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바꾸는 심리학 수업 -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고 싶은 나에게
백선영 지음 / 천그루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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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관련 책을 읽을 때 내가 매번 느끼는 것은 책의 표지가 굉장히 단순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이 있는데 빈 의자가 그려져 있는 경우들이 꽤 있다. 이유를 곰곰 생각해 보니 세상 복잡한 모든 것들 다 제쳐놓고 먼저 오로지 나에게 집중을 해야만 나와 이어지는 모든 관계의 정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따뜻한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를 바꾸는 심리학 수업」의 앞 표지에도 역시 비어있는 보라색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 비가 내리는 것처럼 세로줄이 그어져있는 공간의 귀퉁이에 놓인 이 보라색 의자에 내가 앉아있는 걸 상상해 본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공간에서의 사색은 나와 내 깊은 마음 속의 나를 더욱 잘 연결해줄 것만 같다.


관계를 바꾸기 위해 이 심리학 책을 들었다면 당신은 누구와의 관계를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가? 부모님? 아이? 직장 상사?


세상에는 나와 관계를 맺은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 이전에 나는 '내면의 나'와 가장 먼저 관계를 맺는다. 관계 능력은 「새로운 창세기」라는 책에서도 깊이 있게 다루는 주제이다. 그는 한 집단 내의 이타적인 관계 맺기는 이기적인 개인이 모여있는 집단보다 자연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더 높으며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주었다.


「관계를 바꾸는 심리학 수업」은 만약 우리가 반복되는 관계들의 고통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면 이 고통에서 벗어나야 하며 나를 더 단단하게 지켜나갈 것을 권고한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아성찰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어김없이 'Self-care Note"가 제공된다. 예를 들어,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나요? 그때 나의 감정은 어땠는지요? 내 행동은 무엇이었지요?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나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으신가요? 등의 나를 위한 나만의 질문을 던지고 답할 수 있게 한다.

  • 제1장 : 나에 대한 이해

  • 제2장 : 내 감정 이해

  • 제3장 : 나를 돌보는 방법

  • 제4장 : 긍정적인 상호관계 → 공감, 경청과 비폭력 대화

  • 제5장 :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 → 회복탄력성과 나의 강점 찾기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가슴 속 사직서를 품고 다니면서 혹여라도 이 또한 잠시 머물다 지나갈 바람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들. 누군가 나에게 "쫑쫑님은 그런 적이 없었나요?" 라고 물어본다면, 그렇다. 나 역시 그런 날들이 있었다. 직장 생활을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간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이러한 관계의 어려움을 어린 시절 형성된 애착관계로부터 찾는다. 애착 관계의 질은 차후 인간관계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나를 낳아준 어머니와의 애착관계는 안정형, 집착형, 회피형, 혼란형의 이 4가지 부류의 인간으로 성장하게 한다. 집착형은 연인관계에서 많이 확인할 수 있고 회피형 인간은 자신에 대한 믿음은 강하나 타인에 대한 믿음이 약한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형태로 세상살이 혼자가 편하다 하는 마인드의 사람을 가리킨다.


애니메이션 "슈렉"을 본 적이 있는가.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저자는 "슈렉"의 내용을 잠시 언급한다.


("슈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이다. 밤이 되어 피오나 공주가 변신하게 되는 그 장면을 보면서 나는 생각에 잠겼다. '이미 너무 예쁜 공주인데 Dreamworks는 도대체 얼마나 더 예쁜 공주를 만들어내려고 하거지? 너무 과한거 아냐?' 하지만 '오우거'로 변하는 피오나 공주를 보면서 머리를 한번 얻어맞은 것 같았다. 그들의 창의력이란! 거기에 슈렉이 소풍을 떠나며 길거리에 기어다니는 뱀을 들고 입으로 불어 풍선놀이를 하던 모습까지 장면 하나 하나가 내 머리 속에서 아주 생생하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슈렉은 오우거로 변신한 피오나 공주를 떠나지 않는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모두 아름답다고 말해준다. 나의 본질은 나의 외모가 아니라 내 안에 있다. 가끔 타인이 내 모습을 비판할 때 그것으로 의기소침해지지 말자. 나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자.


성격검사는 MBTI만 있는 줄 알았던 나는 이 책을 통해 성격 5요인 OCEAN 모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과 신경성을 나타내는 성질이다. 성격은 바꿀 수 있을까. 성격은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성질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우선 내가 되어야 한다. 가끔 나도 내 감정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너무나 슬픈데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고 너무 기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 때도 있었다. 감정에도 종류가 있다는데 나쁜 감정은 나쁜대로 라벨을 붙여놓으면 그 감정으로 인한 나의 고통이 감소된다고 한다(95 페이지). 98 페이지부터 99 페이지에 적혀있는 수많은 감정단어의 목록을 보라. 하루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감정을 얼마나 다양하게 표현했을까 반성하게 된다.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가면증후군은 세계 인구의 약 70%가 살면서 한번 이상 겪는 증상이라고 한다. 이런 가면증후군은 번아웃 증후군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제3장을 꼼꼼히 읽어보면 이에 잘 대처할 수 있다.


잘 지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노력해도 불가능한) 사람은 되도록 멀리해서 나를 보호하자. 마지막으로 저자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일로 '감사일기쓰기'를 권한다. 하루하루 감사일기를 쓰면서 나를 다독이고 기쁜 일은 더 큰 기쁨으로 만들어 보자. 혹시 아는가.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의 저자처럼 어느 날 작가가 되어 있을지. :)


※ 나와의 관계를 다시 정립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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