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과 대화에서 지지않는 논리학 - 논리의 부재, 말장난에 통쾌한 반격을 날리는 무기
케빈 리(이경훈)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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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집에 놀러갔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지인의 두 아이들은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에 흠뻑 빠져있었는데 원래 TV를 잘 보지 않는 나도 함께 눌러 앉아 그 프로그램을 함께 즐겼다. 나의 경우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을 너무나 좋아해서 가사를 찾아놓고 맘대로 따라부르기도 한다. 그런 나이기에 나는 아이들 앞에서 마음껏 노래 실력을 뽐내었다. 물론 나의 방식대로 :)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 프로그램 쇼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복면을 착용한 두 사람이 노래실력을 서로 뽐내면 방청객에 있는 사람들과 패널로 나온 가수나 작곡가 등 몇 명의 연예인들이 이 2인의 노래 실력을 평가한다. 점수를 더 많이 얻은 둘 중 한명은 살아남아 그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지만 점수를 1점이라도 낮게 받은 나머지 1인은 복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확인시킨다.

노래 실력이 두 사람이 비슷하다고 느꼈건만 아쉽게도 (당연하게도) 한 명의 패배자가 나왔다. 그 사람의 정체를 확인한 사람들이 모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설정된 표정과 제스춰일 수도 있지만 나 역시 홀로 남은 도전자의 정체를 확인하고 조금은 놀랐다. 그 사람의 직업은 다름아닌 아나운서였다. 아나운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또박또박 조리있게 말하는 사람이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뉴스 보도, 사회, 실황 중계의 방송을 맡아 하는 사람이나 그런 직책을 말한다. 정의에서 우리가 예상할 수 있다시피 그들은 객관적인 사실을 논리적으로 말해주는 사람들이다. 나의 지인은 자신의 아이들 셋 중 하나는 아나운서가 되길 원한다고 했다. 아마 나의 지인뿐만 아니라 세상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들 중 하나가 아나운서일 것 같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주 논리적인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고 토론이나 누구와의 대화에서도 지지 않을 것 같다. 세상 똑똑해 보이는 직업이다 보니 대체로 이 직업을 좋아하는 것도 같다.

언젠가 또 다른 나의 지인의 딸이 전세계 토론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연히 그녀의 토론하는 모습을 EBS 방송을 통해 본 적이 있었는데 한국어로도 힘든 토론을 영어로 척척 해내며 상대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는 모습에 매료되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이 참 많다. 여기서 말이 안 되고 억지를 부린다는 건 논리적이지 않다는 말로 다시 풀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말이 되고 억지가 아닌, 논리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소양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논리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토론과 대화에서 지지 않기 위해 나는 「토론과 대화에서 지지 않는 논리학」 책을 펼쳤다. 언젠가 나도 상대방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다기 보다.. 나의 편을 기세 등등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이 책은 1만 명의 디베이트(토론) 코치를 양성해낸 케빈 리가 지은 책으로 똑똑하게 말하기 위한 방법을 논리적으로 알려준다. 무려 6가지 주장의 오류와 7가지 근거를 제시하는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토론과 대화 중에 있는 우리를 반짝 반짝 빛날 수 있도록 한다. 책의 내용 자체가 논리학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인지 이 책의 서술 방식 역시 아주 논리적이다. 가령,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들 있죠? 이렇게 저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의 그 말들을 들어보면 어떤가요? 논리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논리적인 것 같지 않다구요? 왜 그렇게 느끼나요? 혹시 이런 부분이 추가되면 논리적으로 보일까요? 이건 어떠세요? 왜 논리적이라고 생각하죠? 맞아요! 이러한 근거들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아주 그럴 듯해 보이지만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말들이 이렇게나 많다. 이 책은 똑똑해지는 기본 공식인 주장과 근거를 첫번째 마당에서 다룬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흑백 논리의 오류, 의도 확대의 오류 등 총 6가지 논리의 오류를 소개한다. 또한 전문가의 견해를 가지고 근거를 제시하는 방법을 포함하여 자신의 관찰과 경험으로 근거를 제시하는 방법 등 총 7가지 근거 제시 방법이 담겨있다. 둘째 마당에서 저자는 논리의 구조를 설명하고 논리를 분석하여 독자가 직접 실습해볼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첫째 마당과 둘째 마당을 충실히 따라왔다면 이제 셋째 마당에서 우리는 제대로 된 논리를 만들어볼 수 있다. 초등학생에게는 민감할 수 있는 교복착용 여부에 대한 주제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주제인 외계인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주제, 나를 고민에 빠지게 만든 인간의 DNA에 대한 특허를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주제 등 흥미로운 여섯 가지 주제를 가지고 제대로 된 논리를 만들어 보자.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을 마치면 누구나 튼튼한 논리의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에서는 쫑쫑이 튼튼한 논리의 집을 지을 수 있도록 이 책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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