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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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한 마을에서 린디라는 소녀의 강간 사건이 일어난다. 용의자는 총 네 명이지만 누가 범인인지 밝혀지지 않고 사건은 해결되지 않는다. 린디를 짝사랑하는 '나'는 린디의 고통을 해결해주고 사건의 범인을 잡고 싶어하지만 '나'가 원하는 대로 마냥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나'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는 차마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를 깨닫게 되며 사건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난다.


완벽히 타인을 이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때로는 스스로를 제대로 알기도 힘든 것을. 그렇기에 어린 '나'는 린디의 고통을, 그 속마음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또 자신의 사랑이라는 감정에 너무 심취해 있어 린디라는 한 사람을 정확히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린디를 위한다는 나의 말과 행동은 때로는 린디를 비롯하여 타인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내가 린디 강간 사건의 용의자가 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나'를 향한 린디의 절규가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


어른이 된 '나'가 그때를 떠올리며 미성숙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그때의 실수를, 죄책감을 낱낱이 고백하는 이유가 마지막 결말에 등장하는 '청자'를 위한 것이라는 고백이란 것을 읽게 되니 정말 '나'가 성숙한 어른이 되었음이 느껴졌다. 린디처럼 원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리고, '나'처럼 의도치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등 예기치 않은, 알지 못하는 사건들이 때로는 일어나고 어찌저찌 해결되며 흘러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그러면서 후회하고 반성하고, 또 다시 실수를 저지르며 성장하는 어른이 되어가고.


행동하는 것도, 침묵하는 것도 어느 순간에는 옳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음을. 그렇기에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며 타인을 더욱 조심히 대해야 함을 깨닫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 작정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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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바꿀 수 없고, 린디에게는 내가 정리해줄 수 없는 과거가 있으며, 내가 어쩌면 우리 둘의 과거를 망쳐버린 건지도 모른다는 단순한 사실에 나는 어쩔 줄 몰랐다. - P273

그렇기 때문에 기억은 로버트 스택이나 그와 비슷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필요한 일을 대신 해줄 수 있게 해 준다. 즉,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의미가 있었다는 사실, 모든 순간이 중요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 그리고 우리가 이 사실을 알고 받아들인다면, 언젠가 과거를 돌아보고, 이해하고, 느끼고, 후회하고, 추억하고, 또 운이 좋다면, 그 순간을 소중히 아낄 수도 있을 것이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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