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디저트 레시피 - 잼과 콩포트부터 아이스크림, 쿠키, 타르트, 케이크까지 시즈널 베이킹 1
이마이 요우코.후지사와 가에데 지음, 권혜미 옮김 / 지금이책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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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생각이 났다. 나는 복숭아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지만 복숭아로 만들 수 있는 디저트는 딱 하나밖에 없다. 그건 정말 아주 쉬워서 어린 내가 그냥 만들어 먹어보고 그 기가 막힌 맛에 스스로 감탄했던! 거짓말이 아니라 누구나 금방 만들어서 맛볼 수 있다. 바로 밀키스라는 음료수 하나와 썰어놓은 복숭아 조각들. 이 둘을 하나의 사발에 넣고 그냥 마시면 된다. 조금 기다렸다가 먹어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쌍둥이 언니와 나는 어렸을 때 이것 저것 만들어보기를 좋아했다. 별 것을 다 만들어보긴 했다. 빵을 만들어보겠다며 집에 있는 재료들을 섞어서 마지막 단계인 전자레인지에 넣었다가 집 안의 두꺼비집을 내려보기도 했고 군밤이 먹고 싶어서 생밤을 전자레인지에다 돌렸다가 전자레인지 안에서 마구 쏟아지는 벼락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다. 복숭아 밀키스는 그런 요리들에 비하면 정말 식은 죽 먹기였다. 듬성듬성 썰은 복숭아의 맛과 밀키스의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만나면 천상의 맛이 난다. :)

작년부턴가 나의 지인은 복숭아를 보내준다. 많은 복숭아를 어떻게 먹어야 하나.. (그냥 깎아 먹어도 맛있긴 하지만) 생각하다가 표지부터 너무 예쁜 「복숭아 디저트 레시피」를 만났다. 매해 여름 복숭아 과자 수업을 개최하는 후지사와 선생과 다시 태어나면 복숭아로 태어나고 싶다는 이마이 선생이 연구해 온 온갖 복숭아 디저트를 만드는 방법이 담겨있는 이 책은 요리법을 다루는 레시피이면서 예쁜 복숭아 사진이 담긴 작품서이다.

너무 어려운 레시피는 읽어 보고 엄두가 나지 않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도 소개하는 레시피들은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아서 도전해볼 만 하다. 쿠키, 파운드케이크, 마들렌, 복숭아 몽블랑 등 예쁜 외관에 먹기가 아까울 정도의 후식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콩포트는 나에게 조금 낯선 메뉴인데 베이킹 초보자들은 이 콩포트와 잼 만들기부터 시작해 보면 좋다고 하니 복숭아가 도착하는대로 콩포트부터 만들어봐야겠다.

보통 디저트라고 하면 달콤한 것들을 떠올리기 쉽고 그 달콤한 것들은 우리의 건강에 좋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되는 복숭아 디저트는 몸에 해로운 재료가 아닌 맛있게 또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디저트이다. 후지사와 선생과 이마이 선생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만들어낸 총 64개의 레시피가 이 책에 있다고 하니 든든한 마음이다.

'복숭아에 대하여(페이지 60 ~ 페이지 61)'를 보면 복숭아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의문이 대부분 해소된다. 황도와 백도의 차이부터 이들의 출하시기, 맛있는 복숭아의 조건과 세척 방법 등을 알 수 있다. 참! 복숭아가 우리에게 주는 영양소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적혀있다.

쉬운 레시피부터 소개되어 있는 이 책은 백도 플레인 콩포트, 황도 플레인 콩포트 등 '콩포트'를 만드는 법부터 소개되어 있다. 재료와 만들기 과정 뿐만 아니라 디저트 하나 하나를 제대로 만들기 위한 소소한 팁까지 들어 있다. 예쁜 색깔을 만들어 내기 위해 복숭아의 어느 부분을 써야하는지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고 혹시 정성껏 만든 디저트를 그 자리에서 모두 먹어치우지 못한다면 얼마동안 어느 장소에 보관하면 좋을지까지 설명해 준다. 복숭아 과육에 상처를 내면 색깔이 예쁘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복숭아 과육에 최대한 상처를 남기지 않고 씨만 깨끗하게 도려내는 법은 집에 손님이 찾아오셨을 때도 복숭아를 꺼내놓게 된다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다.

장미향이 나는 물과 복숭아의 풍미가 만나면 어떤 향과 맛이 날까? 부드러운 크림치즈와 만나면 이 셋은 '복숭아 장미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낸다.

집에 보이지 않는 재료들이 책에 조금씩 보인다. 구입하기에 어려운 재료들은 아니다. 대형 마트 어느 코너에서 한 번씩 본 재료들이라 쉽게 사서 만들어볼 수 있겠다.

복숭아도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나는 황도든 백도든, 물렁이든 딱딱이든 싫어하는 복숭아가 없는데 정말 어떤 형태와 맛을 내는 복숭아든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매일 먹는 간식으로도 좋을 것 같고 특별한 날을 기념하면서 만들어 먹어도 좋겠다.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인다.

지인이 보내줄 복숭아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그리고 어떤 디저트를 먼저 해먹어야할지 고민이 된다.

※ 다른 독자분들은 어떤 디저트를 가장 먼저 만들어보고 싶으신가요?

예쁜 색감의 사진들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지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보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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