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의 하극상 제4부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3 - 사서가 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V+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봄 옮김 / 길찾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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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다소 깁니다. 스포일러도 들어가 있으니 싫으신 분은 빽 하시거나 페이지를 닫아 주세요.

이번 리뷰는 많이 무미건조하군요. 면목 없습니다.

 

 

 

 

 

세상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이후 '마인'으로 불리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우라노'는 현세에서 책이 좋아 쌓아놓고 지내다 넘어지는 책 더미에 깔려 죽고 이세계로 넘어왔습니다. 이세계에서도 그녀는 책책 노래 부르며 급기야 자기가 책 만들겠다고 설쳤었죠. 종이로 된 책은 감히 평민이 손댈 만큼 싼 것도 아니었고, 주된 기록 매체인 양피지조차 살 수 없는 현실에서 맨땅에 헤딩 수준을 넘어 고대 파피루스까지 찾으며 노력한 끝에 겨우 책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을 만들긴 했어요. 네, 인간승리를 이뤘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아요. 근데 기득권은 어디에나 있다는 걸 몰랐다는 것, 아니 생각조차 안 했던 것이 그녀의 미래를 바꿀 줄이야 그땐 몰랐겠죠.

 

이세계에서도 한정적이지만 종이를 생산하는 업자와 양피지 제조 업자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책을 필사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런 사람들에게 '마인'의 등장은 길거리에 나앉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었죠. 마인은 종이와 책을 대량 생산해서 이세계에 퍼트릴 계획을 잡고 있었거든요. 여기까지만 해도 자기가 뭔 짓을 저지르는지 알았다면 가족과 헤어지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책이라는 욕망에 사로잡혀 끝끝내 종이 생산을 강행했고 당연히 기득권은 가만히 있지 않았죠. 근데 사실 단순히 기득권이 닦달한다고 해도 빠져나갈 구멍은 있었습니다. '벤노'라는 상인을 이용하고, 길드 마스터를 꼬셔서 빠져나갈 구멍을 차곡차곡 만들긴 했죠.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책만이 아니라 액세서리와 샴푸 등 이세계에 없는 물건까지 만들자 그녀를 차지하면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이죠. 신분제도가 있는 이세계에서 평민의 딸 따위, 그렇게 그녀는 가족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세에 이어 두 번째 가족과도 이별은 참으로 안타깝게 하였죠. 이게 다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생각이라는 걸 아예 포기하고 폭주한 결과였으니 누굴 탓해요. 게다가 자칫 부모의 목숨까지 빼앗길뻔했으니 그녀의 우둔함이란, 보통 이러면 자중을 해야 하건만 폭주기관차처럼 잠깐 반성하나 싶었는데 욕망이 더 크게 작용해서는 여전히 객차와 화물차를 매달고 힘차게 달려 가요.

 

그나마 그녀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녀를 보호하는 동시에 그녀를 이용해 영지에 돈을 좀 벌겠다는 착한 영주에게 주워진 게 그녀에게 있어서 불행 중 다행이었죠. 이젠 평민촌의 가족과는 만나지 못하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편지를 주고받고 영주의 딸과 납품업자의 관계로 과거와의 인연을 계속해서 맺어가고 소통을 하면서 외로움을 극복하고는 있었는데요. 그동안 마인이 평민촌에 사는 가족을 위하는 마음을 표현한 장면들은 정말 구구절절할 정도였죠. 아버지의 망토를 휘감고 잔다거나, 그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귀족이 된 이후에도 인쇄와 종이 제작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며 10살이 되어 귀족원에 입학하고, 거기서 왕족과 상위 영지 자제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알아가기도 하는 등 양아버지 입장에서는 얼굴이 파래질 일들을 저질러 가죠.

 

자, 세상은 인연으로 묶인 사람들과 결별하라고 하신다.

 

옆집 꼬맹이 루츠와 시작했던 종이와 책 만들기는 그녀가 귀족이 되면서 날개를 펼치게 되었고 이젠 영지 전체의 사업을 넘어서 국가사업을 향해 달려가요. 사실 이런 흐름이라면 마인에게 있어서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라 할 수 있겠죠. 근데 꼭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숟가락 얹으려는 사람과, 그녀의 가치를 시기하고, 그녀를 이용해 꿀 빨려는 무리가 나오기 마련이라는 클리셰가 발동합니다. 이래서 벤노가 그토록 그녀의 개인 정보를 숨겼건만, 귀족 사회의 일원이 된 그녀의 개인 정보는 오픈된 거나 다름없게 되어 버렸어요. 그나마 왕족(제2왕자)과 상위 영지(귀족 서열이 높다는 뜻)의 자제 '에그란티느'를 아군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방패를 얻은 것이 그녀의 큰 위안이랄까요.

 

아무튼 인쇄와 종이 제작 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책을 좋아하는 그녀에겐 좋은 일이나 중소 영지인 에렌페스트 입장에서는 이익을 얻기보단 이익을 타인들에게 빨리게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되죠. 영지 자체가 힘이 없으니까요. 마인을 부인으로 들이겠다는 영지가 나오고, 상위 영지들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에렌페스트 영주(마인 양아버지)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우선 그녀의 약점을 지워야 하겠죠. 원래는 그녀가 귀족으로 들어오면서 평민촌 가족은 제거(몰살) 당할 운명이었습니다. 약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요. 그러나 그랬다간 영지 자체가 그녀에 의해 멸망했을 겁니다. 그래서 서로 모른 척 지낸다는 약정을 맺고 그녀는 귀족의 일원이 되었죠.

 

그러나 마인이 세상에 뛰쳐나와 보다 넓은 세계로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려는 지금, 또다시 평민촌 가족과 그 시절 주변인들은 그녀에게 있어서 약점으로 부각되기 시작해요. 기득권을 얻으려는 무리들이 그녀의 정보를 찾다 보면 그녀의 가족과 주변인들에 다다를 것이라는 건 뻔한 거죠. 그래서 모든 연을 끊으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 그녀에게 선고됩니다. 답은 하나 밖에 없는 선택지. 그녀가 귀족이 되어 생활환경 변화로 죽도록 고생하면서도 그나마 정신줄을 붙잡고 있을 수 있던 건 가족과 평민촌 인연 덕분이라는걸, 알면서도 강요하는 지금의 상황은 그녀에게 여기서 멈출 것이냐 그때의 꿈을 믿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냐의 기로에 서게 합니다. 그녀가 선택한 길은, 눈물을 머금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사는 마인이 참 인상적이었군요.

 

맺으며, 이게 다 자기가 뿌린 씨앗이죠.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얼마나 파장을 불러오는지도 모른 채 설친 결과가 이때까지의 인연과의 단절이었으니 인과응보라 할 수 있겠죠. 그나마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지 않아 고구마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게 굉장히 흥미롭다고 할까요. 아무튼 5부부터가 전쟁(마법과 칼이 오가는 진짜 전쟁) 이야기라서 그런지 그 전조가 꽤 많이 보입니다. 이전부터 간간이 보여주긴 했지만 이웃 영지이자 베로니카(마인의 양할머니이자 이 작품 모든 흑막)의 입김이 서려있는 아렌스바흐와의 알력과 시비는 암울한 미래를 암시했군요. 그 외에는 마인이 귀족 사회를 배워가는 것이나 인쇄 사업과 종이 제작을 위해 고군분투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젠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올랐고, 대량 샹산 체제만을 두고 있다고 할까요. 사업 확장과 이웃 영지 아렌스바흐와의 안 좋은 분위기, 그리고 결별이라는 아픔 등 4부 들어와서 매우 충실한 내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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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환상의 그림갈 14 - 파라노마니아, NT Novel
주몬지 아오 지음, 이형진 옮김, 시라이 에이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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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호기심에 남의 텐트에 들어갔다가 이 무슨 개고생이란 말인가. 그림갈(기본 베이스), 더스크렐름(개고생 시작), 다룽갈(자칫 애 낳고 살 뻔)에 이어 '파라노'라는 몽환적인 세상에 발을 들인 하루히로 일행. 말이 몽환적이지 마마마(1) 만큼이나 다크한 세계였군요. 죽고 싶지 않으면 잠들지 말지어다. 굳센 마음먹을지어다. 그나마 큐베가 없었던 게 이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큰 위안이었을까. 깜빡 잠들었다간 몽마라는 괴수를 양산하고, 마음 약하게 먹었다간 트릭스터(마물)로 변해버리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어떻게 하긴요. 죽도록 구르는 수 밖에요.

 

몽마의 습격으로 동료와 뿔뿔이 흩어지고 앨리스 C에게 주워져 그녀의 부하가 되어버린 하루히로, 동료를 한시바삐 찾고 싶지만 파라노 특성이 기억 쇠퇴하다 보니 동료들 이름이 자꾸만 흐릿해져 갑니다. 그런 와중에 앨리스에게 이끌려 온 동네를 쏘다니며 고생이란 고생은 다해요. 잠들면 몽마를 소환해서 잠도 못 자고, 이제 편해지고 싶어 같은 약한 마음을 먹었다간 트릭스터(마물)가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극한의 상황에서 하루히로가 해야 할 일은? 없다. 그저 앨리스의 뒤를 따라다니며 이 세계(파라노)를 다스리는 왕을 찾아내 쓰러 트리거나 교섭해서 그림갈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수밖에. 그나마 그에게 있어서 다행인 건, 이전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찌끄레기 인생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엔 상대에게 버프를 줄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는 것일까.

 

근데 문제는 상대의 피부에 접촉을 해야 줄 수 있다는 것, 그동안 여자하고는 인연이 없었던 하루히로에게 있어서 이 얼마나 멋진 스킬인가. 이제 거리낌 없이 앨리스를 껴안을 수 있으니 말이다. 앨리스는 하루히로와 마찬가지로 현실에서 이세계로 넘어온 여자 애입니다. 임해학교에 따라갔다가 동굴 탐험한답시고 나댔던 게 그녀에게 있어서 불운이었죠. 눈 떠보니 그림갈이 아닌 바로 다이렉트로 파라노였고, 기억을 잃게 만드는 파라노 특성에 따라 그녀의 기억도 상당 부분 소실되고 말았어요. 같이 말려든 친구들은 트릭스터화되어 그녀의 손에 죽거나 다른 곳으로 가버린 상황에서 그녀가 제정신을 유지 하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던...

 

하루히로는 그런 그녀의 부하가 되어 파라노 이곳저곳을 떠돌며 사람을 만나고, 몽마와 싸우고, 그러다 트릭스터화된 앨리스의 친구를 해방해주면서 조금식 내면의 성장을 이뤄 가요. 파라노에 오기 전엔 육체적으로 성장을 이뤘다면 이번엔 정신적인 성장이라고 할까요. 주체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었던 그에게 있어서 파라노는 그에게 내면 성장이라는 시련을 내리죠. 그래봐야 어려운 상황은 죄다 앨리스가 해결해주고 있지만요. 하루히로는 그녀의 허리에 매달려 버프나 걸어주고 있으니 이대로 괜찮을 걸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할 때는 하는 인간이다 보니 정말로 위기 때는 고구마를 선사하지 않는 면모를 보이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랄까요.

 

그런데 다른 동료들은 뭐하나 했더니 죄다 공기화 되어버렸습니다. 하루히로와 뿔뿔이 흩어지고 나서, 메리는 글자 그대로 공기화가 되어 버렸고 시호루는 기억을 잃어버렸음에도 과거의 자신에 얽매여 맛이 가버린 상태로 쭈욱 지냅니다. 시호루, 처음부터 은근히 발암끼를 보여줬죠. 살이 쪘다는 둥, 못생겼다는 둥, 그게 파라노에서 구체화가 된 덕분에 쿠자크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게 되죠. 세토라는 메리보다는 조금 더 출연은 하는데 임팩트는 없습니다. 처음 하루히로와 만났을 때 내 낭군님이라며 그를 놀리고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자신을 부각 시켰는데 성격이 많이 둥글어졌습니다.

 

리뷰가 무미건조해졌는데 사실 이번 에피소드는 웃음 포인트가 하나도 없어요. 캐릭터들의 내면이 파헤쳐지고, 그 사람이 어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지 밝혀지면서 시종일관 우중충하기만 합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금방 목숨을 잃어버리는 곳에서 웃고 떠들 형편이 되지 않아요. 거기다 이후 에피소드에서는 언급되지 않을 캐릭터들의 내면까지 세세하게 언급하다 보니, 그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면 또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에서 작품에 어울리지 않게 많이 심각하다고 할까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긴 한데 굳이 필요한가 하는 물음에 글쎄?라고 밖에 되지 않는, 하여튼 조금 난해한 에피소드였습니다.  


 

  1. 1,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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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님의 스승님 2 - L Novel
미츠오카 요 지음, 김보미 옮김, 코즈믹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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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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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히로인도 다나카(1)의 히로인 에스텔처럼 서방님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1권은 마왕을 무찌르고 아직 경황이 없어서 서방님이 처한 현실을 아직 잘 몰랐다고 치지만 2권에서 부조리(이지메)를 당하고 있는 서방님을 보고도 어찌할 수 없는 히로인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답답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아니 어찌할 수 없는이 아니라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게 맞겠죠. 스승이라고 떠벌리고 사랑해 마지않는 서방님을 위한다면 용사라는 권력으로 그를 괴롭히는 귀족들을 찍어 눌러 그를 하대하지 않도록 했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물론 이전에 그렇게 하면 윈이 싫어했을 거라는 독백인가 있긴 했습니다만.

 

그렇다면 공작(귀족 계급, 왕족)인 아버지에게 부탁하여 그의 가치를 알리고 그에게 작위를 내리게 하고 수석 교사로서 곁에 두게 했더라면? 이것마저 하지 않는 그녀의 저의는 대체 무얼까. 그러면 적어도 남들이 대놓고 이지메를 하지 않았을 텐데, 그 증거로 윈이 용사의 스승이라고 알아버린 기사들은 그를 존경하기도 하고 최소한 위해를 가하려 하지 않고 있죠. 하지만 아직 많은 귀족과 기사들은 윈이 용사의 스승이라는 걸 몰라요. 그래서 여전히 평민 주제에라며 윈은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중이죠. 이번에 국경지대에 출몰한 이웃나라 적군과 도적떼를 소탕하러 윈은 출정하는 기사들에 섞여 선발대로 가게 되는데요. 윈은 그 선발대 안에서도 정기사들에게 놀림과 시비를 받게 되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약 레티가 나서서 그가 처한 이 상황을 타개해주었다면 윈의 마음은 어땠을까. 고마워할까? 분명 윈은 좌절하고 레티를 멀리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군요. 윈은 그런 캐릭터이거든요. 그 예로 결국 출정하는 그의 뒤를 따라와 전선에 서게 된 그녀에게 윈은 이런 말을 합니다. 용사의 힘이 인간에게 들이밀어진다면 너는 마왕이 될 것이라고, 그것이 악에 맞서는 정의라고 해도 언젠가 그 힘이 자신들(인간)에게도 들이밀어진다는 걸 알게 된다면. 자, 여기가 그녀의 분기점입니다. 이대로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면서 마음 아파할 것이냐. 세상 모든 사람을 적으로 돌리더라도 그의 곁에 있을 것이냐.

 

그녀(레티)의 아버지는 윈을 어디서 굴러먹던 뼈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그의 가치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할 수 있죠. 그의 힘을 이용하면 집에서 겉돌고 있는 딸내미(레티)의 고삐를 잡을 수 있음에도, 도구라고 밖에 여기지 않는 딸을 이용해 권력을 보다 더 튼튼하게 할 수 있었음에도, 이것은 다른 귀족들이나 기사들도 마찬가지라고 역설하죠. 하지만 모든 귀족들이 다 그런 건 아니라는 듯 그를 용사의 약점으로 이용하려는 귀족도 출연합니다. 선발대에서 윈이 속한 소대의 소대장을 맡고 있는 대머리 귀족은 윈을 이용해 용사로 하여금 전선에 서게 하려 꿍꿍이를 펼치죠. 서방님이 곤란을 겪고 있는데 여친인 네가 당연히 도와야 되는 게 아닐까?

 

황제에게조차 고개를 숙이지 않는 용사라는 권력을 이용한다면 분명 윈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그렇게 하면 윈은 영원히 성장하지 못할 것이고, 기사가 된다는 꿈을 이룰 수 없게 되었을 겁니다. 왜? 그것은 자신의 힘으로 성취한 게 아니니까. 아직 미숙한 용사 레티가 선택한 길은, 자신이 나설수록 윈의 입지는 더욱 줄어든다는 걸 모른 채 출정하는 그를 따라가겠다고 하는 그녀. 그리고 전장에서 만난 그가 내민 현실은 그녀를 한 단계 성장시켜 갑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해야 될게 무엇인지 비로소 알아 가죠. 그와 나란히 어깨를 같이 하려면 무엇을 해야 되는지 조금식 알아 가면서 성장이라는 이야기는 지금부터라고 역설하기 시작합니다.

 

전란의 기운이 퍼집니다. 이미 나라는 썩을 대로 썩어서 망조가든지 오래고, 그걸 바로잡겠다고 분연히 일어난 선량한 기사들의 쿠데타가 무위로 돌아간 지금, 나라는 더욱 망조에 빠져 들어가요. 쿠데타에 편승해 정적을 없애고 왕녀를 이용해 왕좌를 탈취하려 했던 어느 귀족 아들내미(앞으로 흑막)에 의해 세상은 혼란에 빠져만 갑니다. 윈과 레티는 그 중심에 서게 되겠죠. 인간과의 전쟁에 용사를 이용하려는 귀족들과 용사(레티)로써 전장에 서지 않길 바라는 윈, 그의 곁에 있고 싶은 레티, 윈이 다치거나 죽기라도 하면 용사에 의해 세상이 멸망한다는 걸 모르는 무지몽매한 인간 군상들, 이야기는 점점 흥미롭게 흘러갑니다.

 

맺으며, 흥미롭게 흘러간다고는 했지만 카타르시스가 없어서 조금은 무료했군요. 다나카의 에스텔처럼 레티도 분탕질을 했더라면 조금은 후련했을 텐데, 하지만 하지 않는 게 정답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죠. 그래도 뭐 자신이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 알아버린 레티에 의해 조금식 반격의 실마리를 잡아가는 것에서 향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줄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에는 이가 아닌 뺀치로 이를 뽑아 버리면 참으로 시원하겠는데 말입니다. 리뷰가 두리뭉실해졌는데 3줄 요약식으로 요점을 써보자면 윈은 여전히 이지메를 당하고 있고, 레티는 그런 그를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윈의 목을 죄는 것뿐이라는 것, 그리고 둘은 전란의 소용돌이 휘말리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것. 재미? 흥미는 좀 있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카타르시스가 없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1. 1, 다나카 나이=이퀄 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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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판매기로 다시 태어난 나는 미궁을 방랑한다 2 - S Novel+
히루쿠마 지음, 카토 이츠와 그림, 구자용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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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 마니아가 자판기에 깔려 죽어서 깨어나 보니 이세계에서 자판기가 되어 있더라라는 게 이 작품의 이야기 골자입니다. 누군가가 옮겨주지 않으면 제자리에서 죽을 때까지 움직이지 못하고, 물건을 사주지 않으면 포인트 하락으로 기능 정지에 빠지는 주인공으로서는 아주 골 때리는 이야기죠. 게다가 대사도 '어서오세요. 꽝입니다.'등 입력된 몇 가지 언어 밖에 할 수 없어 커뮤니티에 애로사항이 꽃을 피워요. 아니 애초에 사람 만날 수나 있나 싶을 정도로 허허벌판에 떨어져 이제나 저제나하고 있으니 내 팔자가 왜 이리 드럽냐고 한탄하는 것도 어쩔 수 없겠죠. 있는 거라곤 마물들이고, 얼쩡 거리며 작데기로 쑤시는데 참 고달프기 그지없어요.

 

그때 등장한 게 히로인 랏미스(표지 모델 아님), 괴력의 소유자로 무게 400키로나 나가는 주인공 자판기를 힘 하나 안 들이고 들처 매 어디든 옮겨줍니다. 근데 만남은 허허벌판인 건 틀림이 없는데 1권을 읽은 지 1년 5개월이나 지나서 이들이 그때 어떤 대화를 나눴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군요. 어제 먹은 반찬도 생각 안 나는데, 아무튼 랏미스는 주인공 자판기를 좋아하게 되었고 자판기는 그녀를 아껴 주게 되었다는 것만은 기억에 있습니다. 랏미스 덕분에 사람이 사는 마을에 도착했지만, 마물이 마을로 쳐들어오고 개판되고 박살 나고 주인공이 도와주고 밥 제공하고 그렇게 해서 주인공은 마을에 받아들여지게 돼요.

 

그래서 주인공이 제일 먼저 한 일이 '나 없으면 못 사는 몸으로 만들어주지'랄까요. 맨날 푹 삶은 풀떼기와 질긴 고기만 먹다가 부드러운 닭튀김이나 차가운 음료수 같은 거 먹어봐요. 1박 2일 예천 편에서 이수근이 라면 끓이다가 은지원이 준 소고기 먹고 라면(끓이지 않은 거) 내동댕이 치는 거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그렇게 떼돈을 벌어가는 주인공입니다. 메뉴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주인공이 현세에서 만난 모든 자판기에서 팔던 물품을 소환할 수 있다는 먼치킨도 이런 먼치킨이 없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정말 온갖 음식을 다 내놔요. 19금 잡지도 있고요. 공구도 있습니다. 수건도 나오고, 속옷도 나왔던가. 드라이아이스도 나오고, 간이 화장실도 나오고...

 

그렇게 나대다가 그만 도적들에게 납치당하고 말죠(1권에서). 샘통, 도적들 소굴에서 휴루미(표지 모델)라는 랏미스 소꿉친구를 만나요. 그녀는 사이언티스트로 모르는 게 없는 척척박사입니다. 그런 그녀가 도적들에 잡혀 있는 걸 주인공이 발견하고 친구가 돼요. 보통 탈출해야 되는데, 주인공을 들 수 있는 건 랏미스 밖에 없으니 그녀가 올 동안 이야기나 하죠. 그렇게 휴루미는 주인공에 푹 빠지게 되는 히로인 2호가 됩니다. 너도 나 없으면 못 사는 몸으로 만들어 주지. 그렇게 마을로 돌아와 또 장사를 시작합니다. 마을을 재건하는 사람들에게 물품을 싸게 공급하고 그들과 소통을 이어가죠. 단어는 한정되어 있지만 어째서인지 다들 알아듣는군요.

 

그렇게 2권이 시작되고 어영부영 마을 이야기로 페이지 절반을 잡아먹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던전에서 일어나는 이상 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랏미스와 휴루미 그리고 모험가 클랜(파티)들과 모험을 떠나요. 주인공의 역할은 밥 셔틀, 모험에 있어서 물자 보급은 참 골치 아픈 일이죠. 그걸 해결해준 게 주인공 자판기, 근데 일단 돈을 받고 있으니 셔틀이라는 말은 빼는 게 좋겠군요. 그리고 예상대로의 전개가 벌어집니다. 엄청 짱쎈 계층 터주(주인)의 등장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이대로(자판기로) 살아가도 좋으냐?라는 물음을 던지듯 시련을 선사하죠. 인간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계층 터주의 등장은 400키로나 나가는 주인공에게 여기에 남아라고 합니다.

 

'다음에 또 이용해 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저 대사가 이토록 심금을 울릴 줄은 몰랐습니다. 계층 터주에게서 일행을 지키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남아 미끼가 되어야 하는 현실, 멀어져 가는 일행을 바라보며 주인공은 그 자리에 남아 결의를 다집니다. '자판기는 자판기만의 싸움 법이 있다.' 그리고 시작되는 자판기의 대모험, 활극? 자신이 왜 싸우는지도 모른 채, 그저 자신을 받아준 마을과 사람들이 고마웠던 것인지, 인간과 똑같이 대해준 게 고마웠던 것인지, 외로움을 느낄 사이도 없이 말을 걸어주고 곁에 있어준 게 고마웠던 것인지. 분명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힘낼 수 있었을 거라는, 버려졌다는 마음 보다도 '그녀(랏미스)가 올 동안'이라는 대사에서 이들의 유대는 정말 끈끈하다는 걸 느낄 수가 있습니다.

 

맺으며, 역시나 인간화 복선이 나와 버렸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으로써는 좋은 일이나 자판기로서의 가치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인간화된 주인공에게서도 똑같은 가치를 느껴줄까 하는 물음을 던지죠. 랏미스의 경우엔 갈수록 얀데레끼를 보여주고 있어서 주인공이 인간화가 된다면 반겨줄 것도 같긴 합니다만. 문제는 자판기 대모험을 계속해야 된다는 거군요. 아무튼 소재로서의 한계 때문인지 먹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1권은 좀 괜찮았으나 2권은 식상한 듯한 그렇게 신선함 감은 없었습니다. 맨날 새로운 먹을 것과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도구 같은 걸 내놔서 위기를 넘겨가니 말이 자판기지 이세계 먼치킨 범주를 벗어나진 않는다고 할까요. 도라에몽이 자판기로 태어나면 이런 느낌? 진구는 랏미스고요. 멍충한 게 이미지가 딱 맞는...

 

마지막으로 3권이 나온다고 해도 구매할지는 모르겠군요. 2권도 후반부에 자판기 대모험이 약간 흥미로웠을 뿐 이거마저도 없었으면 정말 나무야 미안해를 연창할뻔 하였는데요. 이 작품도 소설가가 되자 출신인지 스킬이라던가 능력에 대해 나불나불 늘어놓다 보니 읽는데 좀 고역스러웠습니다. 랏미스와의 관계는 개연성이 없는 그냥 주인공의 자그마한 친절에 빠져드는 히로인 같아서 감정이입이 쉽지 않았군요. 1권 때는 높은 점수를 줬는데 2권 때는 극명하게 갈리는 혹평을 주다니 이것도 라노벨이니까 가능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다못해 주인공이 이용당하거나 납치되어 고초(해부)라도 당하는 씬이라도 있었으면 흥미진진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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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술사의 재시작 4 - ~즉사 마법과 스킬 카피의 초월 힐~, J Novel Next
츠키요 루이 지음, 시오콘부 그림, 문기업 옮김 / 서울문화사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생각 안 나는 어떤 만화에서 용사의 씨를 남기기 위해 각지의 공주나 유력자 자녀를 용사에게 보내는 게 있는데요. 용사는 허구한 날 씨를 남기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하죠. 그 만화를 본 어떤 네티즌의 평가가 이랬습니다. 저 용사의 아랫도리는 아다만티움으로 되어 있는 것이냐. 아다만티움은 세계에서 매우 단단한 물질입니다(자세한 건 검색). 게임상에서는 최상의 재료로 치죠. 울버린의 뼈도 이 물질로 되어 있고요. 이 작품의 주인공 '케얄가'는 용사입니다. 그의 체액(주로 아랫도리)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계를 돌파해주는 물질로 이뤄져 있는데요. 그래서 용사로 발탁되고부터 남자에게조차 등짝 좀 보자를 엄청 당하며 살아왔었죠.

 

사실 용사로서 우수한 DNA를 남긴다는 의무적인 이야기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정말 이 작품의 주인공 '케얄가'도 복상사만 조심하면 이보다 좋은 인생이 있었을까요. 그러나 약에 중독 당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체액이 쥐어짜여진다면 그건 쾌락이 아니라 지옥이겠죠. 동성애자도 아닌데 같은 동성에게조차 강X을 당한다면 제정신으로 있을 수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첫번째 생에선 복수를 다짐하고 두 번째 생에서 복수를 이어가는 게 이 작품의 이야기인데요. '당한 만큼 돌려준다.' 이 말은 그러니까 이에는 이라는 거죠. 내 아랫도리를 너희들이 털었으니 나도 너희 것을 털어 주겠다. 그러나 남자는 사절...

 

마족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 블라닛카를 토벌하기 위해 왔던 노른 공주를 손에 넣음으로써 주인공 케얄가의 복수극은 중반을 넘어섭니다. 왕녀 플레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적들을 만날 때마다 뭔가 극적인 싸움을 바랐건만 블랙홀처럼 주인공 주위에만 가면 아무 힘도 못 쓰고 빨려 들어가 버리는군요. 그리고 기억을 개조 당하고 허구한 날 S로 시작하는 그것만 해대요. 그래서 복수란 상대로 하여금 죄를 뉘우치는 감정이 들게끔 해야 하건만 기억 조작으로 자신(케얄가)에게 반하도록 해서 즐기는 것이 과연 복수에 해당하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죠. 작 초반에 기억을 되돌려서 절망을 안겨줄테다라는 부분은 있었습니다만.

 

그렇게 플레어를 플레이아라는 이름으로, 노른 공주(플레어와 자매 사이)를 엘렌으로 개명 시켜 자신의 복수극 여행에 끌어들인 주인공은 오늘도 새로운 여자 어디 없나 하고 눈을 불을 켜고 돌아다닙니다. 그때 그의 눈에 띈 게 첫 번째 생에서 마왕이었던 '이브(표지 하얀 머리)', 두 번째 생에서는 마왕 후보로써 현 마왕에게 쫓기고 있었는데요. 그걸 주인공이 구해줍니다(3권에서). 첫번째 생에서 한눈에 반해버린 아랫도리 아다만티움은 그녀를 공략하기 위해 불철주야 공을 들이기 시작하죠. 그게 기둥서방이라는 것을 모른 채 그에게 빠져 들어가는 이브, 곱게 자라 세상 물정 어두웠던 공주님은 제비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말아요.

 

사실 이 작품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복수를 위한답시고 아랫도리를 브레이크 없이 놀려대는 주인공이나 그게 좋다고 덤비는 히로인들이나, 이브도 정상적이지 않다고 서술하기 시작하는데요. 아랫도리 아다만티움과 다른 히로인들의 밤놀이를 훔처보며 직접 자신의 손으로 위로하다가 결국 주인공의 손을 빌려 위로하기에 이르죠. 그리고 그 끝은 '우리 드디어 맺어졌어!' 이 과정이 상당히 적나라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마치 야구 동영상 보는 듯 매끄럽게 흘러간다는 것인데요. 용케도 19금 받지 않았다고 할까요(15금도 아님). 발매사인 제이노블의 수완이 이만저만 좋은 게 아닙니다.

 

아무튼 아랫도리 사정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데도 용케 이야기가 정체되지 않고 흘러가는 게 작가의 필력도 좋아요. 일단 현 마왕을 무찔러야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며 현 마왕을 목표로 수련에 매진을 하죠. 하지만 늘 그렇듯 방해꾼들이 나타나고, 주인공은 짓밟아주는 게 일이죠. 그리고 이브로 하여금 힘을 얻게 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와~ 괜히 위에서 기둥서방이라고 표현한 게 아닙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여자애 등 처먹는 느낌이 현실감 있게 와닿아요. 이브는 그게 사랑이라고 굳게 믿고 있고, 그러고 보면 아무 잘못도 없는 '검성 크레하'도 이렇게 손에 넣었더랬죠. 마치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 남자만은 반드시 피해야 된다는 교과서 같다고 할까요.

 

맺으며, 이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걸어 다니는 야동'이라 하겠습니다. 허구한 날 그것만 해대요. 고자 발암보다는 낫긴 한데 사냥하다가 문득 생각났다는 식으로 하고, 밤마다 돌려가면서 하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하고, 이거 갈수록 복수는 수단일 뿐 목표는 섹수이지 않을까 하는 느낌만 받았군요. 벌써 몇 명이냐, 이번에 이브에게 힘을 기르게 하면서 신수라는 마물을 손에 넣는 과정에서 얻은 알이 있는데요. 이것도 부화 시켜보니 암컷입니다. 그것도 오타쿠들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는 여우 귀 여자애,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다. 다 좋은데 작가님, 주인공 대항마 좀 만들어 주시면 안 될까요. 혼자서 역경도 없이 다 해 먹으니까 재미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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