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님의 스승님 3 - L Novel
미츠오카 요 지음, 김보미 옮김, 코즈믹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용사를 길러낸 스승의 가치를 모르는 우매한 인간들 때문에 위기에 빠질지도 모르는 나라를 구하고자 왕자와 왕녀가 나서서 스승을 높은 자리에 앉히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라고 해도 너 님 왕녀 호위 기사 될래?가 다고, 사상검증인지 청문회인지를 열어 과거 용사 래티와 그녀의 스승 윈이 모험가로서 어떤 일을 처리할 때 보고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어찌 된 일인고?를 물어오자 윈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윈이 9살, 래티가 7살일 때 막 모험가로 등록하고 변두리 농장에서 없어지는 농작물을 누가 가져가는지 해결하라는 의뢰를 받아 가게 돼요. 거기서 천사의 날개를 가진 익인족을 노리는 마족이 나타나고 익인족 마을이 궤멸된 상태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를 구한다는 내용인데 어째서 이런 이야기를 메인으로 보여주는지 의문이 들게 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이번 리뷰는 딱히 쓸게 없군요. 용사의 약점으로 부각된 윈을 보호하고자 왕자와 왕녀가 나서서 그를 보호하려는 것과 주변국에서 윈의 가치를 높게 사 그를 노린다는 것, 근데 정작 자국에서의 윈은 '평민 주제에 + 어쩌다 용사와 소꿉친구인 주제에' 콤보를 당하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용사는 연신 오빠 오빠 거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펼쳐 놓습니다. 윈이 어떤 대우를 받고 어떤 고뇌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노래나 하고 자빠진 용사라니, 기사가 되고 싶었던 윈은 결국 꿈을 접어야 될 판입니다. 평민인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나마 용사의 스승이라는 점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았을 뿐 정작 그의 실력은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고 있죠. 그 점이 못내 아쉬운 윈, 하지만 래티를 지키기 위해선 자신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아 가요.

 

그리고 끝입니다.라고 쓰고 싶은 심정이랄까요. 그만큼 이번 이야기는 크게 쓸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마족에게서 익인족 소녀 '이페리나'를 구하는 과정도 흔히 영웅물에서 볼법한 내용뿐이죠. 그나마 건질만한 게 있다면 던만추 벨이 미노타우로스와 격전을 펼치는 장면과 버금가는 싸움을 윈이 보여준다는 것일까요. 래티의 버프를 받아 어른들도 어찌할 수 없었던 마족과의 싸움은 제법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9살때부터 이미 어른의 영역을 넘어섰음에도 가치를 알아봐 주지 않는 불합리란. 하지만 진정으로 그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기에 그의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왕자와 왕녀가 대표적이죠. 물론 용사를 다른 나라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타산이 깔려 있지만요. 그래서 윈은 고뇌를 합니다. 자신의 실력보다 용사의 고삐를 쥘 수 있는 유일함이 자신의 가치라고 모두가 여기고 있기에...

 

아이고 여기까지 쓰는데 3시간 걸렸군요. 아무튼 이 작품의 문제점을 좀 언급해보자면요. 기승전결이 없습니다. 이번만 해도 마족과의 싸움을 그리는데 상당한 양의 페이지를 잡아먹어요. 그럼에도 제2라운드를 기대하시라며 이야기를 종결 시키지 않고 다음 챕터로 넘깁니다. 3분 카레처럼 이야기가 뚝딱 해결 되는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도가 지나칠 만큼 이야기를 쭉쭉 늘려요. 가령 어제 먹은 밥이 어떻게 소화되는지, 영양분을 어떻게 얻어지는지, 소장을 지나 대장을 거쳐 떵이 되는 과정은 또 어떻다느니, 하나의 장면을 놓고 다각도로 설명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전부터 이런 느낌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소재가 좋아서 애써 외면을 하였더랬는데요. 근데 이번엔 상황이 꽤 심각합니다. 마법이 어떻게 발동되고, 이 사람이 과거 어떤 일을 했고 등등 세세하게 정말 지리멸렬하다는 게 이런 건가 싶더라고요.

 

맺으며, 역시 이 작품도 용두사미가 되는 것일까요. 1~2권에서 복선을 그렇게나 투하 해놓고 왜 갑자기 과거 이야기로 이번 분량 전부를 써버리는 것인가. 맥을 끊는 것도 유분수랄까요. 7권으로 단명한 이유가 다 있다는 느낌을 받아 버렸습니다. 뭣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지리멸렬한 상황 설명은 솔직히 학을 떼게 하였군요. 필자가 말주변이 없어서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나마 내용이 알차다면 참고 보겠습니다만. 불필요한 정보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요. 필자가 혐오하는 1순위가 이런 내용인데 세상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진리를 보여준다고 할까요. 소재는 참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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