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뚫린 전장은 거기서 사라져라 1 - L Novel
우에카와 케이 지음, TEDDY 그림, 김성래 옮김, 와시오 나오히로 디자인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르: 밀리터리 SF 판타지 마도사 러브 코미디 <- 각각 태그로 분류된 게 아니라 저 나열된 단어가 하나의 장르.


표지 설명: 왼쪽이 히로인 '에어', 오른쪽이 주인공 '레인', 전장에서 레인은 소녀 에어를 줍는다. 

군복 비스무리 때문에 뭔가 우익 삘 나는 이미지이나 전쟁을 미화하는 게 아닌 증오하는 것으로 우익과는 거리가 멀다.


스토리: 서방국(國)이 있고, 동방국(國)이 있다. 둘은 100년간이나 전쟁 중으로 작중 시대는 전쟁 시작 100년 후 제4차전을 다루고 있다. 레인은 사관학교 학생병으로서 전장에 선다. 괴물 같은 서방국 부대의 습격에 목숨이 다해가던 순간, 숲에서 주운 은색 탄환을 적 지휘관을 쏘아 맞추는데 성공한다. 그 순간, 세계는 일변한다.


포인트: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유사한 점을 보인다(설명은 귀찮으니 영화 제목으로 검색해보자)참고로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일본 만화가 원작이다. 


특징: 주인공 레인은 돌머리다. 머리가 단단해서가 아니라 이해력이 엄청 딸려서 돌머리다. 그냥 막 딸린다. 히로인 에어가 적(에너미)이 될 수 있는 세력도를 친절히 설명해준 것을 까먹는다. 초반 에어가한 말을 유추하면 지금 눈앞의 적이 누구인지 알 텐데도 모른다. 적이 답답해서 친절히 가르쳐 주는데도 이해하지 못한다. 세상에 특별한 사람이 나만 있는 줄 알았나 보다. 덤으로 입만 살았다.


필자 푸념: 이렇게 두서없는 작품은 처음이다. 리뷰를 어떻게 써야 될지 모르겠다.




극대 스포일러 주의, 이번 리뷰에는 평점 테러가 들어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눈살이 상당히 찌푸려질 겁니다. 본 리뷰는 다른 분들과 이해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태클 거실 분은 읽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뭣 때문에 서방국과 동방국이 싸우는지 모른다. 자원을 두고 싸운다고는 하는데 명분이 약하다. 이 자원이라는 게 엑세리아라는 4족 보행 장갑차 만드는데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니까 전쟁을 위해 자원을 쟁탈하는 밑장 빼서 위에 올리는 전쟁을 하고 있다는 소리다. '레인'은 동방국 소속이다. 학생병을 징집할 정도면 그냥 망해버리면 될 것을, 그런 의문은 가지지 않는다. 오늘도 서방국을 맞아 싸우던 중 죽을 위기에 처한다. 총알은 다 떨어지고, 기체(엑세리아)도 뽀사지고, 운전수 애슬리는 사망, 자신은 다리가 분질러지는 중상, 눈앞에 적장이 있다. 마침 오다가 주운 은색 탄환이 있다. 죽더라도 적장 하나라도 더 죽이면 자신의 조국(따위)이나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터, 쐈다. 그 순간 세계는 일변한다.


이 세계에는 마도사가 있다. 레인은 마도사다. 마도사는 마법 탄환을 만들어 싸운다. 유녀 전기랑 비슷하다. 이 마도사들이 전쟁의 주역이다. 고로 제대로 된 전장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러니까 시리어스라는 거다. 사람들이 마구 죽어 나간다. 무능한 장교도 나온다. 레인은 이런 상황에서 싸운다. 그러다 주운 은색 탄환으로 세계를 개변 시킨다. 이 개변이라는 건 불리한 상황을 없애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그러니까 적장을 죽임으로써 그 적장으로 인해 피해를 본 게 없어진다는 소리다. 말끔히. 이 얼마나 훌륭한 아이템인가. 이것만 있으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 왜냐면,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를 없애면 전쟁 자체가 없던 일이 되니까. 문제는 일이 그렇게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에 있다. 레인이 숲에서 주운 은색 탄환의 주인이 나타난다.


히로인 '에어', 레인 앞에 나타나 그 은색 총알의 정체를 알려준다. 이미 위에서 서술했다시피 은색 총알은 불리한 상황을 개변 시킨다. 이것만 있으면 전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자, 이제부터 약장사를 시작하지. 모든 일에는 대가가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성능이 좋은 총알이 공짜일리는 없잖아? 에어는 자신을 '망령'이라고 소개한다. 100년 전부터 살아왔다고 한다. 서방국과 동방국은 100년 전부터 전쟁을 해오고 있다. 뭔가 연관이 있나? 그녀는 산사람이자 동시에 죽은 사람이다. 은색 총알의 주인으로써 주인공 레인을 찾아왔다고 한다. 이것은 주인공 레인이 안고 있던 어떤 슬픔이 이끈 운명의 만남이다. ​자, 너는 나의 노예가 되어라. 마약 파는 사람이 중독자를 어떻게 모으는지 아세요? 일단 약(총알)을 공짜로 뿌리고 중독되면 약을 파는 겁니다.



스포일러 주의




이 작품엔 두서가 없다. 주인공 성격에 문제 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 세계는 마도사가 주역이 되어 전쟁을 치르는 세계관이다. 여기까지 보면 청소년들이 좋아할 법한 열혈물이라 하겠다. 근데 산자이자 동시에 죽은자인 '망령'이 있고, 이 세계엔 10명의 신군(神軍)이 있다고 한다. 망령은 신군중 하나의 능력을 얻어 다른 신군의 능력을 받은 자와 싸운다고 한다. 에어가 등장할 때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에어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고 눈을 떠보니 이런 몸이 되었다고 한다. 레인에게 자신이 만든 약(은색 총알)을 줍게 해서 처음엔 무료 사용기간을 준다. 무료 사용기간이 끝나자 에어는 본색을 드러낸다. 내 노예(신관)가 되어 다른 신군 능력자랑 싸워라라고 한다졸지에 사이킥 능력 배틀물이 되어 버린다.


문제는 주인공 레인의 사고관과 이해력에 있다. 능력은 마도사로써 평범하다. 총알이 있으면 잘 맞추긴 한다. 문제는 사고관과 이해력, 에어의 정체를 숨긴다는 목적이 있긴 했지만, 이때까지 페어로써 지내왔던 애슬리에게 일방적인 페어 파기를 선언한다. 상대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우정이나 그간 생사를 넘나들며 쌓았던 신뢰는 개나 줘버린다. 뒷통수 총 맞을 짓이다. 게다가 애슬리는 레인을 사모한다. 당연히 레인은 이런 애슬리 마음을 알아채줄리 없다. 다음 이해력, 머리는 장식으로 들고 다닌다. 에어는 레인에게 적 세력도를 알려줬다.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레인은 적 능력자를 만난다. 근데 하는 말이 이놈(적) 어째 에어랑 비슷하다? 그래서 적이 자신의 정체를 친절히 알려준다. 근데 이해 못한다. 적 왈: 에어에게서 아무 말도 못 들었어?


두 번째 적에게 쫓긴다. 이번엔 에어의 능력을 상회하는 강적이다. 궁지에 몰려 다 죽어가는 판에 레인은 에어에게 기댈 뿐 자신이 뭔가 할 생각은 안 한다. 적과 싸우다 에어가 큰 상처를 입었는데도 남의 일처럼 대한다. 적이 강한 것도 있지만, 끝끝내 뭔가 할 생각은 안 한다. 결국 한다는 게 자포자기 공격이다. 운에 맡겨 그냥 총알을 흩뿌리고 요행으로 맞아주길 바란다. 대체 이딴 이야기가 돈 받고 파는 도서에 실릴만한 이야기인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의 명운이 걸린 전쟁 중인데 학교에 여학생이 전학 왔다고 우르르 몰려가서 호기심에 기웃거리는 것도 웃기고, 그 여학생이 주인공 레인의 지인이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한바탕 소란 일어나는 것도 작중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두서가 없다는 건 이런 점이다. 


앞에선 생사를 넘나들고, 다음 장면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산뜻 발랄한 이야기가 나온다. 적군을 너무 많이 죽여서 인간이기를 그만둔 것처럼 표현 해놓고 다음 장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행동한다. 트라우마는 개나 줘버리는 건가? 에어 자신이 전장을 주도 해놓고 주인공이 다 한 것처럼 얼굴 빨개지고, 능력도 없는 놈이 입만 살아서 전쟁을 끝내고 싶다는 말에 가슴 콩닥 뛰고, 대체 이 분위기는 뭔가 싶다.  



맺으며: 이번 리뷰는 정말 최악이군요. 출판사 L노벨은 뭐가 다급했길래 이런 작품을 발매하였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세계를 개변 시킨다까지는 좋은 소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 성격에 문제가 심각하고, 신군이라는 신(神)을 개입 시켜 이야기를 두서없게 만드는 거나, 전쟁 중이라는 설정 답지 않게 학원 러브 코미디 찍는 것도 그렇고요. 찍는 거까지는 좋은데 바로 앞에서는 생사를 넘나드는 이야기였으면서 바로 이어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밝은 분위기의 러브 코미디를 찍으니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짜증 나는 건 주인공 레인은 솔직히 작중에서 별로 한 게 없어요. 기껏해야 적군을 좀 사살하면서 세계를 개변 시킨 게 다죠. 정작 중요한 일은 에어가 다 했는데 왜 레인을 띄워 주는가. 


가장 어이없는 건, 총알을 쏴서 도탄 시켜 강적을 물리치는 장면은 다른 의미로 소름이 돋게 한다는 겁니다. 두 번째 강적을 만났을 때는 더욱 황당하게 만들죠. 빈틈이 너무나 많았는데 적은 레인과 에어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도 웃기고, 그렇게 레인과 에어를 몰아붙여놓고 어떤 행동 하나에 얼이 빠져서 당하는 것도 그렇고, 솔직히 이 장면에서도 주인공 레인은 한 게 없어요. 대부분 에어가 활약을 했지 레인은 진짜 아무것도 한거 없이 입만 살아서 전쟁을 끝내고 싶다느니 주절주절, 에어가 다쳐서 피를 철철 흘리는데도 보살펴줄 생각은 안 하고, 그런 주인공에게 얼굴 빨개지는 에어도 짜증 나고 총체적 난관이 따로 없을 지경입니다.


그리고 후반에 신파극... 순간 우리나라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마이너스 10점입니다. 아마 이렇게 점수는 주는 작품은 이 작품이 유일할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