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인 지인이 이렇게 말했다.
"요즘 아이들은 장래희망이 거의 똑같아. 유튜버, 대기업 직장인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절반 이상이고 나머지는 그냥 회사원, 100명 중 한두 명꼴로 조금은 색다른 직업을 갖고 싶다고 말하지."
우리가 어렸을 때는 어땠을까. 나만 해도 정말 많은 꿈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다. 변덕이 죽 끓듯 했지만 해보고 싶은 게 많았고 호기심도 꽤 많은 아이였다. 요즘 아이들은 어떨까. 모든 것이 금전적인 것에 귀결되는 것 같은 지금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모두 우리 어른들이 제대로 된 본보기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직 교사가 알려 주는 자기계발 50」의 자기 관리 역량 파트(1장)에서 「존 아저씨의 꿈의 목록」이라는 책에 대한 저자의 글과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꿈의 크기를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으면서 또 한번 느낀다. 아이들은 분명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 물꼬를 어떻게 트이게 해줄 수 있을지 어른들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현직 교사가 알려 주는 자기계발 50」은 전직 교사였던 저자가 현직에 있을 때 느낀 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아이들의 자기 관리 역량, 지식정보 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협력적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을 제 1장부터 제 6장에 걸쳐 골고루 키워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이 여섯 가지 역량 중에 불필요한 것이 있는가?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도록 하는 도움, 지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도움, 사고의 폭을 넓혀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도움,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게 하는 도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는 이곳에서 제대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도움,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도움까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책은 기본적으로 양질의 책을 선별하여 그 책의 줄거리를 알려준다. 그리고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해석을 해주고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질문 몇 가지를 던진다. 나는 이런 방식의 독서가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 보았다. 가끔 어른들이라도 책을 읽다 보면 다른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 생각 저 생각 꼬리에 꼬리를 물다 결국은 책장을 다시 앞으로 돌린다. 그런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책을 읽은 후의 가벼운 질문들이 독서의 깊이를 얼마나 가중시켜 주는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질문이 끝나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찰할 수 있는 조그만 미션들이 주어진다. 가령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스스로 해보고는 싶지만 아이가 혼자 하기에 위험하거나 어려운 일은 부모님의 입회 하에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부모와 아이의 성찰을 돕기 위한 방법은 꽤 여러가지이다. 나는 저자가 색깔이 없는 아기양에게 아이 스스로 색을 입히게 하는 방식이라든가 매일 아침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 긍정적인 확언을 만들어 보는 등 재미있는 미션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다는 것에 놀랐다.
아이가 자라는 데에는 아이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부모가 필요하고 주변 어른들, 아이의 친구들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 전체가 아이를 키우는 데 노력을 해야한다. 겨우 책 한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의 독서법을 통해 아이들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 책은 한권의 책을 읽는 것이라기 보다 갖가지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책들을 함께 읽게 하기 때문이다. 책의 중간중간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의 목록도 나와 있어서 추가적인 독서를 하며 메타 인지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적합한 아이의 학년도 함께 나와 있어서 이를 토대로 책을 고를 수도 있다.
참고할 수 있는 영상이 QR코드로 제공되기도 하고 부모가 아이를 위해 줄 수 있는 것들 예를 들어, 비밀 일기장을 선물해 준다든가 하는 팁들 역시 이 책을 추천할 만 이유이다.
※ 책 속의 책들을 함께 읽는 재미가 있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