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 - 왕초보부터 A2까지 한 달 완성 GO! 독학 시리즈
조혜진 지음, Pedro Pombo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GO!"로 시작하는 독학 스페인어 첫 걸음 책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왠지 스페인으로 떠나야 할 것 같은 기분이랄까. 하긴 "Go"는 영어이고 책은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조금 이질적이긴 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고(go)'는 뭔가 뼛 속 깊이 "어딘가로 떠나!" 혹은 "어서 가자!" 이런 느낌으로 뿌리박혀 있는 단어이니 크게 이상하지도 않다.

스페인어 공부를 하면서 내가 겪었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동사의 변화였다. 주어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동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머리 속이 내가 언어를 하는 것인지 수학을 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복잡해졌다. 그나마 규칙적으로 변화 형태를 갖는 동사들은 큰 문제가 없었다. 불규칙하게 변하는 것이 항상 문제이다. 이런 현상은 영어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였다. 동사와 동사의 과거형, 분사형태를 공부할 때 얼마나 복잡했던지 그때는 정말 즐기며 공부를 했던 때가 아니었기에 그랬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어 공부에 재미를 붙이면서는 그런 형태 변화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다. 스페인어를 배울 때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

나에게는 스페인어를 공부할 수 있는 책들이 많고 공부하기에 좋은 유튜브 영상도 몇가지 알고 있다. 다만 수준이 너무 들쭉날쭉 하여 내가 마음 먹고 한권을 팔 수 있는 책은 지금까지 한두권이었던 것 같다. 마음을 먹으면 쭉 보며 열심히 할 수 있을텐데 마음이 잘 먹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공부해 보니 어느 순간 그 언어들이 짬뽕이 되어 이도 저도 아닌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내가 스페인어를 공부하다 그만 두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나는 영어도 스페인어도, 그렇다고 프랑스어도 못 하는구나..'

얼마 전 언어 천재 타일러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하나의 큰 옷감을 짜는 일이라고. 처음 언어를 시작하면 그 옷감에 구멍이 정말 여러 개가 뚫려 있는 것이고 배워나가며 그 구멍이 메워지기 시작하는데 그때 또 다른 언어를 시작하게 되면 또 다른 하나의 구멍 많은 옷감을 갖게 되는 것이니 그 구멍 수가 얼마나 많겠냐고.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아! 정말 그렇겠구나 구멍은 많지만 그만큼 여러 종류의 옷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GO!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은 나의 그런 고민을 조금은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이다. 발음, 회화, 문법, 패턴을 이 한 권으로 마스터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는 이 책은 단 한 달만에 어느 정도의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게 해준다. 언어 학습에 최적화된 영상 강의도 제공되고 내가 가장 어려워 하는 스페인어 동사들 중 필수 동사 150개가 수록된 단어장도 특별히 제공된다. 동사 변화는 그냥 눈으로만 봐서는 익히기가 어려우니 동사의 변화를 써볼 수 있는 노트도 PDF 형태로 제공되어 좋다. 나는 자연스레 한 달동안 공부하게 되는 이 책의 하루 학습 분량을 가늠해 본다. 나에게는 하루에 나에게 주어진 내가 소화해야 하는 양이 너무 많은 것은 부담이 되어서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멀리 하게 된다. 한 챕터당 20 페이지 가량이다. 아주 많지도 아주 적지도 않은 분량이지만 내가 이 책으로 본격 공부를 하게 된다면 아마 2일에 걸쳐 한 챕터를 공부하게 될 것 같다. 음.. 그럼 한 달이 아닌 두 달만에 기초적인 스페인어는 구사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특징은 아주 간단한 알파벳 연습이나 발음 연습 후 곧바로 실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챕터 1의 제목은 "꼬모 떼 야마스?"로 한국어로 말하면 이름을 묻는 표현이다. 내가 처음 접했던 기초 스페인어 책에서는 이름을 묻는 표현은 꽤 뒤쪽에 있었기 때문인지 그런 느낌이 든다. 각 챕터를 시작하면서 스페인의 멋진 풍경 사진이 나오는데 이런 예쁜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얼른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잘 할 수 있게 되어 그곳으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책의 기본적인 골격은 말문트기 - 핵심표현 배우기 - 문법다지기 - 어휘늘리기 - 실력 높이기 순서이다. 이 순서를 잘 마치고 나면 스페인어권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코너도 준비되어 있어서 학습 의욕이 저절로 향상된다.

책 한 권으로 스페인어를 완전히 마스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하지만 마음을 먹Go 해본다면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조금이라도 스페인어로 뱉어볼 수 있는 그 날이 조금 더 빨리 오지 않을까.

※ 개정판인만큼 구성이 아주 좋은 이 스페인어 스스로 배우기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보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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