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학습법 - 허무를 이겨 내는 메타 학습
혜온 지음 / 좋은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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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배움이 무엇인지,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독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의 특기,는 이유를 스스로 궁금해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됩니다.

이것은 인과관계의 흐름을 역행하는 초월적 정신작용이며, 그 어떤 기술 발달 앞에서도 실현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입니다.

이런 지적 호기심 덕분에 역사를 인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문제를 찾는 유일한 관찰자이며 미래를 바꿀 수 있기에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를 붙여서 '메타 역량'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존재 이유가 무너지고 학습에서 인간의 고유 역량이 사라지는 순간 교육은 더 이상 인간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가치를 잃게 되는 이른바 '반교육'이 탄생하게 됩니다.

성적이 좋은 아이들의 특징을 '메타인지'라 하여 그저 성적과 숫자 경쟁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메타인지가 높은 학생이 성적이 좋고, 공부를 잘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으나, 좋은 성적은 메타인지의 결과가 아닌 동기의 결과인 것입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거나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관심과 진실성의 차이이며 고유 역량과는 무관합니다.

그래서 메타인지를 강조하는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의 학습 습관을 여기에 가져다 붙이기 급급할 뿐, 그로 인해 인간 자체를 평가하는 잣대가 성적 단 하나로 수렴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고 있습니다.

진정한 변화와 학습으로서의 성과를 위해서라면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인간은 '왜?'라는 질문이 해결되어야 비로소 목표가 정해지고 움직일 마음이 생기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메타 역량'이 얼마나 강한 동기를 찾아내는가에 따라 인간의 학습법은 달라지게 됩니다.

메타 사이클의 실현은 '유기적 지식'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결과에서 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상향식 사고와 그 반대의 하양식 사고를 통해 균형 있는 지식의 습득이 가능해야 합니다.

이런 활동을 위해 '독서'와 '글쓰기'라는 도구는 매우 유용합니다.

독서를 하며 글 얼개라는 필터로 쓸 거리를 획득하고 최종적으로 글쓰기로 생각을 정리할 때 비로소 메타 학습이며 메타 역량의 성장을 돕는 발판이 됩니다.

특히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인과적 맥락을 기초로 글을 작성하고 이를 통해 유기적 지식을 내면화하여 이를 통해 도출된 방향성이 인간의 가치관을 성숙하게 해준다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인공지능의 발달로 기술이 인간을 완전히 능가하고 대체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간이 결과적으로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이 없다면 신기술의 주인이기보다 그저 소비자만 양상 되는 참혹한 결과에 이르게 됩니다.

즉 바람직한 인간의 학습법은 인간의 고유 역량 및 작용과 궤를 같이 해나가는 것입니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일을 돕기 위해 존재함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앞으로의 시대가 인공지능과 기술을 돕고, 그것을 사용하기 위한 소양을 쌓는 데에 치중한다면 더 이상 인간 고유의 역량을 발전시킬 수는 없습니다.

진정한 교육은 문제를 내지 않습니다.

문제를 도출하는 것에 더욱 집중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인간 고유의 역량이기 때문입니다.


학습법, 공부방법에 대해 나열해 놓은 책이 아닙니다.

좀 더 근본적으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기가 무엇이며,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 역량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보고 학습해야 한다는 묵직한 조언이 담긴 책입니다.

그저 책을 펼쳐서 남들이 하는 문제 해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대상 그 자체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의 방향성을 찾고 좀 더 나아가 눈에 드러나지 않은 문제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인간의 학습법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인간의 가치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지나친 기술지상주의를 걱정하는 것 역시 와닿는 부분입니다.

메타역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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