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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 읽는 것만으로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개정증보판
김재원 지음 / 빅피시 / 2024년 8월
평점 :
이 책이 여느 한국사 책들보다 정말 재미있다고 느끼게 되는 건 챕터마다 특색을 잘 잡아 뽑아낸 헤드라인에 있습니다.
<역전의 용사 신라가 써 내려간 배신의 서사시>는 고구려에 얻어터진 백제가 만만한 신라를 괴롭히면 고구려가 따끔하게 백제를 벌하며 신라를 돕고, 고구려가 선을 넘어 한강 이남으로 내려오면 다시 나제동맹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방어하기도 했던 복잡한 시대를 이야기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교과서적인 딱딱한 사실의 기술의 아니라 역사학자임에도 독자들이 정말 편안하게 한국사를 읽을 수 있게 글을 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을 정치 품 안에>에서 담고 있는 역사적 사실은 왕건이 안정적인 왕권 유지를 위해 호족들과의 결혼 정책으로 6명의 왕후와 23명의 부인, 그리고 무려 25명의 아들과 9명의 딸을 낳았던 것을 말합니다.
연산군을 <폭군의 바이블>로 표현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 역사책이 어떤 느낌으로 한국사를 이해시키고 표현하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제가 한국사에서 가장 재미있게 늘 읽는 부분이 '근현대사'인데, 다른 역사책과 다르게 이번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군함도'이야기도 실려있습니다.
강제징용 문제는 역사적 문제인 동시에 정치와 외교 문제까지도 얽혀 있는 민감한 주제이긴 하지만 조선인들에게 지옥이었고, 일본 제국주의로 벌어진 범죄 행위가 근대 유산으로 평가받아버리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졌던 하와이로의 이민에 대한 역사도 새로웠습니다.
이민 협정을 체결하면서도 정작 대한 제국에는 무관심했고, 이민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했으나 지원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노동계약을 체결하고 하와이로 떠났습니다.
예상했던 데로 고된 노동과 차별이 있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웠던 건 척박한 노동 환경에 지쳐 하와이를 떠날 결심을 했지만 이미 대한 제국은 망국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기에 미국 본토행 배에 몸을 실었다는 겁니다.
지금은 휴양지로 각광받는 하와이가 적어도 1945년 이전까지는 피난처이자 망국의 한을 달래줄 안식처였고, 조국을 되찾기 위한 중요 거점이었다는 사실을 책에서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한국사에 대한 지속적인 이해와 관심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를 통해 역사의 흐름을 머릿속에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합니다.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