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추적단 불꽃 지음 / 이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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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던 N번방을 처음 파해친 추적단 불꽃,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다 읽고 나서 이렇게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이 또 있을까. 픽션보다 현실이 더욱 잔인하고 무섭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처음 N번방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되었을 때 이런 게 정말 있을까 싶으면서도 SNS나 랜덤채팅으로 미성년자를 꼬셔서 성관계를 가지는 경우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기에, N번방도 있을 수도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착잡했었다.


우리나라에서 불법촬영으로 인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여성이 과연 있을까. 여전히 버젓이 팔고 있는 많은 종류의 몰카들. 그런 불법 촬영물을 넘어서 피해자를 협박해 차마 글로 쓰기도 토할 거 같은 많은 행위들을 시키고 서버 추적을 막기 위해 텔레그램을 통해서 영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공유하면서 유희처럼 즐기고 있는 N번방의 실태를 알게 되면서 정말 충격을 많이 받았다. N번방 뿐만 아니라 파생방의 숫자도 너무 많은 것을 보면서 그쯤 나 역시 지웠던 텔레그램을 다시 깔면서 친구 리스트를 확인해 봤었다. 


책은 기자를 꿈꾸면서 공모전을 준비하던 두 대학생이 추적단 불꽃이 되어가는 과정과 함께 여러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는 점과 그렇기에 우리가 더 목소리를 꾸준히 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내가 추적단이었다면 이렇게 끈질기게 N번방에 대해 파고들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었기에, 함께 하기에 버틸 수 있었다는 단과 불의 이야기를 들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N번방에 대해서 추적하고 지금도 여러 강연 등을 통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두 사람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뿐이다. 


N번방을 처음 만들었던 갓갓 문형욱과 이를 박사방으로 키운 조주빈은 현재 체포되어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한 상황이다. 그동안 디지털 성범죄가 약한 형량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자면 조금은 나아지긴 했지만 과연 법원이 어떤 형량을 선고 할 지 궁금하면서도 웰컴투비디오의 손정우의 형량과 미국 송환 파기 판결을 돌이켜 볼 때 과연 이들이 얼마나 강한 처벌을 받을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그렇지만 우리의 목소리가 조금은 통했기에 그들이 그런 검찰의 구형을 받은게 아닐까. 추적단 불꽃과 함께 우리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어 여러 성범죄가 만연한 이 사회에 불꽃을 일으켜야 할 때이다.  

 


* 불꽃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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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디지털 성범죄 처벌이 얼마나 미약한지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N번방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판결을 먹고 자란 것이다. - P43

여러 사회문제를 인지하고 불편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예민하게 구는 것’으로 여겨선 안 된다. 누군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일상이 다른 사람에게는 쟁취해야만 하는 것일 수 있다. 나의 예민함이 사회를 좀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고 믿는다. - P157

하지만 우리는 살아 있다. 이 땅에서 살아남아, 외치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연대하며 움직이는 이들이 있기에 내일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추적단 불꽃은 성범죄 피해자의 고발을 지지한다. 그들의 고통은 우리의 몸을 통과해 심장을 건드렸다. 피해자의 상처가 나의 고통으로 바뀌어 발화하는 순간, 뜨거운 용암이 심장에서 솟구친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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