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리포트》 코로나19에 맞선 대한민국 초기 방역의 기록들

코로나 리포트 - 대한민국 초기 방역 88일의 기록 ㅣ 코로나 팬데믹 시리즈 1
허윤정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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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전문가인 허윤정 전 국회의원이 쓴 국내에서 코로나19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있었던 4월 15일까지, 코로나19와 치열한 전쟁을 벌였던 기간을 기록한 책. 코로나19의 난중일기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책.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의 위협에서 완벽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책에 나온 기간보다는 조금은 안정된 상황을 겪고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마음 편히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에는 중대본 발표와 뉴스를 통해 접하던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어 읽는데 크게 어려움이 느껴지진 않는다. 그렇지만 중간중간 저자의 의견이 함께 들어있어서 그런지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저자 역시 보건의료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시국을 넘어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전염병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폭넓은 시각을 보여주기도 하고 우리나라, 그리고 국민들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이 담긴 글들을 읽으면서 일선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있고 이게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답답해진다.

초기 중국발 입국자 금지 요구나 대구에서 시작된 신천지의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한 내용들을 보면서 무분별한 혐오나 가짜 뉴스에 대한 내용이 나올 때는 그때의 기억과 느낌이 생생하게 떠오르기도 했다. 그 속에서도 방역을 위해서 고생한 저자와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읽고 감사함을 느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의학과 방역의 관점이 다르다고 언급하면서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시국을 무사히 넘기더라도 앞으로를 위해서 공공의료 인력을 늘리고 감염병 전문 병원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저자의 주장이 매우 설득력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2020년이 채 4개월도 남지 않은 지금. 이때는 알았을까. 이시국이 이렇게 끝나지 않고 지속될 줄을. 이제는 마스크 없이 마음 놓고 밖을 돌아다닐 수 없고, 휴가철이 다가오지만 국내여행도 고민할까 말까 하는 요즘. 이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앞으로 우리의 삶이 많이 변할 거라고 모두들 예측하지만 아직 겪지 않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역시 우리가 지나온 과거에 대해서 올바르게 정리해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책을 통해 깨달았다. 

* 동아시아출판사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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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관점과 방역의 관점은 다르다. 의학은 의학적으로 생각한다.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라면, 아마 쇄국도 불사할 것이다. 국가의 모든 자원을 바이러스 박멸에 투입하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반면에 방역은 종합적인 고민이다. 보건의료적 판단에 더해 외교와 경제 문제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옳은 것이 아니라 현실적 제약 속에서 가장 가능한 것을 골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누가 맞는지는 상황이 끝나봐야 결과적으로 알게 된다. - P76

확진자는 불행한 이웃일뿐, 나도 확진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기억해야 한다.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비난은 방역에 부정적이다. - P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