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마츠리 2
오타케 마사오 지음, 이기선 옮김 / 길찾기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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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니마츠리의 어원(?)을 좀 찾아 봤습니다. 이전에 1권에서 필자가 나름대로 분석했던 건 완전 꽝이었군요. 히니마츠리는 매년 3월 3일에 여자아이들의 행복을 빌며 빨간 천으로 장식한 제단에 인형이나 여러 음식으로 올려 장식하는 축제(출처: 네이버 지식백과)라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이 작품하고 뭔 상관이 있을까... 필자는 모르겠지만 이번 2권을 읽으면서 뭔가 어렴풋이 뭔가 느끼는 바가 있었지만 아직 명확하게 와 닿지는 않는군요. 이건 좀 더 두고봐야 할듯...

 

여튼 닛타에게 민폐란 민폐는 다 끼치고 있는 히나와 겨루기 위해 안즈라는 여자애가 찾아 왔습니다. 안즈도 염동력을 쓰나 봅니다. 미래에서 왔는지는 모르겠군요. 터미네이터처럼 홀딱 벗고 와서는 폭주족을 쓸어 버리고 특공복을 빼앗아 입고 히나를 찾아다니다 상가에서 무전 취식하며 세상의 쓴맛을 보다가 결국 히나를 찾긴 찾았는데 압도적인 실력차로 안즈 패배, 돌아간다고 해놓고 기기 고장으로 원래의 세계로는 못 돌아가고 안즈는 노숙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밝혀진 건 히나는 조직에서 쫓겨났다고 합니다. 그냥 놔두면 지구를 멸망 시킬지도 모를 이 어마 무시한 소녀를 버리다니 대체 어떤 조직인지... 그런 히나를 길들이기 시작하는 닛타는 대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차하면 연어알로 꼬셔서 말 잘 듣게 만들지만 이번엔 칭찬거리를 찾지 못해 그냥 냉장고에 넣어놨던 연어알이 상해 버렸는데 이걸 주섬주섬 주워 먹은 히나는 식중독에 걸려 버립니다.

 

원래의 세계로는 못 돌아가게 된 안즈는 자존심 때문에 닛타에게 기대지 못하고 살기 위해 동료 노숙자의 어드바이스로 빈캔을 주워다 팔기 시작합니다. 닛타가 그런 자신이 안쓰러워 돈 준다고 했는데 거절했다가 현실을 깨닫고 다시 받곤 고맙다고 머리 숙이는 부분은 이거 개그 만화 맞나 싶은 게... 그리고 히나는 안즈를 핑계를 대는 닛타에게 버려질까 평소엔 하지 않던 집안 청소하다 비싼 항아리 깨어먹고 결국 쫓겨나버렸습니다.

 

결국 히나도 오갈 데 없어져서 노숙자의 길로 들어섭니다. 안즈에게 빌붙어 지내지만 그동안 닛타 옆구리를 찔러서 놀고먹는 그 성격이 어디 가겠습니까.라며 3일 만에 안즈에게서도 쫓겨나버린 히나, 그런 와중에도 착실하게 노숙자 생활을 만끽하는 안즈는 눈물겹습니다. 보통 이런 대목에서는 주인공(?)이 됐으니까 그만하고 내가 먹여줄게 하며 데려가는 게 순리이건만 방치 플레이, 결국 완전히 잊혀지게 되는 안즈는 그야말로 안습이 됩니다. 죄다 자존심으로 똘똘 뭉처서 누구 하나 발을 앞으로 내딛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에피소드의 포인트가 무엇이냐면 타인이라도 동고동락하며 부대끼고 살던 사람이 의례 거기에 있겠지 하며 했던 존재가 그 자리에 없게 되었을 때 어딘가 뻥 뚫린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느새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던 존재가 부재일 때의 쓸쓸함? 결혼은 고사하고 야쿠자의 길에서 이런 감정을 느껴봤을 리 없을 닛타는 히나가 없어져 기뻐하면서도 어쩐 일인지 아닌척하며 은근히 히나의 뒤를 밟는다거나 상가에서 히나의 자취를 느껴 가면서 욱하는 성격에 나가라고는 했지만 결국 아닌척하며 받아주는 닛타에게서 땃땃한 인정이 느껴졌습니다.

 

히나도 그동안 자신이 저질렀던 과오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어떻게든 깨진 항아리와 비슷한 걸 구해다 닛타에게 주며 사과하는 모습은 어딘가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느껴졌습니다.라고 해도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걸 몸소 체험했던지라, 히나가 성장할있었던 건 닛타의 집이 그리웠던 게 더 컸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싸구려 항아리 내미는 히나의 얼굴에서 왠지 모를 슬픔이 느껴졌군요. 그런데 이런 히나의 뒤치다꺼리 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히토미, 히나 옆자리라는 이유로 히나를 돌봐줬던 게 날로 번성하여 이젠 학생회 서기 대리로 들어갔습니다. 원래 히나가 해야 될 일을...

 

개그로 포장한 그로테스크한 이야기를 잘도 풀어냈군요. 아무렇지 않게 노숙자 생활을 해내는 안즈에서 이건 개그가 아니라고 자학하게 하는군요. 어디에 내 놔도 잘 살아갈 거 같은 히나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원래대로 돌아 갈려는 모습에서는 집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걸 몸소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가르쳐주지 않으면 모른다(히나)와 아이를 길러본 적 없는 야쿠자라도 서로 통하는 게 있고, 서로의 정에 이끌려 가는 모습이 상당히 이색적입니다. 하지만 히나는 타산적으로 사는 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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