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니아의 騎士 1
니헤이 츠토무 지음, 김동욱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가우나라는 미지의 생명체에 의해 태양계가 박살나고 지구는 두쪽나버린지(1) 벌써 1천년이 되었습니다. 살아 남은 인간들은 파종선을 만들어 정처없이 우주를 떠돌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시도니아'라는 파종선을 배경으로해서 작품은 시작 합니다.

 

주인공 '타니카제 나가테'는 할아버지와 지하에서 생활하다 3년전 할아버지가 사망하자 혼자서 지내왔으며 그의 하루 일과는 모리토(2) 시뮬레이션으로 시작해서 끝이 납니다. 어느날 할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먹을 쌀이 떨어져 윗층 도정공장에서 쌀을 훔치다 걸리는 바람에 비로써 지상으로 진출하게 됩니다.

 

이 작품이 애니화된지도 벌써 2년이 지났군요. 2기가 방영되고 극장판까지 제작된 나름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던 작품인데 어째서인지 3기는 요원하기만 합니다. 애니가 방영될때 풀CG를 체택하여 동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이질감을 가지게 하였으나 원작을 접해본 지금은 CG로 만드는게 나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이 작품은 여느 코믹과는 다소 다른 작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애니화되면 CG로 만드는게 낫다고 호소하는 것처럼 느껴졌달까요.

 

여튼 지상으로 올라온 나가테를 기다리고 있었던건 지독한 왕따 입니다. 냄새난다는 이유로 창문으로 밀어 아래로 떨어 트려 버리고 캐비닛에는 탈취제와 공기 청정기(득템?)가 들어가 있질 않나... 왕따도 왕따지만 쌀도독이라는 누명(아니 쌀도독 맞잖아)을 뒤집어 쓰고 여자 애(호시지로와 역사적인 만남이 이런 최악으로부터 시작) 앞에서 두둘겨 맞아서 기절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반론조차 하지 않는 그는 아직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기보다 배운게 없고 인간들에 대한 면역이 없다보니 어떻게 대처해야될지 몰랐을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독한 왕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나가테에게 '시나토세 이자나'가 호의를 가지고 도와주면서 호시지로와 마찬가지로 역사적인 인연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자나는 남자와 여자도 아닌 제3의 성(性)을 가진 인물로 수태를 위해 남자가 되었다 여자가 되었다 여의치 않으면 혼자서 수태하여 클론을 낳을 수 있는 몸을 소유하고 있는 좋게 말하면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번식의 가능성을 잃지 않게하는 중요한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자나의 도움으로 시도니아에서 이거저거 배우며 생활하며 지내던 나가테는 시뮬레이션이 아닌 대뜸 실전을 거치게 되고 죽음과 삶의 경계도 배우게 됩니다. 눈 앞에서 일어난 가우나에 의한 살육으로 동료를 잃고 자신도 심각한 중상을 입으면서도 싸워 나가는 나가테 그에게 앞으로 운명을 좌우할 한가지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음침하고 그로테스크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주제로 하고 있어서인지 시종일관 많이 어둡습니다. 1천년전에 우주로 진출한 시도니아는 100년전 가우나 몇개체에 의해 괴멸적 타격을 입고 살아 남은 인간은 몇명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애니 기준, 원작은 아마 2~3권에서 설명될 듯). 그래서 종 보존을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했던 시도니아 크루들은 클론을 대량 양산하기에 이르게 되고 가까스로 인류를 복원한 시도니아는 또다른 위협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것은 가우나가 아닌 내부적인 요소... 즉 식량 부족이 대두되어 살아 남은 인간과 클론은 광합성이라는 체질로 개조하게 되었고, 거주구 부족으로 5인 가족이 두평도 되지 않은 방에서 지낸다거나 사람이 죽으면(범법자는 살아 있는 상태로) 유기 전환로를 이용하여 재활용하는등 뭐하나 허투루 쓰지 않을는 처절한 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 입니다.

 

거기에 100년만에 가우나가 등장하면서 잊고 살았던 근본적인 공포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게 됩니다(이제부터 몰살 코스). 그걸 반증하듯 직경 수백키로짜리 가우나가 3광년 떨어진 곳에 진치고 있다는 떡밥이 흘러나오면서 빈말로도 밝다라고 할 수 없는 지경이랄까요.

 

아직은 1권이라서 그런지 주인공의 임팩트 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성격도 활발한 타입이 아닌데다 나서는 것도 하지 않아 비중은 없는 듯하면서도 은근히 눈에 띄는 작가가 이런 연출을 잘하는군요. 여튼 1권은 주인공 버프가 다 그렇듯 호시지로와 이자나를 만나 인연이라는 끈을 엮고 장대한 미래를 꿈꾸기 시작 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바라보며 시기하는 사람으로인해 평탄하지 않은 인생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1. 1, 1권에서는 아직 자세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음
    본문은 애니 기준으로 설명
  2. 2, 츠구모리라고도 불리우는 로봇의 일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