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연암서가 인문교실
미리 루빈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책 자체는 잘 쓰여진 개론서이긴 하지만, 번역이 무성의하다. 


가령 64페이지의 문장, '헝가리의 조바지오네jobbagiones는 이동의 자유가 있었고, 그래서 13세기에는 대 몽골 전에, 그리고 15세기에는 대 투르크 전에 동원되었다.' 여기서 조바지오네는 무엇인가?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다음 페이지의 '속량된 후에도 부자유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는데, 프랑스의 영지에서 살았던 콜리베르티colliverti가 그런 경우다.' 같은 부분도 그렇다. 대체 콜리베르티란 무엇인가? 중세사를 전공한 사람이라면 곧바로 알아볼지 모르나, 인터넷을 원어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이런 지점들을 각주하나 없이 넘어간 것은 성의가 없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저런 문장 하나하나를 이해하려고 후벼파지 않는다면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특히 생활사를 소흘히 다루지 않은 좋은 개념서임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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