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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
모치즈키 이소코 지음, 임경택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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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방장관 정례회견에서 23개의 질문을 던지며 이목을 받았던 기자 모치즈키 이소코. 같은 제목의 심은경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던 그녀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기자를 꿈꿨던 어린 시절부터 기자가 되고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그녀가 생각하는 언론,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기자가 쓴 글이라서 그럴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어 부담 없이 읽어나가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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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배우를 꿈꾸었던 소녀가 베테랑 기자가 되기까지. 그 사이에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이를 강조하지 않는 점도 인상 깊었다. 자신의 신입 기자 시절부터 겪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어쩌면 남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실수 혹은 잘못까지도 솔직하게 보여 주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도 객관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담백한 문장 속에서도 느껴지는 그녀의 단단함은 나 역시도 배우고 싶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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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 이후로 점점 우경화 되어가는 일본의 모습을 보면서 그 속에서 크게 동요하지 않는 일본 사회와 시민들을 의아하게 여기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서 누군가는 여러 의혹을 파헤치고 의문을 제기하고 진실을 알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도 묻지 않기에 자신이 묻는다고 말하는 사람, 자신이 보고 배운 것을 할 뿐 정의를 지키는 영웅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 겸손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언론인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우리의 언론에는 이와 같은 사람이 있을까.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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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역시 자신 하나의 노력을 세상을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잃지 않기 위해서 여러 사회의 문제점에 질문을 던지겠다는 모습을 통해서 앞으로도 그녀의 행보가 기대가 되면서 많은 응원을 보내고 싶다. 나 역시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사회를 위해서 더욱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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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려고 하는 것을 찾아내서 세상에 밝히는 것,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기자로서의 나의 과제이다. - 58쪽 - P58
많은 독자가 보내준 상상을 초월하는 응원은 뒤집어 생각하면 평소 국민이 언론사에 갖는 불신의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걸 아무도 물어봐주지 않잖아." 기자가 권력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사실 칭찬받을 일도 아니다. 이제는 언론이 권력자에게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지경이 이르렀구나. 저널리즘이라는 근사한 말 뒤로 그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 P183
나는 특별한 일을 하는 게 아니다. 권력자가 감추고 싶어 하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열정적으로 취재원을 만난다. 기자로서 내가 가진 사명은 이것뿐이다. 앞으로도 집요하다고 느끼면 질문을 던지고 끝까지 파고들 것이다. 집요하다는 말을 듣거나, 혐오감을 준다 해도 상관없다. 그림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하나씩 하나씩 의문을 풀어가고 싶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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