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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자 반복 표현 - 영어에 네이티브의 색을 입히는
이호상 지음 / 다락원 / 2024년 8월
평점 :
나의 한국어 닉네임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쫑쫑"이다. 선배들에 의해 우연히 만들어진 나의 닉네임은 같은 글자가 반복되기 때문에 입에 착착 붙고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다. 처음에는 조금 부끄러웠지만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나만의 닉네임이 되었다.
가끔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는 노래들을 본다. 너무 잘생겼다거나 춤을 기가 막히게 춘다거나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이제 겨우 조잘조잘 말을 하기 시작한 유아들에게 있어 그것이 절대적인 이유는 아닐 것이다. 어느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반복되는 어휘는 각인이 쉽게 된다. 더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서 그들의 관심을 끌어낸다.
이렇게 반복되는 어휘는 한국어에서도 관찰이 되지만 영어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어 학습을 하면서 이 방법 저 방법 꽤 이것저것 해보았지만 지금까지 그런 단어들을 특별히 모아서 공부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이번에 다락원에서 출간된 책 「영어에 네이티브의 색을 입히는 첫 글자 반복 표현」이 나의 눈을 끌게 된 이유가 여기 있다.
우리집은 바로 앞에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의 뛰어노는 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은 활기가 넘친다. 요 녀석들은 뛰어놀다 말고 시소에 옹기종기 앉아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단어들을 라임을 맞춰 떼창을 하곤 하는데 신기하게도 계속 듣고 있노라면 나도 따라할 것만 같고 뇌 속에 새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수업을 하다 아이들에게 영어 표현 몇가지를 알려주다 깨닫게 된 첫글자 반복 표현들을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봐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영어에 네이티브의 색을 입히는 첫 글자 반복 표현」의 머리말을 읽고나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보통 생각만 가지고 실천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실천을 해주신 선생님의 결단력과 영어 학습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에 경의를 표한다.
이 책은 알파벳 순서로 다양한 첫글자 반복표현을 다룬다. 얼핏 보니 하루 하나씩의 표현을 익히게 되면 1년이면 책에 나오는 표현들을 학습할 수가 있다. 양이 그리 많지 않은 단 하나의 표현과 또 관련된 예문, 친절한 설명을 읽어본다면 바쁜 시간 중에도 나의 개인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나오는 첫번째 표현은 "(as) blind as a bat" 이다. 한번쯤은 들어본 표현일텐데 나는 이 표현에 대해 깊숙히 배워본 적은 없는 듯 하다. 그저 as와 as가 들어가 있는 다양한 표현들을 주욱 나열하여 죽어라 외웠던 기억 뿐이다. :)
저자는 첫글자가 반복되어 있는 영어 표현을 국문 번역과 제시해준다. 간단한 설명 후 이어지는 예문은 단지 그 하나의 첫글자 반복표현만 반복해 주는 형식이 아니다. 나는 as blind as bat에 대한 쓰임새를 익힘과 동시에 시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평상시 대화문을 보면서 hold up이라는 포현도 함께 배웠다. 또 시력에 관한 충분한 예문은 부가 자료를 가지고 공부해 볼 수 있었다.
여러 책을 읽다 보면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영어 선생님으로써 학생들에게 영어를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은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책이다. 나는 이 책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거북이처럼 조금 느리게 갈 수도 있겠지만 이 책으로 하나 하나 표현을 익혀 나간다면 정말 책이 제목처럼 영어에 네이트브의 색을 입힐 수 있지 않을까 너무나 기대가 된다.
※ 생각지도 못했던 발상의 이 영어학습교재는 출판사 다락원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으로 실제 학습해 본 후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