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엄마처럼 살아갈까 - 엄마의 상처마저 닮아버린 딸들의 자아상 치유기
로라 아렌스 퓨어스타인 지음, 이은경 옮김 / 애플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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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나에 대하여 가지는 생각(self-image), 곧 '자아상'이란 것은 하나의 요소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참으로 복잡하고도 다면적인, 직접적이면서도 은밀하기도 한 각양각색의 요소들에 의해 결정된 것이리라. 가려져 보이지 않는 그 길을 더듬더듬 되짚어 가고자 하는 우리에게 필자가 제시한 것은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다시 어머니에서 나에게로 전해진 일그러진 자아상이다.

 

나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바람직했다면, 우리의 삶도 한결 자유롭고 풍요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자유롭지 못했고, 만족스럽지 못했으며, 여러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곤 했다. 왜곡되고 일그러진 '자아상' 을 가진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제약했고, 소심하게도 자기 안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왜곡된 자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엄마가, 더 위로는 할머니가 가진 왜곡된 자아상 때문이라고 본다. 즉, 왜곡된 자아상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졌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어머니가 딸을 자신과 분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연결고리를 끊는 방법은 무엇인가. 진정한 자아상을 확립하여 흔들림 없이 내 삶을 나답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필자는 심리 상담자로서 경험했던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문제의 해결 방법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그 처음은 '어머니의 자아상과 딸의 자아상을 분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세상의 딸들이여. 나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어머니의 왜곡된 자아를 벗어 던지고 싶은가. 세대를 거듭해 오면서 더욱 견고해진 부정적 메세지들을 이제라도 털어내고 싶은가. 그렇다면, 복잡하고 어렵겠지만, 책에서 제시하는 다섯 단계들을 거쳐봄이 어떨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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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군중
데이비드 리스먼 지음, 이상률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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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것은 사회적 성격에 관한 책이다. (서문이나 감사의 말 등을 건너 뛴, 본문의 첫 문장이다.) 우선은 '사회적 성격'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 정리부터 필요하겠으나, 그것은 각자 책에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내겐 좀 어렵다.) 어쨌거나, 이 책에서 다뤄 보겠다는 '사회적 성격' 그것이 문제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사회적 성격의 형성과 발전과정에 대한 연구의 시작점을 인구학적 측면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곧 이런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인구학적인 객관적 사실들이 왠지 모르게 감정적이기 쉽고 즉흥적이며 변화 무쌍하기만 할 것 같은 인간들의 사회적 '성격'이라는 것과 어떤 관련성이 있다고?

 

에이 설마. 별 관심이 가지 않는 인구변천이란 것이 우리 인간들의 사회적 성격을 규정하는 원인이자 결과일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다 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자형 인구증가 곡선은 고도증가 잠재력 단계, 과도기적 증가 단계, 초기의 인구 감소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각각의 사회 발전 단계가 인간에게 전통지향적, 내적 지향적, 타인지향적이라는 사회적 성격 혹은 사회적 동조양식을 강요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러한 주장이 충분한 일리가 있는 것이라면, 지금의 한국 사회는 타인지향적 사회로 근접했거나, 이미 진행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타인지향적인 사회임을 증명해주는 여러 사례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리고 나 자신의 것이었다고 굳게 믿었던 어떤 것들이 사실은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 알고 보면 타인들의 거대한 욕망과 이상에 나를 맡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두려운 일이었다. 타인들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진정한 '나'의 생각은 존재하기나 한 것인지. 그리고 그보다 더 두려운 일도 있었다. 나는 혹시 시대의 흐름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전통지향적, 혹은 내적 지향적 인간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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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토리 262번째 책이야기]

<얼음 없는 세상> - 헨리 폴락(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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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모집기간 : 2010년 4월 7일 수요일 ~ 2010년 4월 13일 화요일
◆ 모집인원 : 10명
◆ 서평단 발표일 : 2010년 4월 14일 수요일 (북스토리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10년 5월 1일 토요일 (책수령후 평균 2주 이내)








얼음 없는 세상(추수밭) / 헨리 폴락(저자)

얼음이 만든 지구의 역사와
인류가 만든 ‘얼음 없는 세상’에 대한 충격 보고서

세계적인 지구물리학자인 저자 헨리 폴락이 ‘얼음’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지구의 지질학적 역사를 설명하고, 더 나아가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사라진 최악의 지구 환경을 경고하는 책.
아문센과 섀클턴 등 북극과 남극을 정복한 탐험가들의 이야기, 북극ㆍ남극ㆍ히말라야ㆍ알프스 산맥 등 지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얼음들의 숨겨진 상식, 산과 지형을 조각하고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며 대양의 조류에 영향을 주는 얼음의 중요한 생태계적 역할까지 미처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무궁무진한 ‘얼음’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어서 얼음이 사라지는 현실과 미래의 위기를 과학적 연구와 데이터를 통해 조목조목 밝힘으로써 ‘환경을 위한 최소 조건으로서의 얼음’을 깨닫게 하고, 이러한 위기를 방지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행동을 촉구한다.
전 미국 부통령이자 <불편한 진실> 다큐를 제작하고 도서화하여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활약 중인 앨 고어의 추천 서문을 받았다.  


◆ 참가방법
1.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2.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얼음 없는 세상" 서평단 신청합니다."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3.자신의 블로그에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스크랩(복사, 카피)해서 꼭 올려주세요.
4. 자세한 사항은 북스토리 서평단 선정 가이드를 참고하십시오.

◆ 문의 : 궁금하신 점은 메일로 주시거나 북스토리 고객 게시판을 통하여 질문해 주시면 빠르게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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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고 싶다
김종일 지음 / 어문학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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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싸이렌이 울린다. 주인공은 걷던 걸음을 멈추고, 일어나 외치고 싶어진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상의 소설 '날개'에 등장하는 그 나약한 주인공은 과연, 다시 날았을까?  훨훨 날아서 자신의 비정상적인 삶의 방식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을까?

 

여기, '나는 날고 싶다'를 외치는 한 소년이 있다.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에게 버림 받은 소년, 친척집에 엊혀 살며 갖은 구박을 받아오다 가출을 하게 되고, 구두닦이 패의 일원으로 찍쇠 일을 하게 된 소년, 종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종수의 날개짓은 이상의 소설에서 보여지는 날개짓과는 좀 다른 점이 있다. 물론 그들이 두 발로 땅을 박차고 힘껏 날아오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단순히 '지금, 여기'에서의 탈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그들을 얽매고 있는 것의 실체가 보다 복합적이고 심오한 것들이라는 점에선 비슷해 보이기도 하나, 분명히 다른 점도 존재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상의 소설에서의 비상이 철저하게 개인적이고 추상적인 것이라면, '나는 날고 싶다'에서의 비상은 주인공 종수와 주변의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체의 것이며, 보다 현실적인 과정을 거쳐 진행된다. 그래서일까. 이 소설에는 이상의 그것과는 달리, 종수를 돕는 긍정적인 인물 유형들(혜련 누나, 독사 형 등)의 따뜻한 정이 넘쳐나고, 사회의 가장자리로 밀려난 종수가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되어 가는 모습도 상식선에서 이루어진다. (주인공 종수에게는 퍽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살짝 긴장의 맛을 떨어뜨리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이들이 어느 나라의 어떤 지역에 살고 있으며, 어느 계층에 속하는지 하는 것들은 이들의 성장과 교육, 그리고 문화 의식에 큰 영향을 끼친다." 는 구절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어떤 지역에서,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나는가 하는 문제를 선택하거나 결정할 수 없지만, 그 책임과 한계는 온전히 그 자신의 몫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확인시켜주고 있다. 사실, 너무나 뻔한 내용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송곳처럼 날카롭고 비정한 느낌을 주는 문장이다.

 

가진 것도 없고, 빽도 없고, 가방끈도 짧고, 머리도 멍청하고, 변변치 못한 부모의 자식이라는 운명을 타고난 그들. 그래서 구두닦이나 술집 작부로밖에 살아갈 수 없었던 그들. 종수, 개남이, 성길이, 문수, 독사 형, 혜련 누나 등등. 그나마 그들이 서로를 가족처럼 감싸고 위로할 수 있어서, 그리고 그 힘으로 희망을 건져올릴 수 있어서 그들은 비상을 노래할 수 있다. '나는 날고 싶다'라고.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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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토리 254번째 책이야기]

<나는 날고 싶다> - 김종일(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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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모집기간 : 2010년 3월 24일 수요일 ~ 2010년 3월 30일 화요일
◆ 모집인원 : 20명
◆ 서평단 발표일 : 2010년 3월 31일 수요일 (북스토리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10년 4월 17일 토요일 (책수령후 평균 2주 이내)





나는 날고 싶다(어문학사) / 김종일(저자)

청소년 소설

이 소설은 1980년대 초의 대한민국 청량리를 배경으로 한다. 이미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어 자취를 감춘 청량리 588 집창촌과 청량리 역 그리고 좁은 뒷골목길 등이 주요 무대이다. 이미 역사의 한 귀퉁이로 사라져 버린 1980년대의 구두닦이들과 집창촌 여성들의 이야기는 이 소설의 주 독자층인 청소년에게 30년 전 서울의 옛 청량리라는 생소한 이야깃거리로 다가온다.


◆ 참가방법
1.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2.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나는 날고 싶다" 서평단 신청합니다."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3.자신의 블로그에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스크랩(복사, 카피)해서 꼭 올려주세요.
4. 자세한 사항은 북스토리 서평단 선정 가이드를 참고하십시오.

◆ 문의 : 궁금하신 점은 메일로 주시거나 북스토리 고객 게시판을 통하여 질문해 주시면 빠르게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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