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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베트남 - 최고의 베트남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여행 가이드북, ’23~’24 ㅣ 프렌즈 Friends 14
안진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바쁜 직장생활로 여행보다는 출장으로 많이 가게 되는 해외 여행. 그마저도 나의 출장은 유럽과 미주에 편중되어 있다보니 동남아시아는 가본 곳이 별로 없다. 손으로 꼽고도 손가락이 많이 남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올 여름휴가에는 꼭 동남아시아로 가서 편하게 쉬다오는 것이 목표인데 회의와 교육이 많이 잡혀 있어서 안타깝지만 나의 꿈이 실현이 될지는 솔직히 미지수이다.
2012년인가 아니면 2013년경 나의 직장 동료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쌤! 우리 이번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는데 사람들도 별로 없고 바다도 무지 깨끗하고 쉬다오기 딱 좋았어요. 언제 시간되면 쌤도 가족들이랑 한번 가봐요." 나는 그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동료는 '다낭'이라고 했다. 어디 있는 곳이냐고 하니 베트남에 있는 곳이란다. 그때 나는 '다낭'이라는 곳을 처음 들어봤다. 한번 가봐야지 하고는 아직까지 가보지 못했다.
프렌즈 시리즈는 정말 친구처럼 포근한 책이다. 우선 표지의 노란색이 자꾸 나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든다. 얼마 전에는 프렌즈 싱가포르를 읽으며 싱가포르를 갈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프렌즈 베트남」을 보다보니 이젠 또 베트남에도 가보고 싶다. :) 욕심쟁이 ㅎㅎㅎ
프렌즈 베트남은 베트남의 유명 관광지 총 25개 도시의 여행정보를 소개한다. 본격적인 여행 속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는 베트남어가 한국어, 영어와 함께 병기되어 있는 이 책을 쓰며 베트남에서 더 이상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한자 표기를 찾아내는 데 아주 고생을 했다고 적어두었다. 저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드린다.
베트남이라고 하면 나는 가장 먼저 베트남 전쟁과 고엽제가 떠오른다. 우리 아빠가 알고 계신 참전용사들 모두 고엽제 후유증으로 돌아가셨고 아빠만 유일하게 살아남으셨다. 푹푹 찌는 듯한 더위에 헬기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을 온 몸으로 맞으려 웃통을 벗고 밖으로 뛰쳐나가는 동료들에 밀려 거처에서 나가시지 못한 것이 우리 아빠를 살렸다. 그 시원한 물이 고엽제였다는 것을 그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다.
시간은 흘러 흘러 상상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베트남은 인구 구조가 젊은 층이 많고 그만큼 변화의 속도는 우리의 그것보다 훨씬 빠를 것이다. 경제력이 높은 인구, 일할 수 있는 청년이 많은 나라이다 보니 많은 소위 잘 사는 나라들의 기업들이 공장을 세우고 진출하고 싶어하는 국가이다.
"그래서 베트남에서 어느 도시를 가보는 게 좋아요?" 라고 묻는다면, 프렌즈 베트남에서는 베트남 여행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과 업무로 바쁜 사람들을 위해 꼭 방문해봐야 하는 도시를 간략하게 소개해 준다. 또 우리가 여행 일정을 짜다보면 '하루(1 day)'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데 그 하루가 앞, 뒤로 하나가 붙거나 빠지는 데 따라서 일정은 바뀔 수 밖에 없다. 프렌즈 베트남은 기간별로 추천 코스를 제시해 준다. 기간에 따라 여길 가야하나, 저길 가야하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
서평의 앞 단에서도 언급했지만 볼거리, 레스토랑, 숙소명 등에 베트남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현지 여행에서 이 책을 꼭 쥐고 다녀야한다는 이유가 된다. 프렌즈 싱가포르에서도 언급했지만 간혹 영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가 있다. 내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했을 때 함께 한 일행 중 반드시 탱고장을 찾아가서 탱고를 추겠다는 일념으로 그곳에 오신 분이 있었다. 나는 춤에는 1도 소질이 없지만 호기심에 함께 따라나섰는데 도통 탱고장을 찾을 수가 없었다. 영어가 통하지 않자 그 분은 옆을 지나가는 할머니께 종이에 스페인어로 탱고장의 이름을 적어서 보여주었는데 그 할머니는 바로 우리의 손을 잡고 탱고장으로 인도해주셨다. 역시 현지어가 최고라는 생각을 그때 했다.
책 속 베트남에서 볼거리들은 넘쳐나고 숙소도 생각보다 아주 다양했다. 요즘은 구글맵이 워낙 훌륭하긴 하지만 책에서 보여주는 지도를 따라 간다면 곤란한 일을 겪을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저자는 발전속도가 아주 빠른 베트남이기 때문에 이전에 본인이 집필한 책에서 조금 업그레이드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 쓴 것 같다고 말한다. 코로나까지 겪었으니 오죽하랴. 여행산업이 3년 이상을 잠들어 있다가 이제 막 다시 깨어났으니 그사이 쓰러진 가게들도 부지기 수일 것이다.
책을 보다보면 간간이 저자가 노란색 형광펜을 칠해둔 곳들이 보인다. 한번 더 체크할 필요가 있거나 저자가 독자들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들이다. 가볼만한 곳들에는 별표시가 되어 있는데 오래도록 베트남을 제 집처럼 드나드는 저자가 준 별의 갯수를 눈여겨 보자. (이력을 보니 적어도 10년을 베트남 여행에 투자하신 분이었다. 부럽다. :)
저자가 책에 실어준 생생한 사진들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오늘 밤 꿈에는 베트남 다낭으로 가봐야겠다. ^^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훑어보고 개인적인 주관으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