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면 노화를 방지하고 생명을 지킬 권리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
최초의 살아있는 생명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책에서는 아마도 세균(Bacteria)이 그 시초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이들은 극한 상황에서도 기가 막힌 생명력을 자랑하고 짧은 시간 내에 스스로 증식해내는 힘을 가졌다. 실제로 적정 수준의 먹이만 제공이 되면 0도에 가까운 환경에서도 증식을 하는 것을 보면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이러한 무한의 생명력은 세균에서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불멸의 세포로 잘 알려진 암세포 특히, 실험실에서 엄청난 양으로 배양되는 HeLa 세포는 인간 세포가 가지고 있는 위대한 능력을 과시한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증식을 하는 이 세포는 백신 개발이나 인체 민감성 조사 등에 활용되는 아주 귀중한 세포이다. 이 세포는 결코 노화하지 않는다.
우리 신체에서 노화하지 않는 세포는 유전물질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생식세포와 암세포(유쾌하지는 않지만)이다. 노화에 대한 의문을 우리만 가지고 있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나는 책에서 언급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기원전 350년경 남긴 말에서 영감을 얻었다. "어떤 동물은 수명이 길고 다른 동물은 수명이 짧은 이유, 한 마디로 수명의 길이와 죽음의 원인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노화의 원인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그룹은 세상에 아주 많다. 그 중 한 그룹에서는 노화가 9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그들 원인 중 하나는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의 소통에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페이지 95).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의사소통은 아주 중요하지만 우리 몸 안에서 세포들이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노화'로 귀결될 수 있다니 너무 흥미롭지 않은가.
산업혁명이 일어나면 기존의 일자리는 상당 수 사라지고 새로운 산업에 맞게 대체된다. 그래서 저자는 새로운 산업은 늘 불가능한 것으로 태어나 필수 불가결한 것이 된다고 말한다. 자동차가 상용화 되기 전 헨리 포드는 어느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자동차'보다도 '더 빨리 달리는 말'이 필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는 일화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는 큰 거부감없이 유전자가 변형된 식품을 먹고 있다. 나의 기억에 불과 15년 전만 해도 우리는 유전자변형생명체(GMO)를 먹으면 곧 죽을 것처럼 거부했다. 일부 유전자를 변형함으로써 우리의 노화를 늦춰줄 수 있다면? 그것 역시 거부할 것인가.
노화는 실로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이를 방지하고자 일본의 소니와 도요타는 이미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로봇을 건강 도우미와 간호사로 활용하고 있다. 기대수명의 증가는 인간의 기본 욕구를 넘어 교육, 기타 취미 활동 등 다양한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한다. 또 경제 인구의 증가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70대이신 나의 지인은 항상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도 늙었지만 늙은 사람들 젊은 사람들을 위해서 빨리 죽어야 해. 나는 우리 식구들에게도 말해요. 나를 비참하게 만들지 말아달라고. 나는 연명 치료같은 거 절대 필요없고 오늘 당장 죽어야 한다고 해도 아무렇지 않아."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사회보장제도와 젊은 층에게 가혹한 건강보험료가 바로 그것이다. 나도 처음에 「죽음의 죽음」을 대하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저자는 과연 이런 사회적인 문제들이 팽배한 속에서도 죽고 싶지 않다고 주장하는가? 이것은 너무나 이기적인 것이 아닌가!' 다행히 책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이 부분도 적절히 잘 다루고 있다. 아마 이 부분은 Chapter 5, 6에서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할 것이다.
만약 노화에 대한 연구가 지연이 될 경우를 대비하여 저자는 플랜 B를 준비해두었다. 몇몇 환자들은 머리만 냉동 보존을 하기도 한다는 대목은 조금 끔찍하다. 하지만 25년간 보존되었던 배아가 2017년 아기로 탄생된 기적을 이루었다. 또 여러 과학적 사실을 통해 우리는 냉동되었던 인간이 자신의 신체뿐만 아니라 기억까지도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미래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여러 계층에서 다각도의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또 노화 역전 프로젝트 달성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로드맵 등 최신 지식을 온라인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본문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풍부한 참고도서의 목록과 책의 내용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색인이 있다.)

※ 언제 다가올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므두셀라리티*'의 순간이 온다면 무엇을 해야할지 미리 생각해두고 준비해두어야 겠습니다. :)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모든 질병이 사라지고 사고나 타살에 의해서만 사망이 발생하는 미래의 순간
쫑쫑은 이 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