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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 건강습관 - 99세까지 팔팔하게, 백세 노인이 전해준 건강관리 노트
정해용 지음 / 리스컴 / 2023년 10월
평점 :
어렸을 적에는 습관의 무서움을 알지 못했다. 사실 우리는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을 아주 많이 들으며 자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버릇이라는 것, 조금 듣기 좋은 뉘앙스로 바꾸어 말하면 이 '습관'의 중요성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아직은 우리가 가진 심적 소양이 어른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내가 생각하는 습관은 오래도록 쌓이고 쌓여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그 모습 그 모양 그대로를 나타내거나 표현하는 것이다. 영어를 연습하면서도 이 '습관'이라는 녀석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저 습관처럼 하루, 이틀.. 세월이 지나 내 안에 견고히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우리는 습관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건강'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한다지만, 보통 우리네 같은 사람들은 건강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나 역시도 얼마 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하면서 알고 싶지 않지만 알아야 하는 나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책을 보면서 곰곰 생각해 보니 나의 건강도 '습관'의 무서움을 깨닫지 못함으로 인한 것이다. 우리가 조금 더 현명하다면 아니, 내가 조금만 더 현명했다면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뒤돌아본들 바꿀 수 없는 현실이라면 나는 그냥 받아들이기로 한다. 앞으로 더 조심하면서 건강을 더욱 챙기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본다.
오늘 내가 읽은 「9988 건강습관」의 부제가 참 멋지다. 백세 노인이 전해준 건강관리 노트라니!
(나의 사랑하는 할머니도 백세 노인에 가까워지고 계시긴 하지만 현재 약한 치매를 앓고 계시다. 외모를 봐서는 세상 누구도 그녀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겠지만 슬프게도 우리 엄마를 포함한 우리 가족들은 모두 알고 있다.)
책의 구성을 보면 총 4개의 장(chapter)으로 나뉜다. 가장 먼저 건강하게 사는 생활습관을 펼쳐본다. 역시 건강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지은이께서 알려주신 좋은 습관들이 참 많지만 그 중에서도 '수면시간'을 양보하지 말라는 말씀이 뇌리에 꽂힌다. 언젠가 국제회의 참석으로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한 날들이 있었다. 온라인으로 하는 회의였는데 밤잠을 못 잤다고 해서 낮에 잘 수도 없었던 직장인이라 피곤함은 극에 달했다. 어떤 때에는 유럽으로의 출장을 격주로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도 나는 잠을 이기기 위해 커피에 의존해야만 했다. 또 체온을 1도 높이면 병이 사라진다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인다. 면역체계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체온이 너무 낮아서는 안 된다.
두번째 장에서는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식사법에 대해 좋은 말씀들을 주신다. 음식이 곧 약이라는 절대지명의 말씀부터 감기를 낫게 하는 민간요법,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꼭 먹어야 한다는 마늘 이야기, 버섯이 암세포 증식을 막는 데에 얼마나 탁월한지 등등 몸에 있는 독소를 효율적으로 배출해낼 수 있는 다양한 식사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건강한 습관, 건강한 식사방법을 마스터했다면 이제 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운동법이다. 이 부분은 세번째 장에서 충실히 다룬다. 나는 걸으면 행복해진다는 저자의 말씀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가끔 내가 산책하는 길에서 노인 몇 분이 활기차게 걸으시는 모습을 보곤하는데 왠지 그 모습이 유 교수님께서 걷고 계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간단한 몸의 부분 마사지들도 어렵지 않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신체가 건강하다 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건강한 사람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당연히 백세까지 건강한 삶을 누릴 가능성은 희박해 진다. 이 건강한 마음을 얻으려면 네번째 장을 꼼꼼히 읽어보길 바란다. 나는 잘 죽을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씀에 공감한다. 언젠가 하늘이 부르시면 아무 말없이 가야하는 우리들이기에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 몇해 전 고령화 사회와 관련한 강의를 하면서 웰빙도 중요하지만 웰다잉도 중요하다는 말을 대학생들에게 한 적이 있었다. 아직은 죽는다는 생각보다 더 잘 사는 것에 관심이 있을 나이들이었기에 얼마나 공감했을지는 모르겠다.
예비 백세 노인들을 위해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해주신 저자분과 유 교수님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9988 개념을 습관화 하고 주신 여러 노하우를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신 이 책을 읽고 쫑쫑은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