사이 남자 하나? 러브 코미디가 펼쳐지겠네 싶겠지만 결단코 그런 거 없습니다(일단 1권 한정). 요약하면 여기에 남자가 왜 왔어?라는 분위기죠. 선생이고 학생들이고 노골적으로 적의를 보냅니다. 며칠이 지나도 친구 하나 못 사귑니다. 그녀들은 왜 적의를 보내는가가 이번 1권의 포인트입니다. 주인공은 이 학원에서 스미스 박자 주도의 어떤 대위수 작전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참고로 주인공은 먼치킨이 아닙니다. 능력은 개뿔도 없습니다. 실패작이거든요. 무능력 먼치킨도 아닙니다. 프로젝트는 보기 좋게 말아먹고 있죠. 그런 그에게 루이즈(히로인)가 접근합니다. 발키리 예비(연습생)입니다. 이 학원에서 유일하게 주인공 편이죠. 무능력이라도 여친이 생기는 클리셰인가? 아닙니다. 이게 아주 골 때리죠. 주인공이 프로젝트에 난항을 격자 조언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아주 자상하게요. 그녀는 적의를 막는 방패가 되어 학원에서 주인공의 유일한 아군 포지션을 만들어 갑니다.



하야세(히로인), 학원에서 4명(3명인가)밖에 없다는 네임드 발키리입니다. 실전 경험이 풍부하고, 굉장히 강하며, 상승 지향형이라 실력 없는 자를 깔보는 눈윗 사람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눈에 띈 주인공, 그녀는 프로젝트에 진전이 없는 주인공에게 험담을 늘어놓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루이즈와는 사이가 매우 안 좋습니다. 루이즈의 앞길을 막아 예비로 전락하게 한 이력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처음엔 악녀 느낌이 장난 아닙니다. 하야세는 왜 루이즈에게 악의를 보내는가가 핵심 포인트입니다. 작가는 작중 곳곳에 힌트를 숨겨 놓고 있으니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자, 본 작품은 반전 드라마입니다. 옛말에 친절한 사람을 조심하라는 속담(?)이 있죠. 루이즈는 어제까지만 해도 존재 자체를 몰랐을 주인공에게 왜 이리 살갑게 구는 걸까. 주인공은 흔하디흔한 일개 보병이고, 여자들만 있는 학원에서 이물로서 선생과 여학생들에게 적의를 받는 그를 왜? 한눈에 반했으니까? 그런 거 없다니까요. 주인공은 프로젝트에 진전이 없어 좌절을 맛봅니다. 루이즈는 다독입니다. 그리고 스크램블, 대규모 위수가 침공합니다. 하야세는 엘리트로서 출격, 루이즈는 스페어로 출격, 주인공도 출격.



맺으며: 그냥 금액 맞추기로 구매한 작품인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설정(클리세)은 마이너스지만, 학원물이면서 청춘 러브 코미디를 배척하는 건 좋았습니다. 주인공은 존잘남도 아니고 능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라는 것에서 신선함을 불러왔는데요. 그런데 루이즈의 등장으로 그럼 그렇지 이런 남자에게도 히로인이 붙는구나 했지만 작가가 멋지게 허를 찔러 버립니다. 그리고 대두되는 하야세. 뭐 곳곳에 힌트를 숨겨놔서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대충 눈치채서 재미가 반감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사실 본 리뷰만으로도 대충 짐작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유일하게 위수에 대항 가능한 존재는 여성만 운용 가능한 발키리뿐이죠. 남자는 파리 목숨에 땅을 기는 보병을 하거나 찌그러져 있거나. 즉 대위수 작전에서 발키리 1강 체제라는 것입니다. 근데 남자가 참여해 2강 체제가 된다면? 주인공은 어떤 프로젝트로 대위수 작전에 참여 중이죠.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진짜 읽을수록 몰입도가 장난 아니었군요. 청춘 러브 코미디를 빼고, 음모론과 정치를 넣으면서 긴장감을 높여 가죠. 여자들 입장에서 주인공의 등장으로 자신들의 위치가 위태로워진다는, 큰소리 떵떵 치며 밥그릇(우위성)을 단디 챙겨 왔는데 그걸 빼앗긴다면? 루이즈의 등장은 독자들로 하여금 허를 찌르게 합니다. 하야세는 반전의 묘미를 보여주죠. 그리고 하야세는 필자가 단언했던 청춘 러브 코미디를 도입하고야 맙니다. 이런 젠장... 리뷰 초반에 주인공을 구한 발키리가 누구일까? 아무튼 음모론과 정치가 개입하면 적(위수)보다 인간이 더 두려워지죠. 본 작품의 노선은 인간(주인공과 제3학원)을 타깃으로 합니다. 기득권(우위성에 취한)들이 주인공이 있는 학원이 달가울 리 없을 테니까요. 참고로 필자 추천작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너와 나의 최후의 전장, 혹은 세계가 시작되는 성전 04 너와 나의 최후의 전장, 혹은 세계가 시작되는 성전 4
사자네 케이 저/ 한수진 역 / S노벨 플러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번 4권의 히로인은 메인 히로인 앨리스의 여동생 '시스벨'입니다. 1년 전 제국에 붙잡힌 걸 주인공이 탈출 시킨 이력을 가지고 있죠. 사실 마녀가 인간들에게 붙잡히면 빈말로도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온갖 고문에 종국엔 사형이죠. 19금 작품이 아니라는 게 다행인 세계관입니다. 그런 시국에 대체 어쩌다 제국에 붙잡히고, 마녀들의 나라 네뷸리스는 왜 구하지 않았는가 등 의문점은 산더미입니다. 주인공과 접점을 만들어주기 위해? 그것도 있고, 사실 지금 네뷸리스는 차기 여왕 선출 때문에 많이 바쁩니다. 3명의 왕녀가 있고, 이들은 경쟁 관계죠. 탈락하면 유배 가거나 죽거나. 언니고 동생이고 나발이고, 일단 이겨야 합니다. 가장 많은 지지 세력을 보유한 첫째 언니와 마녀로서의 실력이 최강인 둘째 언니(메인 히로인 앨리스)에 비해 지지 세력은 전무하고, 능력적으로는 자기 몸 하나 지키기 어려운 셋째 시스벨. 하지만 전투 능력은 전무해도 첩보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게 불운이라면 불운일까요. 그 능력으로 나라의 위기를 알게 되고, 엄마(현 여왕)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걸 알게 되면서 셋째의 근심은 날로 커져 갑니다. 차기 여왕 자리 놓고 경쟁 관계인 두 언니와 소통은 불가능합니다. 괜히 알짱 거렸다간 죽을지도 모르니까요. 화기애애한 모습은 없습니다. 둘째 언니(메인 히로인인 앨리스)는 그래도 동생과 이야기는 해보고 싶어 하는 거 같긴 합니다만. 경쟁 관계라서 섣불리 만나지는 못합니다.



아무튼 나라 안 해서 의지할 사람이 없습니다. 두 언니는 물론이고, 능력을 펼쳐 서치해 보니 나라에 배신자들이 득시글 거립니다. 엄마(현 여왕)까지 목숨이 위험한 지경이었죠. 명색이 제국(마녀를 학대하는 적국)과 맞먹는 나라임에도 정보를 관할하는 부서 하나 없나? 하는 의문점은 넘겨두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문득 1년 전 제국에 붙잡힌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떠오릅니다. 주인공이죠. 이 사람이라면? 쇳불도 담긴 김에 빼랬다고 이 사람을 나의 기사로 삼는 거야, 그렇게 해서 엄마도 지키고 나라도 구하고 그러고 나서 내가 차기 여왕이 되는 거지. 김칫 국물을 사발째로 드링킹하며 그녀는 주인공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주인공은 마녀와 적대하는 제국 군인이죠. 마녀를 잡는 군인입니다. 뭔가 잘못된 길을 가는 거 같은데? 그쯤 주인공은 자신이 속한 부대원들과 휴가를 떠났습니다. 작가가 어쩜 이렇게 길을 인위적으로 잘 닦아대는지 뒷일이 아주 자연스럽게 예측이 되죠. 그렇다면 둘(시스벨과 주인공)의 만남을 어떻게 연출할까가 사뭇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시스벨이 선택한 방법은?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아주 기괴한 만남을 가지게 되죠. 아직 4권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닙니다. 여동생이 주인공을 만나러 갔다는 걸 알게 된 둘째 언니(메인 히로인 앨리스)가 있습니다. 당연히 쫓아가야죠. 재미있어지는군요.



맺으며: 사실 이번 4권에서 독보적인 존재는 주인공 부대의 대장인 미스미스(히로인)가 아닐까 했습니다. 3권에서 큰일을 당해 앞날에 먹구름이 끼여버린, 메인 히로인이 고생하지 않으면 서브 히로인이 고생하는 국룰(?)에 따라 그녀(미스미스)도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는 캐릭터이기도 한데요. 여기서 그녀의 진짜 진면목은 1~4권 동안 일러스트는 거의 없지만 글에서 전해지는 귀여움은 여타 작품과 비교해도 남다르다는 것입니다. 작은 체구에 백치미를 겸비하고, 그럼에도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다 하려는 어른스러운 모습까지.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해 어버버 하고, 딴에는 어깨에 힘주며 부대 대장 노릇을 하려 하지만 어린애의 장난 같은 모습에서 흐뭇함이 묻어납니다. 필자는 분위기 메이커로서 메인 히로인인 앨리스 보다 100배 낫다고 생각 중이군요. 앨리스는 빳빳한 새 지폐 같아서 취급에 주의를 요구하는 느낌? 능력적으로 주인공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히로인도 호감이지만, 때론 손이 많이 가는(보살핌) 미스미스 같은 히로인도 괜찮지 않을까, 문제는 분량이 많지 않아 아쉽다는 것이군요. 사망 플래그가 제법 많이 뜨고 있기도 하여 좀 진지한 작품이었다면 벌써 회수되어 독자들을 안타깝게 했을 캐릭터죠. 아무튼 주인공 가는 곳에 메인 히로인 등장이요를 아직도 기용하고 있어서 이제는 좀 식상하다고 할까요. 식상해도 분위기를 보면 매번 로미오와 줄리엣, 견우와 직녀급인데 작가가 살리지를 못하는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