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 메이커 - 다 주고 더 받는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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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함께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져보자. 언젠가 나는 실제로 저자와 함께 만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라 비록 함께 차를 마시지는 못했지만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저자분은 국내 유수 대학의 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분으로 우연히 웹툰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 열심히 연습을 했고 결국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했다. 사실 그 중간 과정에서 정말 여러 어려움을 겪으신 것 같았는데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 하나 공감이 가는 좋은 시간이었다. 방청객이 많았으니 몇 개의 질문을 받은 외에는 저자분이 혼자서 자신의 길을 조용히 보여주시는 무대였다.

「룰 메이커」의 저자도 비슷한 방식으로 책의 서문을 연다. 차를 마시며 독자와 대화를 나눈다. 아 당신은 기업가로군요? 창업을 하시나요? 룰을 만들어본 적은 있으세요? 나는 이런 저런 일들을 해왔고 지금의 트렌드는 어떻게 보이네요. 이제부터 제가 본격적으로 하는 이야기들을 곰곰히 잘 들어보세요. 이렇게 말이다.

책의 서문은 확실히 독자의 마음을 안정시킨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처음 집어들었을 때 아주 차가운 색감의 파란색 표지에다 책의 제목은 또 rule을 만드는 자라고 하니 읽어보기도 전에 지레 겁을 집어먹었다. 이거 너무 어려우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은 서문과 함께 사라졌다. 오히려 저자가 어떤 기업들을 소개해줄까 너무 기대가 되었다.

다 주고 더 받아? 이것이 현실에서 가능할까. 내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가장 처음 들은 단어가 기브 앤 테이크(give-and-take)였다. 사람들은 내가 주어야 나에게 무언가를 줄 것이라는 말. 돌려 말하면 나도 받아야만 당신에게 무엇이든 주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무시무시한 말이다.

「룰 메이커」의 저자는 이 개념부터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한다. 무조건 다 주면 받은 상대방이 아닌 그 주변으로부터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2010년대 초반 나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느 강의에서 '고객감동'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 단어의 의미는 고객은 회사로부터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이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그 대상 상품이나 서비스 외에 그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니 물건만 받으면 됐지 그리고 서비스를 잘 이용하기만 하면 되었지 감동이 무슨 필요가 있지 하던 내 머리속에 문득 "이 회사의 물건은 믿고 살 수 있겠어." "이 호텔은 다음에 또 이용해야겠다." 한 적이 있었는지 스스로 물어보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바로 '고객감동'을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는 최근 국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총 5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그들이 만들어낸 룰에 대해 소개해 준다. 간식을 고르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회사원들의 고충을 대신해주는 회사라든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회사들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회사, 고객이 원하는 무엇이든 찾아주거나 알려주는 회사, 무엇이든 다 들어주는 회사들에서 과연 어떤 비즈니스 전략을 세웠으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나는 책에 등장하는 많은 기업들을 보면서 내가 사용은 하고 있었지만 모르고 있었던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저 알람을 맞춰 나에게 때를 알려주는 알라미라는 앱이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이 활용되고 있는지도 그 앱이 주는 속박을 사람들이 얼마나 기꺼이 반기고 있는지를 말이다. 스스로 방송을 해볼 수 있다는 스푼라디오 앱도 나는 금시초문이라 책을 읽으며 이 앱을 깔아보기도 했다. 혹시 아는가 나에게 언제 실시간 방송을 내보낼 일이 생길지. :)

투명성을 잘못 적용하여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되었다는 쥬스 회사의 이야기는 한때 내가 즐겨 마시던 음료를 떠오르게 했고 아무 생각없이 재활용 쓰레기를 집어넣던 그 기계에 적혀있던 로고가 무엇이었는지도 이 책을 보게 떠올렸다.

우리가 사는 세상 역시 룰에 의해 움직인다. 이러한 룰을 만드는 사람들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그 룰을 만들어 내고 우리에게 적용시킨다. 조금은 무서운 개념이지만 이것을 그대로 비즈니스로 연결시켜보자. 나 역시 나의 삶과 나의 일에 다섯가지 중 어떠한 룰이 잘 들어 맞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 사업전략에 대한 좋은 룰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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