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아나로 가는 길
로버트 바이런 지음, 민태혜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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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통해 역사가 남긴 건축물에 대한 묘사와 국가 간의 민족주의, 이기주의 등 국제 형세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이 곳곳에 드러납니다.

일기처럼 편안하게 이어지는 여행기이기도 하지만, 차가 바위 틈에 끼거나, 말을 타고 이동을 하고 국가의 경계를 넘을 때의 긴장감 등은 이 책의 백미입니다.

여행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일들이 펼쳐지지만, 특히 저자가 다녀가는 곳은 지금도 국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팔레스타인, 시리아 등의 중동지역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정치적 무분별함으로 이런저런 글을 쓰다 오히려 상처를 주어 안 그래도 어려운 주민들의 삶을 지금보다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하며 여러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기도 하며 여정을 이어갑니다.

저자 본인이 주관을 가지고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건축물, 그 시대와 문화에 대해 솔직한 느낌과 의견이 여행기에 가득 들어있습니다.


순수한 여행가이지만 각 나라의 국제적인 환경에 따라 방문이 거절되기도 했고, 극적인 도움을 받아 경이로운 건축물을 눈앞에서 볼 수 있기도 합니다.

흘낏 본 아라베스크는 너무나 유연하고 섬세하게 짜여 있어서 카펫에 바느질 솔기가 보이지 않듯 더 이상 모자이크로 보이지 않았고, 이곳에서 티무르 왕조, 고하르 샤드 자신과 그녀의 건축가 카밤 앗 딘이 밤을 지배하던 그 시대를 눈앞에 보게 됩니다.

물론 이때에도 콧수염을 가려야 해서 연신 코를 푸는 척을 해가며 수염을 가렸고, 일부러 허름한 옷차림으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애씁니다.

그렇게 중정을 찾아 나섰고, 사각형 전체가 청록색, 분홍색, 진한 빨간색이 어우러진 정원을 눈앞에 마주합니다.

이 책은 글로 읽지만 역사의 유물 앞에서 눈에 보이는듯한 문체가 매우 좋습니다.

어렵지 않은 단어로 담백하게 표현해서 그 자체로 좋아할 수밖에 없는 여행기라는 극찬을 받는 듯합니다.


마치 소설 같은 여행기입니다.

저자 역시도 페르시아 여행의 시작은 대수 방정식과 비슷하여 답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각종 사건, 사고 앞에서도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이어나가는 여행 속에서 페르시아와 이슬람 문명에 대해 딱딱한 역사가 아닌 부드러운 문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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