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진짜학습지 첫걸음 - 하루 10분! 프랑스어가 저절로 외워지는 새로운 공부 습관, 전면개정판 진짜학습지
정차영.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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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나의 제 2 외국어는 프랑스어였다. 일본어와 프랑스어 중 왠지 일본어가 더 많이 쓰일 것 같았지만 나의 선택은 프랑스어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프랑스어는 정말 너무나 신기했다. 영어와 크게 다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알파벳이 상당히 비슷하고 가끔 꼬리가 달려있는 C나 위쪽에 반줄(') 같은 것이 비스듬히 누워있는 것들이 보였다. 처음에 관심도 없었던 나의 프랑스어 수업은 선생님께서 한 번씩 들려주시는 샹송의 힘으로 점차 나의 최애 과목 카테고리 안으로 들어왔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수학이었다. 수학은 답이 정확하게 나오는 것이 꽤나 재미있었다. 그러던 와중 프랑스어가 또 나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나는 프랑스어 공부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다. 뭐 엄청나다고 해봐야 거기서 거기였지만. :) 무엇보다 여성 명사, 남성 명사가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고 뭔가 버터가 발린 것 같은, 충분히 발음하지 않는 것 같은 발음이 매력적이었다. 우리 프랑스어 선생님은 열정적으로 우리에게 프랑스어를 알려주셨고 그 열정은 고스란히 나의 프랑스어에 대한 관심에 그대로 쌓였다. 아마 내가 수학이 조금만 덜 재미있었더라도 프랑스어나 다른 언어 과목으로 전공을 택했을지도 모르겠다.

좋은 기회로 프랑스를 방문할 일이 몇번 있었다. 나의 목적지는 늘 프랑스 파리였고 샹제리제 거리를 걸으며 바게뜨빵도 뜯어 먹고 에펠탑에 올라가 시내를 한 눈에 보기도 했다.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회의 참석을 위해 신고간 구두가 발을 혹사시키는 바람에 발이 온통 까져서 곤란하기도 했지만 근처 신발 매장에 가서 내 발에 꼭 맞는 플랫 슈즈를 사서 신은 후로는 온 세상을 가진 것 같았다.

나는 내가 고등학교 때 배웠던 프랑스어를 한번 써보고 싶은 마음에 샌드위치 가게에 들어가서 무작정 프랑스어를 시도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말의 90% 이상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단지 내 귀에 들린 문장은 "오! 너 프랑스어 할줄 아는구나!" 였다. 나는 곧바로 나의 실수를 인정했다. 나는 되지도 않는 프랑스어는 집어 치우고 그나마 좀 나은 영어로 대화를 하고 샌드위치를 사먹었으며 박물관 구경도 했다. 혼자 들어간 박물관은 뭔가 재미있었다.

프랑스는 정말 낭만적이었다. 하지만 단 하나. 그들의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가끔 나를 당혹케 만들었다. 분명히 나는 영어로 말을 했음에도 상대가 프랑스어로 답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언젠가 캐나다 퀘백에 갔을 때에는 정말 대부분의 종업원들이 프랑스어로 말했다. 영어를 못 알아듣는 사람들도 꽤 있었고 그때 나는 언어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내가 공부했던 고등학교 프랑스어 교과서와 함께 프랑스어 교재 하나를 샀다. 벌써 5년도 더 전인 것 같다. 하지만 책의 두께는 벽돌 수준이었고 CD 플레이어를 사용하지 않게 된 나에게 책에서 제공하는 CD는 애물단지에 가까웠다. 그렇게 나는 또 프랑스어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프랑스어 진짜학습지 첫걸음」은 조금 다른 방식의 언어 학습지이다. 어린 시절 열심히 공부했던 일일공부라는 학습지가 있었다. 열심히 했다기 보다 매일매일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그 학습지는 매일 내가 공부해야 하는 분량을 알려주었고 그것을 꼭 마무리해야만 나의 바깥놀이가 허락되었다. 하루하루의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은 그때 부지불식간에 몸에 배었던 것이다.

「프랑스어 진짜학습지 첫걸음」은 예전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게 한다. 부담스럽지 않은 하루 공부양이 가장 마음에 든다. 72일이면 프랑스어 초급을 충분히 마스터할 수 있다. 하루 딱 1장을 공부하며 10분 영상을 통해 코칭을 받을 수도 있다. 입과 귀가 트이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하루 조금씩 공부한다면 불가능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공부를 하면서 한번씩 나의 수준을 체크해 보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프랑스어 진짜학습지 첫걸음」은 매일 잊어버리지 않고 스스로 학습 진도와 본인의 수준을 체크할 수 있도록 한다.

나에게 목표가 있다면 제 2 외국어로써 스페인어와 함께 프랑스어를 학습하는 것이다. 「스페인어 진짜학습지 첫걸음」도 함께 공부하면서 두 개의 언어를 한번에 잡아볼까 하는 마음도 든다. 언어는 습관이다. 습관을 잡아줄 수 있는 학습지가 진짜학습지다.

※ 프랑스어를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훑어보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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