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보카 Top Voca 2 : 전치사 & 콜로케이션
김정호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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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를 하다 보면 조금은 당황스러움을 느낄 때가 있다. 분명 책에서 이렇게 알려준 것 같은데 현지에서 만난 원어민이 잘 알아듣는 것 같지 않은 때 말이다. 지금 기억나는 것은 "Perfect!" 였다. 그 말을 들은 원어민은 "Perfect?" 라고 되물으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나의 느낌에 "당신이 나한테 완벽하다는 말을 해?" 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이 상황은 물론 콜로케이션의 문제는 아니였지만 장소에 혹은 시간에 맞지 않는 표현은 아무리 틀리지 않은 문장을 썼다손 치더라도 상대방으로부터 예상과는 다른 반응을 끌어낼 수도 있다. 하물며 단어 하나만으로도 그런 상황이 빚어질 수 있는데 콜로케이션이 잘못 된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지겠는가.

영어 단어는 한국어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한국어 단어의 경우 이중적인 의미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하나의 단어는 하나의 뜻을 가진다. 하지만 영어 단어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명사 하나로도 동사의 역할을 하는 언어인데 오죽하겠는가. 'plant'는 공장이나 식물이라는 명사도 되지만 동사로 사용되면 식물을 심는다는 의미도 함께 가진다. 'water' 역시 물이라는 명사로 보통 쓰지만 동사로 물을 준다는 의미도 있다.

「탑보카 Top Voca」는 내가 동사편으로 처음 만났다. 작년 10월경 우연히 접하게 된 그 책으로 나는 틈날 때마다 동사 하나 하나의 용법을 익히고 있다. 가장 최근 내가 익힌 동사는 'entitle' 인데 이 동사가 제목을 붙이기도 하고 자격을 부여하기도 하는 단어임을 확인했고 내가 해당 동사를 학습한 날에는 그 단어에 대한 용법을 자꾸 리마인드 하게 되었다.


나는 「탑보카 Top Voca II 전치사 & 콜로케이션」을 펼쳐보면서 동사편과 비슷한 학습법을 적용하는 게 어떨까 혼자 고민해보았다.

동사도 그렇지만 전치사 역시 엄청나게 많은 수의 단어가 존재하고 전치사의 특성상 어떤 동사와도 만날 수 있으며 또 어떤 동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지기 때문에 콜로케이션은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내가 동사편을 공부하면서 동사의 여러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 이번 「탑보카 Top Voca II 전치사 & 콜로케이션」은 나에게 전치사의 멋진 활용을 가능하게 해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 책의 특징은 먼저 전치사마다의 주요 콜로케이션을 목록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각 전치사의 용법을 다시 다루고 있다. 의미에 따라 달라지는 전치사를 활용하여 만들 수 있는 최대한의 예문을 끌어낸다. 동사편에서도 내가 느낀 점은 저자는 정말 최선을 다해 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동사의 의미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알려주고 난 후 그 의미를 갖고 있는 예문을 보여준다. 예문에서 우리가 확인해야 하는 부분은 색깔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 세심한 배려 덕분에 머리 속에 훨씬 더 잘 각인이 된다.

「탑보카 Top Voca II 전치사 & 콜로케이션」 역시 전치사마다의 예문이 정말 풍부하다. 색깔 표시나 형광펜 표시로 학습자의 이해를 돕고 또 예문마다 번호를 부여하여 내가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예문을 공부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하나의 전치사를 공부하면서도 수 개의 예문을 함께 이해할 수 있다. 학습을 하다 보면 예문의 중요성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음 이렇게 이 단어를 사용하겠지 하는 것과 와 이 단어를 이렇게 사용하는구나는 정말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예문으로 익히면 확실히 실전에 강한 사람이 된다. 나는 그런 경험을 몇 번이나 한 적이 있다.

내가 오늘 처음 학습한 단어는 'aboard'였다. 나는 아침에 듣는 EBS 라디오 방송에서도 이 단어를 들을 적이 있지만 보통은 공항에서 이 단어를 많이 들었다. 주요 콜로케이션을 공부하면서 한 자 한 자 적다보니 머리에 더 잘 들어옴을 느낀다.

동사편과 마찬가지로 하나씩 하나씩 전치사의 용법을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 정말 제대로 된 콜로케이션을 구사할 수 있는 날이 올거라 믿는다.

※ 동사편에 이어 전치사편까지 훑어보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이 책을 보면서 쫑쫑은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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