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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스쿨
토바이어스 울프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올드스쿨 #토바이어스울프 #문학동네
미국의 한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문학과 작가를 이야기 하는 책. 계급과 명예가 지배하면서도 ‘문학적 전통’을 중시 여기는 이 학교에서는 학기에 한 번씩 유명 작가를 초청한다. 그리고 그 작가와의 일대일 만남을 얻기 위해서는 교내 문학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된다.
‘나’는 중산층 집안 출신과 유대인 핏줄이라는 사실을 철저하게 숨기고 학교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유명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학교를 찾아온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진다. 나 역시 헤밍웨이를 만나기 위해 스스로의 가식과 허위를 깨부수는 글을 쓰고 우승을 차지하여 그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되지만 그 글은 내가 제출했지만 내가 온전히 쓴 글이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헤밍웨이를 만나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게 되고 글쓰기를 손에 놓은 채 방황하지만 결국에는 내가 떠났던 학교에 초대를 받는 작가가 된다.
헤밍웨이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영미 소설을 많이 안 읽어서 그런지 낯선 작가들이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그렇지만 등장하는 실존 작가들에 대한 정보가 없더라도 학교 내에서 글을 쓰는 소년들의 모습과 경쟁, 그리고 ‘나’의 모습을 읽어가며 그 시절의 나는 어떤 마음으로 문학을 읽었는지를 떠올려 보았다. 문학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각해보면서도 굳이 그런 효용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헤밍웨이가 소설 속 ‘나’의 글을 칭찬하면서 해주는 조언이 왜 이렇게 마음에 와 닿는지. 앞으로도 더 좋은 책들을 많이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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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을 조심하고. 책을 읽으세요. 제임스 조이스와 빌 포크너와 이자크 디네센을, 그 아름다운 작가의 글을 읽으세요. 스콧 피츠제럴드도 읽고. 친구들을 꽉 붙들고 있도록 하고요. 지독하게 일하고 어디 다른 데 갈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돈을 벌도록 하세요. - P241
글을 만들어내는 삶은 글로 적을 만한 삶이 아니다. 작가의 삶이란 작가 자신도 모르게 이어지는 인생이고, 정신이 하는 일과 거기서 나는 모든 소음으로 덮여 있는 인생이며, 불조차 밝히지 않은 수직 통로, 유령들이 저마다 메시지를 가지고 분투하며 우리를 향해 오다가 서로를 죽이고 마는 그 수직 통로 저 깊은 곳에서 벌어지는 인생이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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