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 - 모든 종을 뛰어넘어 정점에 선 존재, 인간
가이아 빈스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월 #가이아빈스 #쌤앤파커스 #도서협찬



지구가 생겨나고 그 속에서 여러 진화과정을 거친 생물들이 많지만 인간은 진화와 함께 복잡한 문화를 만들고 그렇게 지구의 환경을 바꿀 정도로 강력한 존재가 되었다. 지구에 존재하는 많은 생물들 가운데 인간은 어떻게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을까. 저자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으로 ‘불, 언어, 미(아름다움), 시간’이라는 네 가지를 제시한다. 


인간은 불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생활환경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불을 통해 생활 반경을 넓히고 포식자에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고 밤에도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화식을 통해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이는 두뇌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지능이 점점 높아진 인간은 집단생활을 통해 사회성과 협동, 협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형성된 공동체를 묶어주는 것이 바로 언어, 언어를 통해 만들어지는 서사, 즉 이야기이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타인과 관계를 맺고 이를 넘어서 이전 세대의 여러 지식과 정보를 후대에 전달하면서 문화가 형성되었다. 또한 언어를 통해 인간은 생각을 하는 존재가 되었다. 


저자는 인간의 협력에 아름다움이 근간이 된다고 하며 아름다움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이 생존을 넘어서 아름다움을 욕망함으로써 사물에 가치를 부여하게 되었다. 자신의 몸을 치장하는 장신구가 ‘나’라는 정체성과 함께 자신이 속한 공동체 조직을 드러내기도 한다. 여러 상징을 담은 사물들이 교환되기 시작하면서 더 큰 교류가 생기고 그 속에서 도시가 탄생하고 국가가 만들어졌다. 


인간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간다. 시간은 인간 문화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기에 인간은 시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인지하고 이를 확인하는 문화적인 도구를 발전시킨다. 그 속에서 이성적 사고가 발달하고 문화적 진화를 이루게 되었다. 


이렇게 인간은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기후 변화를 비롯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저자는 인간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그 속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인간 자신이라 하면서 책을 마무리 한다. 


불과 언어가 인간에게 미친 영향은 알고 있었지만 아름다움과 시간은 생소한 관점이라 책을 접하고 목차를 읽었을 때 신선하면서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했다. 두꺼운 분량이라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부담이 컸지만, 인간의 진화과정을 단순히 시간 순으로 이야기 하지 않고 네 가지 문화적 발견을 통해서 전개하는 방식도 각 챕터별로 끊어서 읽을 수 있어서 천천히 읽어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며 지금 인간이 얼마나 대단하고 위대한 존재인지는 알게 되었지만 과연 이것이 지구 생태계에 옳은 일일까 싶기도 했다. 그래도 인간의 지나온 발자취를 알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 쌤앤파커스 리뷰단 6기 활동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도서지원 #인류학 #인류의진화 #진화론 #책읽기 #독서 #신간 #책 #도서 #책추천 #도서추천



인간은 전적으로 지구에 의해 선택되고 태어난 종이다. 인간은 문화를 발전시키면서 지구라는 터전을 바꿔나갔고 생식도 통제하면서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종이 되었다. - P53

인간은 불을 활용한 최초의 생명체로 불을 통해 환경을 바꾸었고 그렇게 바뀐 환경은 다시 인간에게 영향을 주었다. 인간은 불을 통해 생태적 지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생태 환경과 무작위로 벌어지는 ‘불가항력적’ 일들 사이의 역학관계를 영원히 바꾸었다. - P61

이야기는 공동체의 분위기를 좀 더 협조적인 쪽으로 유도하며 구성원에게도 서로를 잘 돕도록 만든다. 인간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 그리고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며 관계를 맺고 공감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배운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생활을 탐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살펴보게 된다. - P166

모든 동물이 먹을거리와 짝을 찾으려는 생물학적 충동으로 움직일 때 인간은 그것 말고도 의미와 목적에 의해 동기를 부여받는다. 우리는 이러한 의미와 목적을 아름다움에서 찾는다. 그리고 지식의 추구 안에서도 찾을 수 있다. - P393

인간은 시간을 발명함으로써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인간의 문화와 생명 활동도 바꾸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자연적인 흐름에 대해 다시 깨닫게 된 것은 아닐까? 자연 세계에 의해 더 많은 외부의 신호와 자극이 만들어지고 육체의 변화에 따른 주기에 더 많이 맞추게 되면서 말이다. - P4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