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
오석종 지음 / 웨일북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실주의자를위한철학 #오석종 #웨일북 #도서협찬



과거의 철학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맞춰 생각해 보는 책.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하여 밀, 마르크스, 에리히 프롬 등등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많은 철학자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고 이야기하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을 살아가면서 과거의 철학을 공부하면서 얻은 지식들을 그대로 살고 있는 현실에 대입하고 있지는 않는가. 과학과 기술은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고 있는데 철학은 왜 그렇지 않은지 이 책은 그런 의문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철학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할까? 이는 철학을 통해 어떤 진리를 깨닫고 옳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진정한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해 본 이들이라면 철학이 그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철학들은 늘 어렵고 낯설게 다가와 머리를 아프게 한다. 


이 책은 단순히 철학자들의 사상을 지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닌 지금, 한국을 살아가면서 접하는 여러 가지 사회의 모습과 철학을 접목시키면서 그동안 철학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이끌어준다. 한국식 능력주의, 알고리즘으로 인해 감시와 통제에 무뎌진 사람들, 성과사회로 불행해진 사람들, 소외되지 않는 노동을 하는 크리에이터 등. 현재 한국 사회를 잘 보여주는 모습들과 이런 현실을 뒷받침 하거나, 때로는 지금 현실과는 맞지 않아 반박 당할 수 있는 철학들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서 저자는 철학을 현실에 맞게 비틀어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한다. 


책에서 기존의 철학의 통념에 반기를 들고 비판적 질문을 할 때마다, 나는 그동안 철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또 어떻게 현실을 살고 있는지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방황하고, 성과사회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엘리스 이야기 속 레드퀸처럼 끝없이 나를 채찍질 하고 달리고 있지는 않았을까. 그게 오히려 현실의 나를 좀먹는 것들은 아니었을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단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철학이 우리에게 어떤 절대적인 진리를 가르쳐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우리는 철학을 현실에 맞춰 그때그때 다양한 시각으로 자유롭게 맞춰 삶에 적용해 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실과 유리되지 않은 정말 쓸모 있는 철학적 시각을 접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웨일북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도서지원 #철학 #철학책 #교양철학 #인문학 #책읽기 #독서 #신간 #책 #도서 #책추천 #도서추천



진정한 나를 찾아다니는 여행은 철저히 현실에 발을 붙이고, 나의 행복을 높이는 방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은 현실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에게서 발견해야 한다. - P58

성취하는 인간, 능력 있는 인간, 보상받을 만한 인간이 시대의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굳어지면서 경쟁의 끝에서 자신을 자책하는 것 이외의 다른 핑계를 만들지 못한 현대인은 자신의 삶을 긍정할 수 없게 되었다. ‘오늘의 나’는 항상 극복의 대상이 될 뿐 긍정의 대상이 되진 못한다. - P184

철학은 인간에게 통찰력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구체적인 일상의 문제를 현실과 괴리된 관념의 문제로 변환하기도 한다. - P1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