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했더니 검이었습니다 2 - S코믹스 S코믹스
마루야마 토모오 그림, 신동민 옮김, 타나카 유 원작 / ㈜소미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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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권보다 작화 퀄리티가 올라갔군요. 보기 좋은 현상입니다. 덕분에 본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프란의 귀여움은 배가 되었다랄까요. 하지만 그에 비례하듯 애가 자꾸 자만의 길로 들어서는군요. 일단 스승이라는 먼치킨을 주운 것부터가 행운이었고, 스승과 스킬을 공유하다 보니 프란 자체적으로는 쪼렙이라도 중견 못지않은 실력을 얻었으니 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겠죠. 그런데 그런 프란을 제어해줘야 될 스승이란 놈은 해마 같은 낯짝을 하고선 오냐오냐로 키우고 자빠졌으니. 일단은 뭐 아무리 난다 긴다 해도 모험가 등급이 있다 보니 지금 당장 어떻게 해볼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의뢰를 받아 풀떼기를 뜯는데 프란의 얼굴엔 재미없어가 쓰여 있었으니 얼마나 그녀가 몸이 근질근질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까요.

 

가르스라는 도구점 영감에게 스승의 정체가 뽀록나버렸습니다. 신검에 비교하면 아직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마검에 필적하는 능력치를 보유한 스승의 위기랄까요. 하지만 가르스는 욕심이 없다고 해야겠죠. 있어도 댕강 썰렸겠지만, 여기서 신검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스승의 정체가 무엇이고 어느 정도까지 성장하게 되는지 복선이 투하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미 원작의 웹 소설에선 거의 정체가 드러난 듯하지만요. 그리고 1권에서 스승의 능력치에 대해 별로 대단치 않다고 언급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렇지 않다는 것도 밝혀져서 역시나 먼치킨이구나 하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줍니다.

 

아무튼 부성애에 눈을 뜬 스승이 프란을 위해 여러 가지를 챙겨주는 가족적인 모습에선 훈훈함이 묻어납니다. 특히 자는 프란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장면은 참 짠하게 다가오죠. 프란은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스승을 대하는 모습은 정말 생명의 은인 이상으로 가족적인 유대라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스승이 자신에게 해주는 행동에서 어릴 적 돌아가신 부모님을 엿봤을 수도 있지만, 아직 12살인 그녀가 홀로 살아가기엔 많이 외로웠을 수도 있었을 테죠. 작중에서는 거의 표현이 안 되고 있지만 그 분위기라는 게 있잖아요.

 

그건 그렇고 의뢰를 받아 풀떼기를 뜯으러 나오긴 했지만 프란에게 있어선 재미가 하나도 없군요. 그래서 근처에 마침 싸우는 소리가 들려 갔더니 고블린 떼에게 둘러싸여 오늘내일하는 모험가 파티를 보게 돼요. 프란은 눈이 반짝반짝하지 않을 수 없었죠. 도와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냉큼 달려가서 끼어드는 센스. 스틸이라고 하는데 이건 프란에게 잘 설명해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 괜히 스틸로 여겨 죽임을 당해도 할 말이 없는 게 모험가라는 직업이 건만. 그래도 다행인 게 그 모험가 파티들이 죽기 직전이었다는 것이군요. 그리고 밝혀지는 고블린 스탬피드, 개떼같이 불어나서 마을이나 도시를 파괴할 수 있는 고블린 대량 발생이라나요.

 

일단 강해지기 위해 몬스터를 썰어야 되는 입장이었던 프란과 스승은 선행한답시고 고블린을 유린하기 시작하는데요. 여기서 앞서 언급했던 자만이 고개를 들고 그 대가를 받게 됩니다. 사실 자만이라고는 했지만 %로 따지만 약 60%정도고 나머지 40%는 강해지기 위해 눈이 어두워졌다고 해야겠죠. 그래서 뒤를 못 보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위치라든지 실력은 생각 안 하고 닥돌하면 어떻게 되는지 공부하라고 고블린이 서식하는 던전은 가르치기 시작하죠. 원래는 스승이 해야 되는 일이 건만. 이것은 먼치킨이 되었다고 무적은 아니라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경험에서 오는 실력은 무시 못하는데 스승도 간과한 사실이죠.

 

맺으며, 역시 글자로만 읽다가 그림으로 보니 흥미는 배가되는군요. 사실 원작인 라노벨은 무미건조해서 읽다가 잠들어버리기도 했거든요. 어쩌면 필자가 단순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건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8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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