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한 내일 트리플 24
정은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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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내일
#정은우 #트리플24
#자음과모음

인정만큼 어려운게 있을까. 인정하는 순간 자신이 비겁하다는 걸
받아들여야했다. 하지만 은선은 수산나가 무너지는 순간 깨달았다.
두려웠다. 점점 더 불안해질 미래나 감염에 대한 공포보다 먼저
수산나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받아들여야했다.
그녀는 여전히 수산나를 사랑하고 있었다. 비겁해질지언정
수산나를 영영 잃어버리고 싶진 않았다.37p


이제는 솔직해질 시간이었다.늦었지만, 서로 할 말이 많았다.
또 다투게 되더라도 해야만 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불안하고
두려운 순간앞에서 무작정 도망치지 않기 위해서, 설령 새로운
시작이나 끝을 맞이하게 될지라도.41p


그들은 안타까워하는 한편 믿을수 없다는 듯이 정말이냐고 되물었다.
대도시는 쓰레기통 같았다. 비우고 또 비워도 누군가 있었다는 흔적
들이 남아서 악취를 풍겼다. 무작정 도시를 봉쇄해 감염병 확산을
막겠다는 정책은 실패했다. 거리는 텅 비고 가게는 문을 닫았으며
사람들은 집에 고립된 채 천천히 썩어갔다.46p


같은 한국인 유학생으로서 인종차별 사태가 심해지고 있다는 하소연
부터 폭행범을 빨리 찾아내지 못하는 독일 경찰에 대한 비판, 한국
영사관에 신변보호를 요청하고 성명문을 발표해야 한다는 호소,
유학생의 건강과 미래에 대한 걱정 등 여러 의견이 게시판에 쉴 새
없이 올라왔다. 105p


코로나 사태로 모든 상황이 멈춰버린 그때...
감염되고 싶어서 감염된것이 아니어도 죄인이 되어야했고
숨겨야했던 그때...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사람들..나오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아줄이라도 잡고 싶었을 순간들..

지금은 그런때가 있었지 하고 얘기할 수 있지만 남의 나라에서
차별받고 떳떳이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의 속상함에 마음이 아픈 소설이었습니다.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jam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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