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이세계 미궁의 최심부로 향하자 04 이세계 미궁의 최심부로 향하자 4
와리나이 타리사 지음, 박용국 옮김, 우카이 사키 그림 / ㈜소미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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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3권에서 기억을 잃은 건 오히려 다행이지 않을까. 흑막에 의해 정신 조작을 당해 기억이 봉인된 주인공은 노예 소녀 마리아를 친동생이라 철석같이 믿고 새로운 출발에 나섭니다. 마리아 또한 흑막에 의해 정신 조작으로 기억이 봉인되어 주인공을 친오빠라 철석같이 믿고 있죠. 하지만 영혼 깊은 곳에 각인된 주인공에 대한 사모하는 진(眞) 얀데레 성격은 기억이 봉인되었어도 마치 본능처럼 이끌려 표면화되곤 하는 장면들은 소름 돋게 합니다. 3권에서 폭주로 인한 후유증으로 지금은 병약해져서 침대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주인공은 그런 일조차 잊어버리고 마리아를 치료해 주기 위해 흑막이 추천한 길드 마스터 일에 도전하게 되죠. 이번 4권에서 주인공은 길드 마스터가 되어 국가를 위해 뼈빠지게 일하는 모습들을 그립니다. 길드원들과 도시의 치안을 도맡아 처리하고, 의뢰를 받아 미궁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부길마 스노우(히로인)인데요. 그녀는 주인공이 정신 조작으로 기억이 봉인된 걸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얘기를 해도 주인공은 믿어주지 않는 건 덤이고요. 워낙에 강력한 저주 타입의 정신 조작이라 흑막을 마치 생명의 은인처럼 여기고 있죠. 사실 주인공에게 있어서 기억이 봉인된 건 차라리 잘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3권에서 일어난 일들이 꽤 충격적인 거 같기 때문이죠. 붕어 머리 3초 기억력인 필자는 3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부분 까먹었습니다만, 이것만은 기억하고 있죠. 진(眞) 얀데레 속성의 히로인들. 얀데레 절정 시기의 마리아는 10층 가디언 아르티(얘도 주인공에게 애정 갈구)의 꼬드김에 넘어가 해선 안 될 일을 저지르는 바람에 두 눈을 잃어야 했죠. 맛이 갔던 아르티는 소멸되었고요. 이걸 주인공이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기거하던 대저택도 홀랑 타버리는 뭔가 일이 터진 거 같은데 이건 기억 안 나는군요. 주인공에게 있어서 상당히 큰 충격을 동반하는 거 같습니다만, 모르니까 일단 넘어가고. 흑막은 주인공의 이런 기억을 봉인함으로써 주인공이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다지만, 남이 차려주는 행복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던집니다. 나아가 흑막은 주인공을 영웅으로 만들려나 본데, 사실 이건 어찌 되든 알 바 아니지만 어찌 된 게 거의 메인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더군요. 하지만 주인공은 그저 아픈 동생(마리아)이 빨리 낫기만 바랄 뿐, 그러나 흑막이 차려준 가짜 행복이라는 평온한 일상은 메인 히로인 '라스티아라'와 '디아블로 시스'가 찾아오면서 깨지게 되죠. 주인공이 갑자기 안 보인다 했더니 노예 소녀를 친동생이라 믿고 딴살림 차리고 있었으니 얼마나 황당했을까.



흑막은 어찌 된 게 라스티아라와 디아블로 시스의 기억은 봉인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4권 히로인인 스노우의 기억도 조작하지 않았죠. 이렇게 두면 주인공은 당연히 위화감을 가질텐데도요. 결국 주인공은 자신의 기억에 대한 단서를 찾기 시작하고 찾을수록 흑막이 악당이라는 걸 알아가죠. 그럼에도 정신 조작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한편으로 부정(기억이 조작되었다는 것) 하는 장면들에서는 약간의 고구마를 먹는 듯했군요.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천상의 미모를 가진 히로인 둘이 찾아와서 너(주인공)는 내 남친이라는 뉘앙스까지 풍기는데도 칼로 위협하는 게 정상인가? 조금은 의심을 하지 않나? 부길마 스노우도 만나자마자 주인공의 기억이 조작되었다는 말을 했었고, 한 명이 그러면 거짓말이겠지만 3명이나 그러는데? 그만큼 흑막이 걸은 정신 조작이 완벽하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참 재미있게 돌아간다는 느낌이었군요. 결국 히로인들은 주인공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실력 행사에 나서기로 하는데, 웃긴 게 거기에 결사 항전의 뜻을 내비치는 주인공. 무찔러야 될 건 흑막인데 지들끼리 싸움. 거기에 주인공은 던전에서 '리퍼'라는 생활 밀착형(유령) 히로인까지 주워오는데 얘도 정상이 아닙니다. 부길마 스노우도 어느새 얀데레가 되어 가고, 주인공 전생에 나라 팔아먹었나?



맺으며: 원래 3권에서 하차한 작품입니다만, e북이 보이길래 충동구매했군요. 여기까진 좋은데 3권 리뷰에서 3년하고 4개월이 지나서 3권이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이 알쏭달쏭하다는 것. 도서도 분명 집안 어딘가에 있을 텐데 찾아도 보이지 않고. 3권 리뷰도 히로인에 대한 것만 언급이 되어 있을 뿐 뭔 일 터졌는지 모르겠고. 다른 분들의 리뷰를 찾아보면 되겠지만, 더 헷갈릴 거 같아 그만두었군요. 어쨌거나 언뜻언뜻 생각나는 걸 바탕으로 해서 4권 리뷰를 써보았습니다만. 기억으론 3권이 꽤나 암울한 상황이었던 거 같은데, 이걸 기억해 내야 4권이 더 재미있었을 텐데 좀 아쉬웠군요. 아무튼 주인공의 잃어버린 기억 찾아 3만 리입니다. 아직 1만 리도 못 갔지만. 어쨌거나 어이없는 건 잡히면 먼지 나도록 털릴게 뻔한데도 주인공의 기억을 봉인한 흑막이군요. 주인공 보고 영웅이 돼라, 그렇게 판을 짰고, 그렇게 흘러가게 만들었다지만 정작 주인공은 영웅이 될 생각이 없는데? 사람 마음을 마음대로 조작 가능하다면 세상은 평화로워졌거나 불바다가 되었을 테죠. 뒷일이 재미있어지는군요. 아무튼 게으름 터진 생활에서 얀데레로 각성해가는 부길마 스노우, 내 남친(주인공) 원래대로 되돌리겠다고 선전포고한 메인 히로인, 미남 같은 히로인 울면 그림이 되는 디아블로, 생활 밀착형(주인공에게 기생) 히로인이 된 리퍼, 여담으로 리퍼는 30층 보스, 10층 보스 아르티 때도 그렇고 마물(은 아니지만 인간도 아닌)에게 사랑받는 주인공. 기억을 되찾으면 어찌 될지 기대되는 마리아, 사실 본 이야기보다 메인은 어째 하나같이 제대로 된 히로인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지구에 슈퍼 얀데레 진짜 친동생도 있는 거 같고. 외에도 더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나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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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마왕 2099 01 - 사이버펑크 시티 신주쿠 마왕 2099 1
무라사키 다이고 지음, 크레타 그림, 이승원 옮김 / 노블엔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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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세계에 진정한 공포로 몰아넣었던 마왕이 있습니다. 그는 원래부터 마왕은 아니었고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온 노력가죠. 그래서 그런가 힘에 심취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그의 카리스마에 모두가 이끌렸고, 그의 타고난 공포에 모두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지만 침략 당하는 인간들 입장에서는 공포의 대상일 뿐.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고, 절망이 있으면 희망을 갈구하듯이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 용사. 치열한 싸움 끝에 모든 마왕의 운명이 다 그렇듯 그도 용사가 휘두른 빛의 검에 사그라졌습니다. 그리고 500년이 흐른 후 그는 멋지게 부활하였죠. 부활은 하였습니다만. 너무 많이 잠들어 있었군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500년이나 지났으니 강산이 얼마나 바뀌었을까. 영원을 살아가는 마왕에게 있어서 500년은 찰나의 순간이고, 마왕도 그렇게 믿었죠. 그가 잠든 곳에서 나와 처음으로 본 게 도시의 네온사인이 아니었다면요. 이 작품은 '알바 뛰는 마왕님!' 상위 호환 버전쯤 되겠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알바 마왕이 다른 세계 즉 지구로 도망 왔다면, 이 작품은 마왕이 있던 판타지 세계와 지구가 융합한 판타지온의 세계라는 점입니다. 마왕 부활 100여 년 전, 두 세계의 융합으로 대혼란을 불러왔으며 두 세계는 멸망 직전까지 내몰렸었죠.



그리고 100년 후 간신히 두 세계는 화합의 시대를 맞이했으나 두 번의 전쟁을 거치며 국가라는 개념은 상실되었고, 도시 국가라는 새로운 개념의 공동체가 생겨났습니다. 그중 신주쿠라는 거대 도시 국가 지하에서 부활한 마왕, 이 작품의 주인공이죠. 그는 부활하자마자 옛 영광을 되찾으러 세계 정복에 나서려 하나, 그의 신체적 성립 요건은 신도들의 신앙심과 피지배자들의 공포심이죠. 그런데 부활하고 보니 이제는 교과서에서도 언급이 되지 않는 구시대 마왕 따위를 생각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있는 거라곤 500년간 그가 부활 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최측근이자 메인 히로인 '마키나'뿐. 시대는 판타지 마법과 지구인들의 기술이 접목하여 고도로 발전된 근미래. 사이버 펑크의 특유의 네온사인이 인상적인 시대. 이런 시대에 마왕을 추종하는 세력 따위 있을 리 없고,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 또한 없을지니. 지금의 마왕의 능력은 일반인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 알바 마왕과 동급이 되어 버렸죠. 당연히 현실을 바로 받아들일 리 없고, 혼란 속에서 방황하다가 시비가 붙어서 피떡이 되기도 하는 처참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지만 딱 하나 그에게 구원이 될 존재가 있었습니다. 옛부하중에 성공한 기업가가 이 도시에 있었다는 것. 그의 도움을 받으려던 주인공은 현실을 깨달아야 했죠.



비참함이란 이런 건가. 알바 마왕이 밝은 분위기였다면 이 작품은 슬럼가를 무대로 하는 어두운 이야기를 그립니다. 기업가 옛 부하를 찾아갔으나 문전 박대를 당했고, 어쩔 수 없이 하나 남은 옛부하이자 히로인인 마키나의 집에 갔으나 그녀도 빈말로도 잘 산다고 할 수 없었죠. 도시 외곽 슬럼가에서 간신히 집이라고 주장하는 양철로 된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었던 그녀. 비정규직으로 벌이도 신통찮았고 전쟁 기간 중에는 배급으로 간신히 연명했던 그녀, 지금은 누군가에게 좇기는 신세였죠. 이 시대는 마왕의 시대의 마족(작중에서는 불사자라 칭함)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입니다. 두 번의 전쟁을 거치며 마족의 위험성을 인지한 인간들에 의해 마족 사냥이 일어났고, 마키나도 숨어사는 처지에 놓였죠. 사실 이건 표면적인 상황이고, 흑막에 의해 마족 사냥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으며 주인공의 부하들도 상당히 희생된 걸로 나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장 입에 풀칠하기도 버겁고, 힘을 되찾아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에게 있어서 그런 것보다 500년이나 기다려주고 지금도 없는 살림에 헌신하는 마키나라는 존재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상황은 500년 전 왜 용사에게 패배했는가를 묻기 시작하죠. 사람은 지킬 게 있으면 강해진다고 했던가. 용사는 지킬 게 있어서 강했고, 마왕은 패배했었습니다.



맺으며: 1권은 근미래에 부활한 마왕이 시대에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한 고군분투와 마족을 없애려는 흑막으로부터 히로인 마키나를 지키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그리고 마왕을 토벌한 후 토사구팽 당한 용사의 이야기를 서브로 다루고 있죠. 여기서 흥미로운 건 주인공(마왕)이 500년 전 왜 용사에게 패배하였는가를 묻는다는 것입니다. 찰나를 살아가기에 발버둥 치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인간은 강해진다는 용사의 각오는 영원을 살아가고 힘으로 지배하는 마왕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었죠. 그런데 마키나를 지켜가는 과정에서 그 감정을 깨달아가는 마왕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렇기에 마왕도 강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죠. 그래도 현실적으로 마왕은 신도들의 신앙심과 공포심이 있어야 존재가 성립된다는 것. 지금은 쩌리로도 취급 안 해주는 존재. 그래서 그는 발전된 문명을 이용하는, 처음엔 발전된 문명에 어리바리하였으나 곧바로 적응해서 살아가고 이용하여 신앙심을 키워가는 장면들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작중 누군가가 그를 이렇게 표현했죠. '인터넷 대마왕'. 미남이라는 인상과 마왕 특유의 카리스마로 인터넷에서 일약 스타가 되어 가는 장면들은 희대의 개그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문명을 발전시켰던 흑막이 되레 그 문명 때문에 골로 간다는 소재는 클리셰지만 이 작품에서는 카타르시스가 됩니다. 그리고 토사구팽 당한 용사의 운명도 참 기구하다는 걸 보여주죠. 슬럼가에서 다시 재회한 둘. 거적때기를 걸치고 노숙자로 살아가던 용사. 마왕이 사주는 우동을 먹으면서도 그의 인간에 대한 믿음은 철저하다는 것에서 역시 용사라는 걸 깨닫게 해주기도 합니다. 마왕을 만나 그의(용시) 인생 가치관이 바뀌어 가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사물과 현실적인 슬럼가, 사이버 펑크에 대한 표현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마치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는군요. 필자가 오랜만에 추천하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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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01 - L Novel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1
히츠지 타로 지음, 최승원 옮김, 미시마 쿠로네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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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여기는 마술 학원. 그중에 선생은 학생들을 바보 취급 하고, 학생들은 선생을 선생 취급 안 하는 막장 학급이 있습니다. 이야! 작가가 사람(독자)이 가진 오기(傲氣)가 어디까지인지 실험하는 듯했군요. 이래도 읽을 거야? 희대의 쓰레기 주인공을 투입해서 사람(독자) 혈압 오르게 하고 도서를 불쏘시개로 만드는 능력이 가히 수준급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빈둥빈둥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걸 낙으로 여기고, 여자가 개과천선하라고 임시 교사로 학원에 취직 시켰더니 의욕은 고사하고 학생들을 바보 취급 해서 난장판 만들어 버립니다. 소개해 준 여자의 얼굴에 먹칠하고, 참다못한 학생과 싸움이 붙어서 져 놓고도 인정 안 하는 희대의 쓰레기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죠. 입만 열면 비아냥대고, 지각을 당연시 여기고, 학생들의 꿈을 짓밟습니다. 그렇다고 교육에 열성적인가? 그럴 리가요. 게으름을 신조로 삼고 있는 주인공에게 일은 사치죠. 맨날 자습만 시킵니다. 사실 여기까지 보면 어디에나 있는 쓰레기라고 치부하면 편하고 개그물이라고 치부하면 여느 라노벨쯤 되었겠죠. 그런데 작가의 글 솜씨가 대단한 게 주인공의 사람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는 것인데요. 그러니까 정말로 사람 깔보고 바보 취급 하는 성격이라는 뜻이죠. 출판사가 용케 서적화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정말로 이런 희대의 쓰레기 주인공을 계속 기용했다면 아마 엄청난 항의를 받았겠죠. 당연하게도 주인공의 이면에는 말 못 할 사정이 숨어 있다는, 마술을 싫어할 만큼 과거에 뭔 일 있었고, 그래서 그것을 쫓는 학생들이 가짢게 여겨졌다는 그런 느낌?을 시종일관 풍겨 댑니다. 주인공도 학창 시절이 있었고, 마술이라는 꿈을 쫓아다녔었죠. 그러다 그는 알게 됩니다. 마술의 본질을요. 마술은 타인을 해치는 도구. 마왕을 무찌르고 공주를 구하는 동화는 동화일 뿐이라는 걸 진작에 알아 버렸죠. 하지만 이런 그의 내막이 있다곤 하여도 어른스럽지 못한 성격은 여전히 마이너스로 다가옵니다. 마술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있는 히로인 '시스티'와 사사건건 부딪히고 결국 싸움까지 번지죠. 져놓고도 정신 못 차리는 게 주인공입니다. 여전히 그의 꿈은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것이고, 임시 교사에서 파면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결국 가족까지 건드리는 패드립으로 히로인 시스티를 울려 버리는 일까지 일어나죠. 진짜 수십 작품을 봐온 필자도 감당이 되지 않을 이런 쓰레기는 처음 봤군요. 그의 본질은 "일찍이 세상을 알아 버려서 염세적인 성격이 되었다"라는 개연성이 있긴 합니다만. 사실 계속되었다면 필자는 1권을 다 읽지 못했을 겁니다. 일말의 양심은 있는지 히로인을 울린 시점을 지나 조금씩 변화를 주기 시작하죠.



뭐, 히로인 울린 쓰레기라는 이미지가 정착되는 걸 작가도 바라진 않았겠죠. 결국 정신 차리게 만듭니다. 상냥하게(어느새 비아냥이 쏙 들어감) 알기 쉽게 마술에 대한 기초적인 것과 본질(마술은 사람을 해치는 도구라는 것)을 가르치기 시작하죠. 조금씩 이미지 변화를 주긴 하는데(라고 쓰고 세탁), 문득 악당이 99번 악당 짓을 하다가 1번의 착한 일을 하면 착한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의 심리를 보는 듯하였군요. 어제까지만 해도 선생 취급 안 했던 학생들이 다른 선생들은 가르쳐 주지 않은, 그것도 상냥하게 가르치기 시작하니까 눈 돌아가기(하트 뿅뿅)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사람 심리란 참 간사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군요. 하지만 훈훈함도 여기까지. 학원이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하고 제자들이 인질로 붙잡히면서 주인공은 눈 돌아가기 시작한다는 건데요. 언제부터 제자들을 생각했는지? 이제 와 학생들을 위하는 척, 초반 이미지 때문에 위선으로 밖에 보이지 않은 건 필자도 베베 꼬였다는 반증이겠죠. 아무튼 히로인 '루미아'가 납치되어 사태는 일각을 다루기 시작하고, 주인공은 먼치킨인가? 먼치킨은 아닌데 먼치킨이라는 뭐가 뭔지 모를 능력을 보여줍니다. 기본은 변변찮은 범인(凡人) 마술사지만 다른 마술사를 농락하는 능력자? 아니 좀 무능력인지 먼치킨인지 하나만 해주면 안 될까?



맺으며: 기본적인 흐름은 주인공과 히로인 시스티의 물과 기름 같은 티격태격입니다. 서브 히로인인 루미아는 한 걸음 뒤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누나(언니) 같은 존재죠. 1권에서는 이렇게 3명이 메인입니다. 서브 히로인인 루미아를 노리는 악당들이 나오고, 그녀의 출신과 체질로 인해 주인공과 시스티가 그녀를 지켜야 되는 뭐 그런 구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친해지는 클리셰를 답습하고 있죠. 중후반은 정신 차리고 제대로 된 수업을 한다든가, 악당들에게서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을 모습도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히로인 시스티를 울린 이후부터 정신 차리고 쓰레기에서 사람이 되었긴 한데, 초반에 워낙 비호감 스택을 쌓아서 좀처럼 이미지 개선이 안 되었군요. 아무리 숨겨진 사정이 있다곤 해도 정도라는 게 있지, 선을 너무 씨게 넘었거든요. 마술이라는 꿈을 좇는 아이들에게 마술은 살인 도구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주인공이 과거에서 마술로 어떤 일을 하며 경험에 따른 이야기였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죠. 그리고 손바닥 뒤집듯 주인공에게 호감도를 올려가는 시스티도 좀 어이 상실입니다. 처음엔 거의 없애 버리고 싶을 정도로 증오를 쌓아가더니 한번 좋은 일 했다고 정의의 사도로 보다니 뭔가 좀 이건 아닌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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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너와 나의 최후의 전장, 혹은 세계가 시작되는 성전 02 너와 나의 최후의 전장, 혹은 세계가 시작되는 성전 2
사자네 케이 저/ 한수진 역 / S노벨 플러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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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100여 년 전 땅속에서 갑자기 솟아난 성녕 에너지에 의해 마녀(남자는 마인)가 되어 버린 사람들. 이 작품에서 마녀는 특정 속성을 가진 마법사를 의미합니다. 어느 날 이웃이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축하한다!고 할까 아니면 두려워서 멀리하게 될까. 이 작품에서는 현실 중세 시대에서 그랬던 것처럼 화형식이 거행되었죠. 많은 사람들이 마녀가 되어 비참하게 죽어 갔습니다. 뭐 마녀들 입장에서 보면 좋아서 된 것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날벼락 맞듯 마녀가 된 것뿐인데 죽임을 당한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아무튼 성녕 에너지에 씌였을때 모든 사람이 마녀가 되는 건 아니고, 거의 1% 미만 확률(아니 좀 더 높던가)로 마녀가 됩니다. 인구 분포 비율로 보면 압도적으로 일반인이 더 많았다는 얘기가 되겠죠. 그럼 그렇게 화형을 당하는데도 마녀들은 가만히 있었나? 마녀 단 한 개체에 의해 한 나라의 수도가 불바다로 만들어지고 평탄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그걸 본 일반인들의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겠죠. 웃긴 건 일반인들 스스로 마녀들을 궁지로 몰아 놓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것입니다. 100여 년 후, 일반인들은 제국을 건설했고, 마녀들은 네뷸리스라는 나라를 세웠습니다. 이래, 이들은 줄곧 전쟁을 해오고 있죠. 그것이 지금 균형이 깨질만한 사건이 터집니다.



앨리스(메인 히로인)는 마녀입니다. 주인공 이스카는 제국군 소속입니다. 만나면 싸워야 할 운명이죠. 그러나 운명은 이들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라고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하라는 전쟁은 안 하고 로맨스를 찍습니다.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두 집단의 전쟁이라는 바탕을 깔고 두 집단의 이해를 못 받는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죠. 특히 앨리스는 상사병에 걸린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마음을 키워갑니다. 1권에서 처음 만나 싸웠을 때, 자신들의 위치에서 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살아 있다는 실감을 했고, 중립도시에서 서로의 취미가 맞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게 주효했던 것일까요. 서로 마음이 끌립니다. 하지만 마녀를 위해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앨리스. 마녀들과 평화 협정을 위해 중대한 위반인 줄 알면서도 아무 죄가 없는 마녀를 풀어줄 정도로 정의를 구분할 줄 아는 주인공. 그래서 앨리스는 더 끌리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라고 해도 청소년 타깃의 청춘 러브 코미디 장르 특성상 책임을 질 줄 아는 어른들의 진지한 사랑과는 조금 다른, 가벼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번 2권에서는 중립 도시에서 다시 재회할 거 같으면서도 엇갈리는 운명을 보여주며 약간 애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죠. 이거야말로 감성 충만한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그런 느낌?



하지만 새로운 성녕 에너지 분출 스폿이 터지면서 청춘 러브 코미디는 잠시 접어야 합니다. 마녀들 입장에서는 성녕 에너지로 더욱 파워를 끌어올릴 수 있고, 제국 입장에서는 더 이상 마녀들의 힘이 강해지는 걸 원치 않기에 스폿을 두고 누가 먼저 차지하는지 경쟁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여기서 주인공과 히로인 만나겠네? 하겠습니다만. 그런 당연한 얘기는 지양하는 게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것보다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기 시작하죠. 제국은 가해자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마녀들의 나라 네뷸리스에서는 우리가 피해자니까 뭘 해도 된다는 듯이 가해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드러냅니다. 주인공은 그런 틈바구니에서 평화를 이끌어 내려 하죠. 얼핏 세계 정복을 하려는 히로인(앨리스)과는 성격이 맞지 않는 듯 하나, 사실 히로인은 그런 거 관심 없어 보였고 주인공이 하려는 일에 동조하는 느낌? 사실 이런 어중간한 마음으로 잘도 뜻을 관철하겠다 싶은 게 필자의 본심이긴 합니다. 그도 그럴 게 제국은 물론이고 마녀의 나라 네뷸리스의 정치가들은 이들의 마음은 전혀 안중에도 없는걸요. 이번 성령 스폿을 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가는 그들에게서는 광기를 느끼게 하죠. 너 죽고 나 죽자, 내가 가지지 못하면 너도 가지지 못해, 그 과정에서 생기는 포로들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싸워대죠.



맺으며: 1권 리뷰에서 주인공에 관한 어떤 얘기를 2권 리뷰에서 언급하겠다 했는데 벌써 2년 하고 4개월이 지난 시점이라 뭔지 다 까먹어 버렸군요. 나중에 생각나면 그때 언급해 보기로 하고요. 이 작품은 자기와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마녀로 몰아가는 중세 시대식 마녀사냥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기류, 차량, 탄도 미사일까지 개발할 정도로 고도의 과학을 갖춘 시대에 고리타분한 이분법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시대상은 약간 언밸런싱한 느낌을 들게 했군요. 주인공과 히로인은 서로 다른 집단 출신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두 집단을 규합하는 뭐 그런 역할로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미숙. 성령 스폿을 두고 두 집단이 대립하는 과정에서 아직은 미숙한, 싸움을 말릴 수도 있었으나 경험 부족으로 인하여 아무것도 못하는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에게 안기려는 듯이 냅다 달려가는 히로인이 좀 깨긴 합니다만. 원래 그런 이야기니까요.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른들의 사정에 휘말려 사랑을 이루지 못하듯 이 작품의 주인공과 히로인도 이해받지 못하는 사랑을 다루고 있거든요. 물론 보는 입장에서는 오글거리지만요. 그런 그들에게 작가는 꽤나 충격적인 전개를 떠맡기기 시작하는데, 원래 2권에서 하차하려 했습니다만, 마지막에 흥미를 끌만한 전개를 투입하는 바람에 일단 3권까지 보고 판단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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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막달라에서 잠들라 1 - Extreme Novel 막달라에서 잠들라 1
하세쿠라 이스나 지음, 박소영 옮김, 나베시마 데츠히로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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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신의 가르침은 무엇인가. 자기 마음에 안 들고, 세상에 없는 기술을 발명하면 배 아파서 이단으로 치부하는 게 신의 가르침인가? 이 작품은 이런 질문을 적나라하게 묻고 있죠. 세계관은 늑향을 계승하고 있으나 분위기는 몇 배나 어두운 게 특징입니다. 늑향에서 이단에 관한 건 어딘가 먼 나라의 이야기였지만 여기서는 이웃으로 자리 잡고 있죠. 수틀리면 암살해 버리고, 기득권을 빼앗기 위해 이단으로 몰아가고, 내가 이해 못 하는 기술은 신의 가르침에 반합니다. 하지만 기술은 탐나니까 내가(교회, 성가대) 가질 거고 너 님은 이단으로 화형, 같은 편이라도 돈이 얽히면 눈 돌아가는 모습들을 보입니다. 주인공인 쿠스라는 연금술사입니다. 교회의 칼날이 시퍼런 세상에서,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연금술사는 이단으로 찍히기 딱 좋은 직업이죠. 그래서 그들을 비호하고 기술을 독점해 부를 축적하는 기사단이 있습니다. 이단과의 전쟁에서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그들은 또 다른 세력권이죠. 몸집이 커져서 교회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권력을 손에 쥐었고, 결국 대립하게 되는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대립은 그냥 알력 싸움이 아니라 죽고 죽이는 그로테스크한 상황을 일컫습니다.



늑향으로 잘 알려진 하세쿠라 아스나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이단과의 전쟁을 치르는 교회의 전성기를 다루고 있으며, 늑향에서는 쇠퇴하여 과거의 유산이 되어버린 기사단과의 대립을 그리고 있죠. 그 대립 사이에서 연금술사의 애환을 보여줍니다. 납을 금으로 바꾸고, 새로운 기술을 발명하는 그들의 능력은 돈이 되기 때문에 서로가 차지하려 혈한이 된 반면에 신의 가르침에 반한다는 이유를 들어 온갖 억압을 해대죠. 기사단조차 성가대라는 신을 찬미하는 조직을 두었으며, 그들 또한 교회 못지않게 이단 사냥에 혈한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눈으로는 이해 못 하는 재능을 보이는 연금술사는 이단에 불과하죠. 주인공 쿠스라도 그런 상황입니다. 상황이 그러면 몸을 좀 사려야 하는데,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 메드 사이언티스트 같은 면모를 가지고 있죠. 일례로 성인의 뼈로 철을 제련하면 뭐 좀 달라지려나? 하는, 교회의 입장에서 보면 희대의 이단으로 가타부타 없이 사형 시켜버릴 일을 태연히 저지르려 하죠. 직전에 붙잡혀 죽을뻔하였으나 친구 웰란드와 함께 이단과의 전쟁 최전선으로 보내지고 거기서 그들은 철을 보다 고품질로 제련하는 일을 시작합니다만.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기사단 산하 조직 성가대에서 감시자가 파견 오죠. 이름은 페네시스, 어린 히로인입니다. 그녀는 처음으로 맡은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죠. 곧바로 주인공 친구 웰란드에게 묵사발 나버리지만요. 신의 종복이라 자처하는 교회나 성가대나 연금술사와는 물과 기름의 사이입니다. 대놓고 흙 발로 짓밟으려 하니 아무리 어린 애라도 좋게 보이지 않겠죠. 그렇게 인생 최악의 경험을 치르고, 바들바들 떠는 그녀를 주인공 쿠스라가 보살피게 되면서 이들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당연히 청춘 러브 코미디 같은 꿈같은 이야기는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녀가 성가대에서 처한 현실은 인생이 이대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있고, 그렇기에 필사적으로 주인공 일행이 이단이라는 증거를 찾아 상층부에 보고 해야 한다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죠. 그녀의 출생은, 현재 교회와 기사단은 이단과 한창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이단이라 함은 나와 다른 모든 것이죠. 그렇기에 그녀는, 그녀의 부모와 가족, 일족 전체가 말살되어 버린 비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을 거둬준 성가대라는 있을 곳을 위해 필사적이 되어 갑니다.



맺으며: 있을 곳을 위해 필사적이 되어 가는 페네시스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그렇기에 허점 투성이이고, 주인공 쿠스라가 보기엔 모든 게 서툴러 보여서 가만히 내버려두지 못하게 되고요. 여기서 흥미로운 건 자상한 오라버니 같은 면이 아니라 짓궂은 장난을 치며 그녀의 호감을 깎아먹는 짓만 골라서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게 인생의 쓴맛이고, 어리광 부려서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가 깔려 있어서 밉지 않는 인상을 신어줍니다. 페네시스는 주인공을 부모의 원수를 보듯이 해도 결과적으로 그의 곁에 있으면 인생이 조금씩 재미있다는 걸 깨달아 가죠. 하지만 성가대에서 자꾸 그들(주인공)에게서 이단이라는 증거를 찾아오라는 압박이 심해지고, 주인공도 어느 사건을 해결해야 되는 등 하루도 편할 날이 없죠. 참고로 성가대에서 주인공 일행에게서 이단의 증거를 찾으려는 건 이번 1권의 핵심 스포일러라서 언급은 힘듭니다. 중요한 것은 사실 그런 것보다 주인공 일행과 페네시스의 관계죠. 주인공은 궁지에 몰린 그녀를 구해주지 않습니다. 성격이 상당히 꼬인 것도 있고, 사실 주인공 일행과 페네시스는 연금술사와 성가대라는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의 관계거든요. 그런데 그녀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그녀의 목숨은 바람 앞에 등불이라는, 생각보다 상당히 심각함이 생기기 시작하죠. 전체적으로 늑향 분위기를 내지만, 늑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생명의 무게와 삶의 진지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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