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음이 물었다 -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아나 아란치스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22년 12월
평점 :
#죽음이물었다
#아나아란치스
#세계사
"죽음이 물었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결혼전에는 부모님과 나의 자매들이 소중함이었다면
결혼후에는 신랑과 딸과 아들이 소중함 일것이다.
이 소중한 사람들을 잘 지키고 있는걸까?
죽음이라는 단어를 처음 생각하고 듣게 된 건 친정아버지로부터라고
할 수 있다.오래오래 살거라고 죽음이라는 단어 자체를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지만 술과 담배를 좋아하시던 친정아버지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한달여만에 중환자실에서 눈을 감으셨다...
얼마 못산다는 선고를 받는 사람들은 한달이든 두달이든 그동안 못해드린것들을 ...못만들었던 추억들을 ..
정리할 시간들을 갖을수 있었을텐데 갑작스런 아빠의 죽음에 우린
그저 아무것도 해드릴수가 없었고...
의사들의 처방만을...조금 나아지는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일반 병실로 옮겨도 된다는 희망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보호자대기실에서 기다리고 기다렸던것 같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다 어떻게 살았는지,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묻고 있다. 단지 평온한죽음만을 위해 어떻게 해야한다는것이 아닌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이야기한다.
저자 아나아란치스는 브라질 완화의료 최고 권위자이고
상파울루주립대학병원에서 노인의학으로 레지던트과정을 수련했고 옥스퍼드대학에서 완화의료를 전공했다.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완화의료가 올바르게 인식되도록 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완화의료란 삶의 끝자락에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특히 통증을 완화시켜 인간이 존엄성을 가지고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돌봄의 의학이다.
완화의료는 병의 어느단계에서도 도움이 되지만,병이 진행되어 신체적고통이 극심해지고 의학적으로 더이상 손을 쓸수 없게 되었을때 가장 큰 가치와 필요를 지닌다.
"더 이상 해줄 수 있는게 없습니다." 저자는 이 말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고,더 이상 병을 치료할 방법은 없을지라도 그 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남아 있다고 이야기한다.
완화의료가 환자들에게 양질의 유한한 삶을 제공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과정임을 안다.불치병 진단후 한가지 확실한 것은 견딜수 없는 고통이 앞에 놓여 있지만 고통을 어루만져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죽어가는 사람과 가족에게 커다란 위안과 평화의 원천이 된다.
당신은 지나가는 시간을 가지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당신은 지나가는 시간을 가지고 무엇을 할 생각인가?
이런 질문들은 냉철하고 현명한 선택들을 가능하게 해주늗 중요한
스위치 역할을 한다.
탄생과 죽음사이에는 시간이 가로놓여있다.삶은 우리가
그 시간동안 행하는 것이며,우리의 체험이다.
날이 저물기를,주말을,휴일을,은퇴를 기다리며 삶을 보낸다면 죽음의
날이 더 빨리 오기를 열망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시간과 돈을 들여 건강검진을받고, 뱃살을 빼고
자녀들의 삶을 돌보기 시작하는 때가 온다.죽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죽음에 대비하여 무언가를 해야만한다고 느끼게 된것이다.무언가를 하는것에 몰두하여 존재하는 것에서 멀어지기 시작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한다.
어느 모임에서 내가 죽는다는 가정하에 유서를 써보라고 해서 머뭇거리면서 쓴 경험이 있다..
나 이제 죽어.. 라고 시작한 유서는 ...
아이들걱정,친정엄마걱정,신랑 걱정..등등 내가 놓치고 챙기지
못한것들이 부탁하는 글들로 채워졌었고..
난 누굴 위해 산걸까?
내가 하고 싶은거 하고 있었던거 맞나?
후회의 이야기들로 가득 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분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후회없는 죽음을 위해 여러분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나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죽음이물었다 #아나아란치스 #완화의료
#세계사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