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근대사 100장면 1 : 몰락의 시대 - 진실을 밝혀내는 박종인의 역사 전쟁 사라진 근대사 100장면 1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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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후세에 가서야 평가받는 역사에 대해 여러 의아한 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록이 있는 고증된 사실이지만,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역사를 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사실조차도 사실이 아닌 것처럼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가 전부인 줄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우리가 배워온 것을 바탕으로 역사를 알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이 이 책에서 전해주는 역사적 사실이 정말 흥미롭고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역사를 배우고 또 배워야 하는 이유를 이 책을 보면서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정조시대는 당파적 논란을 잠재웠고, 실학을 중요시했고 왕도정치의 모범을 보였다는 정도의 사실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을 파헤쳐 보면서 과연 정조의 업적이 위대하다고만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특히 정조하면 떠오르는 수원화성을 예로 들자면, 완공이 되고 재정 담당 부서에서는 국가의 지나친 지출을 걱정했다고 합니다.

거중기를 도입하여 대도시 건설에 걸리는 시간은 물론 단축시켰지만, 총경비에 들어간 어마어마한 비용은 중앙 부대와 지방 관아 등에서 대출을 받아 해결했다고 나옵니다.

그럼에도 정조는 "백성을 번거롭게 동원하지도 않았고, 국가 경비를 축내지도 않고 내탕금을 지출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사실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예나 지금이나 정치인들과 나라님들의 행태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도 느끼게도 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고종이 나라를 버리고 도망가 버린 것도 파천이라는 고상한 표현을 쓰지만 결국 자신만 살아남겠다는 이기적인 왕이었고, 천하의 매국노로 알려진 이완용의 결말은 더욱 기가 찹니다.

이완용에게 분노한 사람들이 몰려 그의 집을 완전히 불태워버리지만 이듬해 이완용은 2,000평이 넘는 대지에 세워진 '남녕위궁'으로 들어가 살게 됩니다.

신기한 건 전 황제가 이완용 총리에게 이 집을 하사했으며 인부 40~50명을 고용해 줬다는 사실입니다.

나라를 팔아먹은 이에게 땅도, 건물도 다 내주었던 것이 대한민국의 모습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일 투성이입니다.

그럼에도 시간은 흘렀고, 1919년 3월 1일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나라를 구했습니다.

'대한독립만세'가 아니라 '조선독립만세'였습니다.

같은 나라지만 다른 나라처럼 말입니다.

어쨌든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해방을 맞았고, 아시다시피 좌우로 극한 대립을 하며 미군정시대도 겪었으며 6.25전쟁까지 파란만장한 시간을 지나쳐왔습니다.


저자는 역사를 움직이는 동력이 '지성'과 '교류'라고 강조합니다.

책에서는 잘못알고 있는 역사라기보다 제대로 알아야 할 역사를 강조하고, 알려줍니다.

하얼빈에 울렸던 안중근의 총성이 단순히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것에 그치지 않은 그 이상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지금의 우리가 알아야 할 팩트를 알려줍니다.

그야말로 진짜 역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반드시 읽어보셔야 합니다.

<사라진 근대사 100장면>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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