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기술 - 나이 들수록 재미, 가족, 관계, 행복, 품격, 지식이 높아지는
이호선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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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라.. 반백살이 되는 나이네요. 아직은 제 머리속에서 당장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나이이긴 합니다. 그래서인지 살짝 겁이 나기도 하구요. 그 나이가 되었을 때 제가 어떤 모습일지 또 제 주변에 과연 누가 남아 있을지... 함께 할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장 제가 알고 있는 분들 중 가장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가 먼저 떠오릅니다. 약한 치매를 앓고는 계시지만 그래도 건강한 편이신 90 넘은 우리 할머니가 그때까지 살아계실 수 있으실지도 모르겠구요. 마음의 준비든 무엇이든 어느 정도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책의 제목이 「오십의 기술」이기 때문인지 저는 책상 위에 작은 노트 하나도 슬그머니 펼쳐두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어려운 기술이라도 뭔가 나오면 잊어버리지 않도록 노트에 적어둬야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웬걸! 첫 페이지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장을 죄다 넘길 때까지 제 기준에서 어려운 기술은 하나도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옆집 언니가 인생 상담을 해주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저도 이 책의 저자이신 이호선 교수님이 책을 쓰시면서 사용하신 부드러운 문체로 서평을 써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나이가 들수록 인생(1장)은 재미있어야하고 가족(2장)과 돈독해져야 하며 사회에서 만난 다양한 관계들(3장)과 편안해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중년은 충분히 멋있어질 수도(4장) 행복해질 수도(5장) 있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도 아주 중요한 사항들인 것 같아요.

 

여러분은 인생이 재미있으신가요? 아직 오십 전이시라면 오십이 되어도 인생이 재미있으실 것 같으신가요? 제 생각을 조금 보태서 질문을 드릴게요. 지금 인생이 재미없으시다면 오십이 되고난 후 인생이 갑자기 재미있어질까요? 제 생각으로 질문을 드린 거니까 제 생각으로 답을 드려보도록 할게요. 지금 인생이 재미없다면 글쎄요.. 오십이 되고 나서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오십이 되서 재미있게 살 것이 아니라 지금 이미 우리는 재미있게 살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우리 재미있게 살아봐요.

 

그럼 오십 이후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기 위해 교수님의 조언을 하나씩 살펴보기로 해요.

 

<1장>

우리가 흘러가는 시간에 마지못해 끌려간다면 인생이 즐겁다기 보다 괴로울거예요. 인생에서 무엇을 하든 우리가 결정하고 우리가 중심이 되는 '액티브 시니어'가 되기로 약속해요. '액티브 시니어'인지 아닌지 알고 싶으시다면 체크리스트(p. 24)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춤을 추고 싶으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노래를 부르세요. 웃고 싶을 때 크게 웃구요. 한번뿐인 인생이잖아요. 혼자 있을 때는 낙서를 해보거나 컬러링북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컬러링북은 제가 시니어분께 선물로 드린 적이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답니다. 숫자 '50'이 적힌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저와 당신이 주인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장>

아직은 먼 얘기같지만 빈둥지 증후군 얘기는 저도 들은 적이 있어요. 저희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엄마 주변에 이 증후군을 앓는 분들이 많다구요. 심혈을 기울여 잘 키워놨더니 자기 잘나서 그만큼 큰 줄 아는 자식도 있고 자기 짝 찾아 마음까지 멀리 떠나버린 자식도 있다구요. 생각해 보면 저희 엄마는 70을 바라보시는 지금 연세에도 공부를 하셔서인지 다행히 그런 증후군은 없으신 것 같아요. 교수님께서는 중년에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자녀에게 많은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도 있듯 사람은 누구나 관심받고 싶은 존재인가 봐요. 사춘기 자녀를 둔 자녀라면 자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서로 편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교수님 말씀대로 서로 마음을 탁 터놓고 대화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3장>

나이를 먹어갈수록 좋은 친구의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경조사를 치르다 보면 누가 좋은 친구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 기준에서는 문득 한번씩 떠오르고 부담없이 연락할 수 있는 친구가 좋은 친구인 것 같아요. 멀리 있어도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친구요. 저도 그 친구들에게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습니다. 작년에 저는 직장 동료를 하나 잃었어요. 그래도 자주 연락을 하고 지냈는데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난 후 아직도 카톡 친구에 떠있는 그 친구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역시 건강이 최고인 것 같아요.

 

<4장>

교수님은 중년에야 비로소 신을 닮을 지혜를 갖게 된다고 해요. 지식이 아닌 지혜라고 말씀하신 데는 이유가 있는데요. 중년은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나이이고 또 꾸준히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있어서 더 많은 성취가 가능하다고요. 그런 면에서 저는 중년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가끔 업무와 공부와 운동, 독서가 짬뽕되어 이도 저도 안 되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좀더 몰입할 수 있는 중년이기에 자기성찰일지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p. 190). 훗날 자녀들이 성장해서 부모님의 성찰일지를 보게 된다면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 같습니다. 중년을 준비한 것은 아닌데 저도 지금까지 13년정도 일기를 쓰고 있어요. 저의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

 

<5장>

이 장은 굉장히 중요해요. 행복하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적혀있거든요. 바로 독립적이고 외향적인 성격, 규칙적인 하루 보내기, 성실함입니다. 이 세가지 공통점들을 꼭 지켜서 우리 모두 오십 이후에도 건강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냥 나이만 먹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세월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에서 좋은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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