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니아의 騎士 3
니헤이 츠토무 지음, 김동욱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호시지로를 잡아먹은 가우나는 베니스즈메 생산에 박차를 가하듯 호시지로 기체(702)를 본뜬 세개의 개체(에나)로 복사하여 시도니아를 내습 합니다. 이에 시도니아는 나가테를 포함한 몇기의 모리토로 요격에 나서지만 벌써부터 몰살의 기운을 뿌릴려는지 많은 희생자를 낳게되면서 기존 대가우나 메뉴얼은 휴지조각이 되어 버립니다. 격전을 펼치는 와중에 나가테는 호시지로 에나(1)를 포획에 성공하게 되면서 호시지로와 나가테에게 새로운 전기가 마련 되는데요.

 

그러나 애뜻한 구석은 없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개연성을 부과하여 호시지로가 사망하고 에나를 포획 했을때 애잔함이 좀 몰려오기도 하였지만 원작인 코믹에서는 개연성이 부족하다보니 작가도 크게 부각 시키지 않을려는 듯 나가테는 연인 감각으로 대하기보다 그냥 동료로써 대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애니메이션도 호시지로가 살아 있을때는 자연스럽게 나가테와 엮어 이대로 메인 희로인이 되나 싶었다가 그녀가 사망하고 나서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려는지 호시지로 에나를 대할때 나가테의 모습은 왠지 '죽은 사람에겐 관심 없어' 같았달까요. 그래서 호시지로 에나가 수조(?) 속에서 나가테를 호명할때는 불쌍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자나의 우울'​

 

호시지로가 비명횡사하고 치고 올라온 희로인이 이자나 입니다. 뭐 이자나하고 호시지로는 접점이 거의 없었으니 호시지로가 사망 하였을때 충격 받았다기보다 나가테 걱정이 앞섰던 그녀(?)는 호시지로가 떨어져 나간 지금 자연스레 나가테 곁을 지키게 되었는데요. 베니스즈메 프로트타입을 격퇴하고 시도니아로 돌아온 그녀는 지레짐작(2)으로 나가테를 걱정하며 이거저거 챙겨주며 자기 집으로 초대를 합니다. 도랑에서 낚시하며 나가테를 낚기도 하고 그러다 물에 빠지는등 은근슬쩍 청춘을 구가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 눈치없는 여자가 껴 들어서 산통 다 깨놓습니다. 작 초반 4천왕중 한명이었던 오빠가 100년만에 처음으로 조우한 가우나 퇴치에 나갔다 비명횡사한뒤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등장부터 희한한게 피붙이인 오빠가 죽었는데도 별다른 슬픔을 내비치지 않고 처음본 나가테에게 호감을 느껴(대체 뭘 보고) 대쉬하기로 작정을한... 멋대로 나가테 뒤를 캐면서 광녀(狂女) 기질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나가테를 위로(?) 하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둘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벌집을 쑤시듯 헤집고 다니는통에 이자나는 속이 뒤집어 죽을 지경이 됩니다. 그녀(?)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성이다보니 쎄게 나가지도 못하고 속 앓이만 하는데 나가테는 그녀(?)의 마음도 몰라주고 밥 먹기에만 열중, 둘(녹색머리와 이자나)의 알력엔 관심도 없군요. 사실 녹색머리(이름이 미도리카와)는 본의 아닌 활약(?)으로 이자나가 여성이 되기로한 결정적인 역활을 하였다고해도 무방 합니다. 더 나아가 이자나가 메인 희로인 자리를 꿰 차는데 일등공신을 하였구요.

 

혼탕에 들어가 목욕을 같이 하고 밥을 해먹고 결국엔 세명이서 같은 방에서 자는등 노도같은 청춘을 보내는게 가우나와의 전투보다 이들의 설익은 청춘을 보는게 더 흥미진진 합니다. 주인공인 나가테는 생각하길 그만둬 버렸는지 이런 그녀들의 토닥토닥 거림에 아무 감흥을 보이지 않아 오히려 더 죽일넘이 되어 가고 있기도 하구요.

 

여튼 100년에 일어났던 시도니아 대멸절에 관한 이야기가 조금 나옵니다. 자세한 내막이 후에 더 나오겠지만 어떤 인간에 의해 저질러진 가우나의 시도니아 내습, 단 두개체의 침입으로 시도니아의 인구 99%가 전멸 해버렸습니다. 이건 앞전에 필자가 언급 하기도 했던 내용이기도 한데요. 살아남은 인간은 대략 삼백 몇십명, 이걸 6세기 안에 50만명으로 불이기 위해 대프로젝트가 실행 됩니다. 클론의 양산, 부모가 없어도 알아서 크는 구조, 식량이 없어도  살 수 있는 광합성... 이건 인간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카테 출생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이건 매우 큰스포일러니까 일단 넘어가고요. 여기서 언급할 수 있는건 이자나와 녹색머리는 과연 그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있을까하는 것이군요.

 

본격적인 가우나와의 전투에 돌입하면서 중합선(가우나 집합체)이 등장하고 그에 따른 고비가 찾아 옵니다. 이때까지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던 중합선이 어째서 지금 시도니아를 노리는 것인가... 그것은 100년도 전, 카비자시를 입수할때의 일과 관련이 있지 싶은데 아직 크게 밝혀진건 없습니다.

 

출격할때마다 가우나 퇴치의 중심에 서며 좋은 이미지를 심어가는 나가테, 그리고 그를 노리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이자나는 속이 타들어갑니다. 어둡고 크로테스크한 이야기 일색인 온통 먹구름뿐인 하늘에서 이자나와 나가테의 청춘 드라마(주연은 이자나, 조연은 녹색머리, 엑스트라 나가테)는 그나마 한줄기 빛이 되어 반짝이는군요.

 

 

 

 

 


1.1, 호시지로는 이름이 맞고 에나는 가우나 포의(胎衣), 쉽게 말해서 무언가를 감싼 껍질


2.2, 뒤로는 어떤 흐름일지는 몰라도, 위에서도 언급 했지만 현 상황에서 나가테는 호시지로에게 연민을 느끼고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럴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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