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고양이
박경리 지음, 원혜영 그림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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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의 동화책 ‘돌아온 고양이’는 단편소설을 동화책으로 각색한 작품이며, 박경리의 동화책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소장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17년만에 재출간 된만큼 굉장히 뜻깊은 동화책이다.
‘돌아온 고양이’는 6.25 전쟁 때 선주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화목하고 단란한 가족이 해체되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기며 남은 가족들이 흩어져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렇듯 전쟁의 비극으로 가족의 불행은 시작되었다.
선주의 어머니는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서울에서 홀로 일을 하고 남겨진 어린 누나인 선주와 동생인 민이는 외할머니 댁에서 생활하게 된다. 부모 없는 아이라는 놀림을 당하지만 어머니가 서울에 계신다며 당당히 그리고 거칠게 항변하는 선주의 모습은 오히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처절한 몸부림 같았다. 아이들은 매일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지냈다.
그런데 가족의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늘 서울에 계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동생이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것이다. 동생의 죽음이라는 장치는 이 동화의 비극을 한층 더 강조하여 전쟁으로 파생된 고통을 클라이막스까지 끌어올리고 있었다.
외할머니는 선주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감소시키기 위해 고양이를 데리고 왔으며 선주는 고양이로부터 위로를 받았다. 고양이는 선주이게 친구이고 죽은 동생이며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여전했던 선주는 고양이가 선주를 어머니에게 데려가 주기를 빌었다. 단 한번도 어머니를 그리워하지 않는 날이 없는 선주였다.
그런데 어머니에게 선주를 데려다주기는커녕 고양이가 사라져버렸다. 아버지와 동생의 죽음, 어머니와의 헤어짐, 위로를 주던 고양이까지 사라짐으로써 선주는 또다시 불항해졌다. 게다가 어머니까지 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장면은 선주의 삶은 희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고통스러운 것일 뿐이었다.
그러나 극한의 불행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지 않고 고양이의 귀환, 어머니가 건강을 회복한 후 서울에서 선주와 함께 살자고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맺음으로써 인간의 불행한 삶 속에서 희망을 보여주었다.
이 동화는 전반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이나 절망으로 끝나지 않고 남은 가족과의 결합을 통해 힘든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으로 마무리 되었다. 더이상 선주와 어머니의 삶이 황폐화 되고 남은 가족이 해체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선주와 어머니가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바ㄷ아 읽은 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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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림책은 내 친구 36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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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책이 왔네. 읽어 줄까?"

 " 응, 나도 뭐든지 할 수 있는데,"

 한 달 뒤면 36개월 되는 우리 똘망이가 자신도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말을 하다니 무척 흐믓하면서도 신기하다. 잘 자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책 제목만으로도 우리 똘망이에게 긍정의 힘을 길러준 것 같아 만족한다.

 

 우리 똘망이와 함께 그림도 같이 보면서 책을 읽어주었다.

 주인공 로타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어린이이다.  형제들이 그런 로타를 놀려도 씩씩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함께 다 읽은 후

 "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니?

 " 쓰레기통에 빵봉지를 버린게 우스워"

 

 로타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빵봉지를 가져다 주는 동시에 쓰레기봉지도 버려야했다. 그러나 그만 실수로 빵봉지를 버리고 아주머니 집에 가서야 그 사실을 알고 다시 빵봉지를 가져왔다. 이렇듯 로타는 작은 실수도 하지만 다시 바로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아닌 빵봉지를 버린 게 우리 똘망이의  눈에 우스워보였나보다.

 

 "또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니.?

 "음.  전나무를 아저씨가 흘리고 간 게 우스워."

 

 로타가족은 크리스마스에 쓸 전나무가 없었다. 그런데 전나무를 실은 트럭이 전나무 하나를 떨어뜨리고 가버렸다. 그걸 리타가 끌고 와서 가족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로타는 전나무 아저씨가 오면 주라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돈을 이웃 아저씨에게 맡겼다. 로타가 전나무를 그냥 가져가지 않고 자신에게 있던 돈을 맡기는 모습에서 바르면서도 곧은 정직한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닌 소녀가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긍정적으로 일을 해내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언어 선택에서다. 전나무 아저씨가 전나무를 팔라고 하는 로타에게 '멍청이'라든가. 로타가 사용하는 드문드문 나타나는 거칠은 언어들을 좀 더 순화했으면 한다. 어릴 때 읽은 입 거친 삐삐가 스쳐지나갔다. 우리 똘망이에게 읽어 줄 때는 좀 더 순한 언어로 바꾸어 읽어주었다. 아직까지는 좀 더 아름답고 바른 언어를 쓸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트집쟁이' 거리라는 명칭이 나오는데 왜 '트집쟁이 거리'인지 그 유래가 설명되어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다. 작가가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스스로 유추하라고 남긴 숙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거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것이 아쉽다.

 

 책을 읽은 다음날 우리 똘망이가 혼자서 자세히 그림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 똘망이 손에 다시 책이 선택되었는 걸 보니 괜찮은 책인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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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송어의 재주 ZERI 제리 과학 동화 5
군터 파울리 글, 파멜라 살라자 그림, 이명희.김미선 옮김 / 마루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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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한 달만 있으면 36개월 ....읽어 줬다. 손짓으로 설명을 곁들여서 ....재미있단다............그럼 된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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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숲 지식의 뿌리 5
갈리마르 편집부 지음, 최영희 옮김, 이명희 감수 / 마루벌 / 199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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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책은 크기가 좀 더 커야하지 않을까? 실려 있는 그림이 작아서 보기가 힘들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눈이 아픈데 애들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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