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오단계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2
이루카 지음 / 허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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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의오단계 #이루카 #허블


#SF가우릴지켜줄거야 시리즈의 두 번째 책


혈연으로 엮였지만 가족이라고 부르기 힘든 사람들과, 그들에게 벗어나 연대하고 새로운 가족 형태를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묶여있다.


#독립의오단계

‘나’는 사고로 인해 몸 대부분을 잃은 가재민의 뇌와 일부 결합한 인공지능이다. 그릇인 ‘나’를 담고 있는 가재민은 스스로 완전한 자신이 되기 위해서 ‘나’와의 결합을 끊기를 원했고 ‘나’는 그런 가재민의 소원을 들어준다. 이후 가재민의 엄마 가혜라로 인해 인간 가재민 살인죄로 기소당하는 ‘나’, 그리고 그런 ‘나’를 변호하는 어머니 오재정 변호사. 재판에 결과에 따라 기계인 ‘나’는 폐기당할 수도, 그리고 살아남을 수도 있다. ‘나’는 무사히 가혜라에게 독립할 수 있을까?


인권이 존재하듯이 기계권을 인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이야기. 스스로 사유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계가 생긴다면 우리는 그들을 단순 기계로 취급해도 되는가. 인간이 인간답기에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면, 기계다움은 과연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또한 다른 존재와 구별되는 인간만의 정체성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고민이다.


“인간의 뇌와 더 완벽히 결합될 수 있는 인공지능이 계속 생겨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이 일부든 혹은 전부든, 주입과 수정이 반복되어 성장한 인공지능과 기계와의 결합 비율이 지금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완전해진다면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어디까지 기계라고 할 수 있지? 그 비율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하지?” - <독립의 오단계>, 73쪽


#새벽의은빛늑대

대기오염이 극심해지면서 깨끗한 공기가 가득한 에어시티와 마스크와 한몸이 되어 살아야 하는 나머지 공간으로 구분이 된 미래 세상. 젊은 시절 맑은 공기를 마시며 라이딩을 하던 바이크 동호회 은빛 늑대 라이더스의 일원이었던 두슬기, 윤예리, 정해민은 서로의 동반자가 되어 케어센터 6구역에서 함께 생활한다. 그러던 어느 날 두슬기는 폐종양 의심 소견으로 검사를 받는 정해민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을 때 알게 된 정해민의 현재 상황과 그리고 숨겨져 있던 진실. 그리고 이어지는 정해민의 선택과 그들의 라이딩.


책에서처럼 대기오염이 아니더라도 집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일상으로 사는 삶이 올 줄이야.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 서로와 위해주는 이들과 연대하며 함께 하는 생활이 얼마나 소중할까. 먼저 주위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바라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나를 위해서 살라고 했잖아.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 나는 정말 이것이 내가 원하는 것인지, 그리고 나를 위한 것인지 어쩌면 내가 아닌 남을 위한 것인데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 판단하고 움직이기가 어려웠어. 나를 지우고 살다보면 어느새 나에 대한 사소하고 작은 것들까지도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문제가 되어버리는 거야. 그런데 내 옆의 어떤 사람이 나의 안녕과 행복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정말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그 문제는 이제 가장 쉬운 문제가 되어버려. (…)” - <새벽의 은빛 늑대>, 148쪽


#루나벤더의귀가


치료를 위해 들어간 게임 헤븐 나이츠 속 세상에 갇힌 백진주. 그리고 진주를 현실로 데려오기 위해 퀘스트를 수행하는 루나벤더 문보라. 보라가 게임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현실에서는 진주의 친오빠인 백제강은 진주의 재산을 노리고 그녀의 연명치료를 중단하기를 원하고 회사의 경영권을 뺏으려는 암투를 고유리가 버티고 있다. 유리는 보라를 서포트하기 위해 '친애하는 해븐 나이츠 자매들'에게 구조요청을 보낸다.


새로운 가족법으로 혈연이 아니더라도 가족이 될 수 있는 세상. 그렇지만 기존 가족의 동의가 없으면 안 된다는 점이 꽤나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가족답지 못한 이를 가족으로 묶어버리는 현실이 답답하다. 세상은 계속해서 발전하는데 우리의 제도와 의식은 여전히 고리타분하지는 않은지.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나와 오래 함께하기를 원하고 나도 그러길 원한다면. 그게 바로 동반자이고 가족이 아닐까.


“ (…) 중요한 건 지금 진주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다는 거야. 진주가 지내왔던 시간을 가장 잘 알고, 앞으로도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진주를 인정하고 지켜줄 수 있는 사람. 더 행복하길 바라고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사람.” - <루나벤더의 귀가>, 199쪽


* 동아시아출판사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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