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키토리 2 - S Novel+
카를로 젠 지음, so-bin 그림, 손종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근미래 '상련'이라는 다른 해성의 지배를 받고 있는 지구. 일단 지배하에 두고는 있지만 자치성을 보장하는 등 억압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오히려 '상련'이 가져다준 테크롤로지는 인류를 한 단계 더 발전을 이룩하게 하였죠. 궤도 엘리베이터가 있고, 스타워즈처럼 행성 간 왕래도 가능하며, 화성이 개발되어 사람이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기 마련이듯, 급격한 발전에 사회 부적응자 등 어울리지 못하는 부류는 생겨났고 주인공 '아키라'도 양극화가 심각해지는 일본을 벗어나고자 '상련' 소속 용병이 되기로 합니다. 하지만 용병은 인간 취급을 못 받습니다. 본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야키토리'는 우리 식으로 번역하면 닭 고치 구이로서 용병은 '야키토리'라 불리며 닭 고치 구이처럼 한번 쓰고 버려지는 존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1권에서 주인공은 주인공이 처해있는 비참한 상황, 배움의 부족과 가난으로 인해 맥도날드조차 무엇인지 몰라 그저 Mc 도날드로만 읽을 정도로 무지함 보여주었죠. 그래서 모병 담당자가 맥도날드로 자길 데려가 햄버거 사주는 걸 먹고는 기적을 체험하는 듯한 장면들은 희극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결국 사회 부적응과 지긋지긋한 일본을 탈출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겸사겸사 햄버거를 목표(엄청 비쌈)로 한번 출격에 70% 이상 사상률을 보여준다는 '야키토리'에 지원하고 맙니다. 작중 배경은 근미래로서 범우주적으로 '상련'만이 아닌 상련과 경쟁관계에 있는 행성이나 기구들은 널렀고 이들과의 분쟁 그리고 식민지(지구도 식민지) 통치에 있어서 질서 유지와 폭동 제압 등에 상련이 가진 군대로는 한계와 자금의 문제로 야키토리를 적극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번 2권은 1권에서 갈고닦았던 훈련을 기반으로 실전에 투입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야키토리의 현실과 직면하게 되죠. 용병의 가치를 1회용 비품에 비유하며 인간 취급해 주지 않는 현실을 주인공은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상련의 지배를 받고 있는 식민지가 독립하기 위해 상련과 협상을 시도하고, 상련에서는 특사를 파견합니다. 주인공 일행은 특사 호위에 차출되죠. 하지만 독립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습니다. 독립하고 싶다고 해서 "그래" 해줄리도 없고, 당연히 조건이 붙기 마련. 그 조건은 행성 전체의 인구 몇 대가 뼈빠지게 일을 해야만 갚을 수 있는 돈이었으니 독립은 실현 불가능이었죠. 남은 건 무장봉기. 그러나 상대 상련은 우주를 주름잡는 일족. 싸워봐야 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웬걸? 여기서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집니다. "윤리관" 상련은 철저하게도 윤리를 지키고 있었고, 폭동이 일어난다고 무지막지한 탄압은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 상련은 지성체니까요. 법과 질서를 지키고 절차를 밟으며 무언가 원하는 게 있으면 약탈이 아니라 댓가를 지불하는 등 철저한 민주주의를 지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상련은 결국 민주주의 절차를 밟아 민간인 피해는 최대한 막으며 폭동을 진압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독립을 원하는 식민지인들은 그걸 참작해 줄리 없었고 상련은 그저 침략자일 뿐이었습니다. 그럼 침략자에게서 나라(행성)를 되찾으려면? 한쪽(상련)은 윤리관 들먹이며 최대한 정중이 죽여 주려고 하는데, 반면에 다른 한쪽(식민지)은 몸에 폭탄을 두루고 마치 6.25 때의 중공군처럼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니 감당이 되겠어요?

주인공 일행은 우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식민지 행성에 갇히게 됩니다. 졸지에 얼마 안 되는 상련 병사들 그리고 다른 야키토리들과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죠. 식민지로 오기 전 모병관으로부터 중무장을 지원받긴 했지만 인해전술로 밀고 오는 식민지인들을 감당할 수 있을 리 없었고, 상련의 우주 함대는 윤리관 들먹이며 지원에 소극적이니 중공군에 둘러싸인 미군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몸에 폭탄을 두르고 뒈져라를 연호하며 몰려오는 식민지인들의 광기는 섬뜩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다른 야키토리들이 썰려나가며 전선은 붕괴되기 시작하고 상황은 점점 수세에 몰리니 이 난국을 타파할 구세주는 없는가? 돈독(독립하고 싶으면 돈 내놔) 오른 상련 때문에, 여기서 한번 출격에 사상률 70% 이상이라는 현실일 목도하게 되죠. 그 이면엔 돈독 오른 상련이 있었지만 그 상련의 녹을 받아먹는 야키토리들로서는 그저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에게 있어서 진짜 난국은 따로 있었으니... 최선을 다해 전투를 치렀건만 남은 건 전범이라는 낙인...

맺으며: 카를로 젠 작가 특유의 사회 비판적&비꼬기는 여전합니다. 비아냥이랄지 반어법이랄지 사회 하류층의 시각으로 조직 문화 부조리를 비꼬는 어법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SF 하면 역시나 우주 함대의 출연이고, 더욱 진미는 그 우주 함대가 지상으로 궤도 폭격을 단행하는 것이죠. 아쉬운 건 그 흔한 일러스트 하나 없다는 것이고요. 주인공은 광기에 차 떼로 몰려오는 식민지인들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화력을 투사하고, 그럼에도 죽지 않는 주인공 버프는 좀 흥미를 잃게 하였습니다. 무지성이 높은 주인공 포지션이면서 사태를 타파할 키포인트로 만들다니. 하지만 안 되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뒤로 넘어지고 코가 깨지게 되는 주인공은 꽤나 유쾌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리뷰는 본 작품의 분위기를 1/10도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주인공의 사회 비판적인 독백이 많아서 자칫 지루해지기 십상이고 유녀 전기만큼은 아니지만 독해력도 제법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리뷰가 수박 겉핡기식이 되어버렸군요. 아무튼 하렘은 전무하며 이성 간 교류는 더욱 없습니다. 히로인까지 부를 여성 캐릭터도 없으며(그냥 동료일 뿐), 평등 사회로서 여셩 캐릭터도 남자 캐릭터 못지않게 활약을 많이 합니다. 평등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좋은 도서가 아닐까 합니다. 아!! 조금 정정해야겠군요. 참호가 박살 나자 여성 캐릭터들은 적들을 막고, 남자들이 흙 포대를 가져와 진지를 재구축하는 노가다 하는 건 있습니다. 이 부분이 2권 유일 개그가 포함되어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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