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즈덤 부스터 잠언 - 지혜를 입으라 ㅣ 크리스천을 위한 성경필사노트 1
참서림 편집부 엮음 / 참서림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신의 존재를 믿는다. 벌을 받을까봐 두려워서 하는 말은 아니다. 내가 위험에 처했을 때에나 힘든 상황에 봉착했을 때에도 그분의 힘으로 잘 헤쳐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그분을 마주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 적도 몇번 있었다. 사실 나는 종교적으로는 집안에서 거의 내놓다시피한 탕자에 가깝다. 하지만 나는 내가 믿음이라는 저 아래에 깊은 뿌리는 가지고 있다. 무성한 잎이 돋아나지는 못했지만 그 단단한 뿌리는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언젠가 내 힘으로 해결하기에 벅찬 조금은 힘든 상황 속에서 내 발로 교회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특별히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저 마음이 편해지고 싶었다. 사람이 사람으로 괴로우니 사람이 아닌 그보다 막강한 힘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곳은 내가 생각했던 편안함이 있었다. 설교를 듣던 중 어린 시절 들었던 '잠언'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때 내가 들었던 잠언의 문구를 정확하게 기억해내지는 못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미련한 사람을 절구에 넣고 공이로 빻아도 그 미련 껍질이 벗겨지지 않는다. 뭐 이런 말씀이었다. 이 말씀을 들은지 벌써 한참이 흐른 지금도 내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도 강하게 각인이 되어버렸나 보다. 사람을 절구에 넣어서 빻는다는 표현이 너무 무섭기도 했지만 미련한 사람이 미련을 벗어던지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해내다니. 미련한 사람이 미련한 이유가 무엇일까. 절구 속 그 사람은 미련하면서 고집까지도 센 사람이 아니었을까. 나는 그 날 하루종일 절구 속 미련한 사람을 떠올렸다. 그 사람이 내가 아니었기를 바라면서.
그 후로도 잠언의 말씀은 나에게 수많은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굳이 일일이 찾아보지 않았지만 내 귀에 들려오는 잠언의 말씀은 나에게 지혜의 샘물과도 같았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아직 그리 오랜 세월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 하지만 누가 알 수 있을까, 지금이 내 전체 인생에서 얼만큼의 거리만큼 와 있는 것인지를)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 중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현명한 이는 나보다 나이가 어린 경우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실로 감탄을 금치 못한다.
사람을 현명하게 만드는 데에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알게 모르게 들은 말들과 읽은 글들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그 조차도 미련한 사람에게는 먹히지 않을 터. 생각해 보니 내가 들은 그때 그 잠언의 말씀을 바로 그 부분까지도 알려주었던 것이다.
손사레를 치며 나 홀로 보내는 일주일의 마지막 날 나는 혼자 잠언을 펼친 적이 있다. 뭔가 재미있었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해결하지 못한 것들을 해결해 줄지도 모른다는 작은 기대도 있었다. 나는 그렇게 잠언이 주는 말씀들을 하나 하나 읽어 내려갔다.
「위즈덤 부스터 잠언 : 지혜를 입으라 (잠언 필사노트)」는 그런 나에게 조금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세상이 말하는 소위 기독교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언젠가 나에게 닥칠 수 있는 어려움을 조금은 쉽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지혜의 말씀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아주 이롭다. 또 내가 언젠가 다른 책의 서평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필사는 정말 많은 이점을 지닌다.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면서 나의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거기에다 글씨를 정갈하게 쓸 수 있도록 해주는데 그와 더불어 차분한 마음을 갖도록 해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잠언의 1장 말씀을 필사해보았다.
이 책은 한국어로 잠언의 말씀을 읽어볼 수 있고 또 그 아래 영문으로 번역된 잠언의 말씀이 함께 제공된다. 가끔은 한국어가 이해되지 않을 때 영문이 도움을 주고 영문이 이해되지 않을 때 한국어가 나의 이해를 돕기도 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구성이 마음에 든다.
만약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주 아주 오래 전 전지전능한 그분과 그분의 아들, 제자들의 현명한 말씀이 필요하다면 이 책으로 필사하며 되새겨 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 잠언은 보통 사람들이 읽기에도 무리없는 지혜의 말씀입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쫑쫑은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