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집 의사 친구, 닥터프렌즈
닥터프렌즈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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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프렌즈’는 유튜브 채널은 이미 알고 있었고 영상도 몇 차례 봤던 기억이 있다. 구성원은 내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세 명이다. 유튜브 영상에서는 활기차고 밝은 에너지가 느껴졌다고 기억하고 있는데, 책도 그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글이 전반적으로 몹시 쉬우면서도 깔끔하다. 책에는 저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받은 질문들 등을 종합해 내과, 이비인후과, 정신과 각 분과별로 자주 접하는 고민들이 문답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다. 모든 내용을 굉장히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데, 그러면서도 그 출처가 된 연구와 논문 등을 꼼꼼히 명시해놓아서 조금 놀랐다. 마치 블로그에 올라온 글처럼 정리가 깔끔하게 되어 있으면서도 내용의 정확성을 신뢰할 수 있어서 유익하다.

다루는 내용들은 주로 생활 속 지식들이다. 예컨대 이비인후과에서는 이명과 난청의 원인, 비염 등을 다루고, 내과에서는 식이, 혈당 등 내용을 다루는 식이다. 개인적으로 주변 소리를 잘 듣는 것과 치매 예방의 상관관계, 이명과 난청인 환자들이 어떤 영양제를 먹으면 좋은지(이비인후과), 고단백 식이가 어떻게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지, 식이섬유 위주의 식단과 장내 미생물 구성, 혈당을 조절하기 위한 음식 섭취 순서(내과), 우울증을 의심해볼 만한 증상의 종류, 전기 경련 치료(정신과)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정신 치료가 ‘지지 정신 치료’와 ‘통찰 정신 치료’로 나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심리상담에서 일어나는 ‘전이’ 반응에 대한 설명도 짧았지만 치료 기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책 후반부에는 저자들의 개인적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어떻게 의사가 되었고 어떤 이유에서 각 전문 분과를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 등이다.

전반적으로 빠르고 가볍게 한 번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유튜브 영상에서 다룬 것과 동일한 내용이라도 그것을 책으로 정리해 출간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책 출간을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정확한 건강 정보를 꾸준히 전달해주시기를 바라며 응원을 보낸다.

*네이버 카페 ‘몽실북클럽’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음

#몽실서평단 #몽실북클럽 #아르테 #닥터프렌즈 #내이웃집의사친구닥터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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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그라프 mindgraph Vol.1 - 창간호
마인드그라프 편집부 지음 / FFL(에프에프엘)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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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인드그라프 mindgraph>는 마음건강을 주제로 최근 창간된 매거진이다. 정신건강을 주제로 하는 대중적인 매거진은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한다.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디자인 관련 첫인상은 훌륭했다. 단단한 만듦새가 느껴졌다. 흰 바탕의 표지는 깔끔했고 내지는 올컬러 인쇄가 되어 있었으며, 바우하우스를 연상시키는 타이포그래피로 컨셉이 통일되어 있었고 각종 감각적인 사진들도 적절하게 삽입되어 있었다.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큰 부담 없이 금방 읽을 수 있는 매거진이었다. 여행기, 에세이, 음악 소개, 인터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군데군데 사진이 적절히 들어가 가독성도 나쁘지 않다. 깔끔한 디자인과 감각적인 사진들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에 좋았다. 때때로 마음이 가라앉고 우울한 정서를 경험한다는 고백담 같은 글에는 공감이 가기도 했다. 틈날 때 한 꼭지씩 읽어보기에 괜찮다.

다만 정신건강이라는 주제에 좀 더 집중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예컨대 미니멀한 소품샵을 소개하는 글은, 넓게 보아 '마음 안정'의 하위 주제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일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에서 다루는 주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전문의, 연구자 등 필진을 모셔온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하나, 대부분 짧은 에세이인만큼 크게 깊이 있는 내용으로까지 나아가진 않은 듯하다(필진들이 의도한 바라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매거진을 구독하는 사람들이라면 우울증, 양극성장애, 공황장애 등 좀 더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도 관심이 있을 것 같다. 복용 사례, 최근 각광받는 신약, 최신 치료 트렌드 같은 주제도 비의료인들은 알기 어려운 만큼, 이 매거진에서 다루어준다면 정말 귀한 정보가 되리라 생각한다. 각종 상담 사례, 이론 등에 대한 소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병원에 대한 후기나 인터뷰도 궁금하다.

편집후기에 인용된 고흐의 글이 문득 와닿았다. 마음의 기복을 그 자체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종종 위로를 받는다.

성심성의껏 만든 매거진이라고 생각했다. 발행인들의 열정과 애정이 느껴졌다. 실린 글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지 않더라도, 그저 편히 앉아 손과 눈이 닿는대로 책장을 넘겨가며 감상하기에도 괜찮다.

*도서는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에서 지원을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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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치심에게 - 힘들면 자꾸 숨고 싶어지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최경은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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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이라는 감정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건강한 자기애를 발전시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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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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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비린내. 처음부터 끝까지 고기 비린내가 가득하다. 소설 전반을 관통하여 요약하는 하나의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면 바로 이 비린내이다. 첫 페이지에서부터 비위가 상해서 몇 차례의 시도 끝에서야 가까스로 책을 넘길 수 있었다. 오리 먹이로 줄 돼지고기를 삶는 행위, 그리고 그로부터 자연스레 도출되는 모종의 유쾌하지 않은 상상. 양자는 비린내라는 명료한 후각적 심상으로 매개된다. 근래 이토록 강렬한 감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 있었나 싶다.

자극되는 것은 후각만이 아니다. 지칠 줄 모르고 등장하는 헝가리식 비프 스튜 '굴라시'는 또 어떠한가. 굴라시는 주인공이 가장 그리고 유일하게 잘 하는 요리로, 소설 전반에 걸쳐 주요 장면에서 반복해 등장한다.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 순간에는 어김없이 모두가 둘러앉아 굴라시를 맛본다. 문제는 주인공의 현 남편 차은호가 이 요리를 맛있게 먹어왔다고 소개되며, 실제로 주인공이 만든 굴라시가 꽤나 맛있을 것 같다는 점이다. 미각적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소설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데, 결과적으로 그 자극은 본능적인 차원에서 올라오는 끔찍함과 역겨움으로 귀결된다. 살육자가 살육의 방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요리를 하고, 그 요리는 모두에게 익숙한 감각적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잔혹함과 쾌락은 불가분적으로 연결된다. 여기서 잔혹함과 쾌감을 느끼는 주체는 비단 살육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독자는 살육의 방식이 곧 생존의 방식이고, 생존의 방식이 곧 살육의 방식임을 자각하게 된다. 바로 이 지점이 역겨움의 근원인 셈이다.

고기 비린내라는 문학적 장치는 소설 전반에 걸쳐 쾌와 불쾌, 미와 추, 행복과 불행, 가상과 현실을 영리하게 교차시킨다. 후각과 미각을 거쳐 메타적 상상이 장이 열린다. 독자는 이야기 자체의 쾌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쾌감을 느끼는 스스로에 대한 불길한 자각에 이르게 된다. 이는 취재로 얻을 수 있는 구체적 사실과 사건에 대한 핍진한 묘사만큼이나 유의미하고 인상적인 성취이다. 플롯 자체가 선사하는 스릴이 여전히 유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소설을 집착과 강박에 대한 이야기로 읽었다. 주인공이 딸에게 '신처럼 군림한다'는 묘사는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다. 방해물을 선제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행복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주인공에게 일종의 신앙과도 같다. 그 속에서 주인공은 딸과 자기 자신을 신도로 삼는 교주로 추앙된다. 강박은 언제부터 신앙이 되며, 신성함과 불경함은 어떻게 피학과 가학으로부터 구별될 수 있는가. 지유의 구원, '이모'의 존재는 드물게 주어지는 생경한 행운이다.

소설 첫머리에서부터 특정 사건을 모티프로 하였다는 사실을 예상할 수 있고, 저자 또한 이를 숨기지 않는다. 여러모로 위태로운 시도임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작품 안에서 현실과 닮은 듯 닮지 않은 새로운 현실이 창조된다. 저자는 이야기의 모티프와 그 이야기 자체를 구분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 결국 '완전한 행복'은 완전한 모순에 다름 아닌데, 이 모순은 관념이 아닌 생생한 감각의 차원에서 강한 몰입감과 함께 경험된다. 감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 '그 자체'를 선사하는 것, 이는 특정 사건이 제공한 모티브로부터 저자가 발전시킨 독자적인 성취이다.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할머니는 마녀 선생'이라는 식의 설명은 몰입을 다소 방해한다. 여성의 악함과 약함이 반드시 히스테리와 결합되어야 할 어떠한 필연적인 이유도 없다. 작가의 고충과 고민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인물에 대한 묘사가 특정한 사회적 편견을 그대로 답습할 때 풍부한 해석의 가능성은 급속도로 납작해지며 재미는 반감된다. 정유정의 작품이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의 이야기에서도 통속적 클리셰에 기대지 않는 새로움을 꾸준히 선사해주길 기대한다.

#완전하지않아도괜찮은리뷰대회 #완전한행복 #완행리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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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밭]가꿈비누_오이&가지 - (페이스&바디) [동구밭]가꿈비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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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너무 좋아요. 이 비누만 세개째 쓰는 중이에요. 바디워시 대용으로 쓰는데 전혀 건조해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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