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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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여성들의 억압되어 있는 ‘욕구들’에 대해 풀어내는 책. 저자 캐럴라인 냅은 젊은 시절 거식증으로 인해 몸무게 37kg까지 줄어든 적도 있다. 단순히 과도한 다이어트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 온전히 자신의 선택으로 몸을 통제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저자는 그때의 자신과 거식증을 벗어나게 된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자신의 욕구와 이를 넘어선 여성들의 욕구에 대해서 분석한다. 


우리는 늘 무언가 결핍을 느낀다. 그렇기에 어떤 이들은 끊임없이 물건을 사고, 어떤 이들은 끊임없는 만남과 관계를 지속하고, 어떤 이들은 끊임없이 음식을 섭취하거나 혹은 모든 음식을 거부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욕구를 느끼지만 과연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젊은 시절의 저자 역시도 이를 제대로 알 수 없었기에 확실하게 제어가 가능하고 그 결과가 눈으로 보이는 ‘식욕’을 억제하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우리는 자신의 은밀한 욕구를 원한다기보다는 타인에게 보이는, 혹은 사회에서 주입된 여러 욕구들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을까. 날씬해지기 위한 다이어트, 건강해 보이기 위한 운동, 남들을 따라 나도 가보는 인스타 맛집 등등. 무언가 불안하고 결핍을 느낄 때 이를 해결할 수 없어서 괴로움을 느낄 때, 나도 모르게 배달음식을 시키고 장바구니에 여러 물건을 담아 결제하고 그런 식으로 외부의 대상들을 소비하며 텅 빈 마음을 채우고 있지는 않았던가.


저자의 진솔한 경험이, 그 속에서 자신이 느꼈던 여러 혼란, 슬픔, 괴로움 같은 감정들이 욕구들에 대한 논의를 더욱 깊이 있게 이끌어내고 있다. 식욕을 통제하며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는 것도 소비에 대한 절제 없는 욕구를 보여주는 것도, 결국 자신의 불안을 채우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는 것을.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욕구 안에 숨겨진 내면의 불안을 대면하고 자신의 진짜 욕구, 갈망을 찾는 것이라고. 



* 북하우스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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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는 세계에 참여하고자 하는, 삶에서 풍요의 감각과 가능성을 느끼고자 하는, 쾌락을 경험하고자 하는 더욱 깊은 수위의 소망에 관한 것이다.
- P18

이 새 천 년의 초입에 많은 여성들의 마음속에 깔린 가장 주된 욕구는 아마 욕구에 대한 욕구일 것이다. 자신의 진짜 욕구가 무엇인지 있는 그대로 밝힐 수 있는 만큼 충분히 안전하고 안정되었다고 느끼고 싶고, 그 욕구를 만족시킬 충분한 자격과 힘을 갖추었다고 느끼고 싶은 갈망 말이다.
- P41

무엇이든 당신을 몸과, 자신과, 다른 여자들과 연결하는 것은 당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무엇이든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우리의 빈 곳을 채울 수도 있을 것이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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