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네이스 1 아이네이스 1
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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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이스 1> 전반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장면은 아마도 2권 트로이아의 멸망 부분일 것입니다. 아이네아스는 디도 여왕 앞에서 트로이아의 최후에 관해 설명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헥토르의 아버지이자 트로이아의 왕 프리아모스의 최후 부분인 것 같네요. <일리아스>에 의하면, 아킬레우스는 전투에서 헥토르를 잔인하게 살해한 다음 그 시체를 자기 진영으로 가지고 갔는데, 목숨을 무릅쓰고 자신을 찾아와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간청하는 프리아모스를 보고 고향에 있는 자기 아버지가 떠올리며 눈물을 흘립니다. 아킬레우스의 인간다운 면모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프리아모스는 아킬레우스의 아들인 네오프톨레모스의 손에 잔인하게 죽음을 당하게 되죠. 바로 그 장면이 아이네이스 2권에 서술되어 있습니다. 늙은 프리아모스는 끝까지 무장을 놓지 않고 영예롭게 그러나 무기력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삶의 덧없음과 공허함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출판사 도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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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이스 1 아이네이스 1
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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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이스 1>은 총 4권으로 되어 있고, 그 중 1권은 일리오네우스가 디도 여왕을 만나는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간에 베누스와 유피테르의 대화 부분은 트로이아 전쟁 이후 아이네아스가 트로이아를 떠나 카르타고를 거쳐 이탈리아에 도착하여 로마를 건설하는 부분을 간략히 다루고 있네요.

디도와 아이네아스의 첫 만남, 그리고 아이네아스의 연설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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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너 자매 을유세계문학전집 114
이디스 워튼 지음, 홍정아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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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현대적이라 조금 놀랐다. 시대를 앞서 간 느낌. 플롯 자체의 몰입도도 상당하다. 비관적 세계의 낙관적 인물을 그려냄으로써 능숙하게 그 세계 자체에 대한 비평으로 나아간다. 다소간의 냉소적 유머도 느껴진다. 나머지 두 편도 흡입력 있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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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너 자매 을유세계문학전집 114
이디스 워튼 지음, 홍정아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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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확보한 어떤 ‘비평적 거리’에 대한 생각. 당대의 윤리 기준을 내면화한 주인공을 등장시키되, 읽는 이로 하여금 그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메타적인 감상을 가능하게 하는 서술. 바로 이 점에서 <버너 자매>는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다.

가부장주의는 사회 전반에 공유되던 하나의 신념 체계로서 기능하는데, 문학은 그 양상이 당대와 현대에 이르러 어떻게 다르고, 어떤 형태로 공유되었는지를 드러낸다. 19세기 영미권 사회에서 널리 공유되던 세계관과 기독교 신앙, 기독교적 윤리 기준들과 미덕, 그리고 여성에게 요구되던 지위와 역할이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까닭도 이를 다루는 다수의 문학 작품 때문일 것이다.

<버너 자매>의 성취는 이러한 기독교-가부장적 세계관을 뒤틀었다는 데 있다. 그리고 그 작업을 꽤나 자연스럽고 흥미진진하게 해 낸다. 결혼은 여성의 인생 최대의 과업이다. 여성은 남편에게는 순종적인 아내, 자녀들에게는 자애로운 어머니가 되어야 하고, 그러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여성에게 허용된 가장 큰 성취이다. 겸양과 양보, 우애와 같은 미덕이 요구된다. 소설은 바로 이러한 그 가치관을 내면화한 인물을 내세우는데, 이와 동시에 그러한 시대 자체에 대한 비판적 독해로 독자를 이끈다.

어쩌면 이러한 종류의 성취를 이룬 문학만이 고전의 반열에 오르는지도 모르겠다. 19세기-영미권의-기독교-가부장적 세계 속의 여성의 삶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부득이 제인 오스틴을 호명하게 되는데, 비평적 거리 확보라는 지점에서 양자는 근본적으로 동일하다. 이디스 워튼이 비관적 세계 속 낙관적 인물을 통해 이를 수행하였다면, 제인 오스틴은 낙관적 세계 속 비관적 인물을 통해 이를 보여줄 뿐이다. 다만 후자는 바로 그 낙관적 세계라는 특성으로 인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여지가 좀 더 많을지도 모른다. 반면 <버너 자매>에서는 그와 같은 거부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 저변에 자리한 다소간의 냉소와 시니컬함 덕분일 것이다.

여러모로 흥미롭게 읽었다. 플롯 자체의 몰입도도 높은 편이라, 다소 느슨한 초반부를 지나면 순식간에 다 읽어버리게 된다. 소소하게 '떡밥 회수'를 하는 재미도 있다.

<징구>와 <로마열>도 물론 몰입해 읽긴 했지만, <버너 자매>에 비해 그 성취가 덜 부각되기는 한다. 오늘날의 기준에서 읽어도 여전히 식상하지 않고 흥미를 자아내는 것은 <버너 자매>이다. 나머지 두 작품에서는 시대적 한계가 다소 느껴지기도 했다.

한편 124쪽의 “그 사람이 린다와 자기 돈을”이란 부분 번역은 다소 혼동의 여지가 있다. ‘그 사람과 린다가 함께 / 자기 돈을’인지, 아니면 ‘그 사람이 / 린다와 자기 소유의 돈을’인지 불분명하다. 나는 후자로 이해하였는데 역자 해설에서는 전자로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206쪽의 “사냥함”은 물론 ‘상냥함’의 오기일 것이다.

*출판사 도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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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이스 1 아이네이스 1
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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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우 선생님이 번역하신 <아이네이스> 서평단에 뽑히다니 실화인가요...?? 장장 7년여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2권 출간. 늘 원문의 정확성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읽는 이의 가독성과 운율을 살릴 것을 말씀하시지만 라틴어 연구자로서 겸양의 표현이 아니실지.

첫 문장은 그 유명한 "arma virumque cano(무기와 사내를 노래한다)"로 시작한다. '무기'는 <일리아스>에, '사내'는 <오뒷세이아>에 각 대응함으로써 호메로스와 그의 영광을 소환해낸다. 로마 건국 서사시의 웅장한 출발이다.

*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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