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림책은 내 친구 36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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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책이 왔네. 읽어 줄까?"

 " 응, 나도 뭐든지 할 수 있는데,"

 한 달 뒤면 36개월 되는 우리 똘망이가 자신도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말을 하다니 무척 흐믓하면서도 신기하다. 잘 자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책 제목만으로도 우리 똘망이에게 긍정의 힘을 길러준 것 같아 만족한다.

 

 우리 똘망이와 함께 그림도 같이 보면서 책을 읽어주었다.

 주인공 로타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어린이이다.  형제들이 그런 로타를 놀려도 씩씩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함께 다 읽은 후

 "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니?

 " 쓰레기통에 빵봉지를 버린게 우스워"

 

 로타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빵봉지를 가져다 주는 동시에 쓰레기봉지도 버려야했다. 그러나 그만 실수로 빵봉지를 버리고 아주머니 집에 가서야 그 사실을 알고 다시 빵봉지를 가져왔다. 이렇듯 로타는 작은 실수도 하지만 다시 바로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아닌 빵봉지를 버린 게 우리 똘망이의  눈에 우스워보였나보다.

 

 "또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니.?

 "음.  전나무를 아저씨가 흘리고 간 게 우스워."

 

 로타가족은 크리스마스에 쓸 전나무가 없었다. 그런데 전나무를 실은 트럭이 전나무 하나를 떨어뜨리고 가버렸다. 그걸 리타가 끌고 와서 가족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로타는 전나무 아저씨가 오면 주라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돈을 이웃 아저씨에게 맡겼다. 로타가 전나무를 그냥 가져가지 않고 자신에게 있던 돈을 맡기는 모습에서 바르면서도 곧은 정직한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닌 소녀가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긍정적으로 일을 해내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언어 선택에서다. 전나무 아저씨가 전나무를 팔라고 하는 로타에게 '멍청이'라든가. 로타가 사용하는 드문드문 나타나는 거칠은 언어들을 좀 더 순화했으면 한다. 어릴 때 읽은 입 거친 삐삐가 스쳐지나갔다. 우리 똘망이에게 읽어 줄 때는 좀 더 순한 언어로 바꾸어 읽어주었다. 아직까지는 좀 더 아름답고 바른 언어를 쓸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트집쟁이' 거리라는 명칭이 나오는데 왜 '트집쟁이 거리'인지 그 유래가 설명되어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다. 작가가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스스로 유추하라고 남긴 숙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거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것이 아쉽다.

 

 책을 읽은 다음날 우리 똘망이가 혼자서 자세히 그림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 똘망이 손에 다시 책이 선택되었는 걸 보니 괜찮은 책인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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