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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땅
김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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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자신들이 살던 삶의 터전인 연해주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 도착지가 어딘지 알지도 못하는 머나먼 땅으로 향하는 화물열차를 타게 된 조선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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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이유도 듣지 못한채 3일 뒤에 떠나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 그리고 화물열차에 실려서 기약없는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모습에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책에서는 그들 한명한명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의 목소리로 자신들의, 혹은 자신들의 조상이 조선을 떠나 왜 이 이역만리까지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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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고향인 조선을 그리워하는 사람이든, 혹은 이곳에서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러시아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든 황색피부와 검은 눈을 가지고 있기에 차별당할 수 밖에 없는 삶. 그리고 겨우 일군 삶의 터전을 빼앗기듯 쫓겨나는 삶. 억울한 일을 겪어도 나를 지켜주는 조국이 없는 그 시절, 그들은 결국 스스로와 자기 자식의 생존을 위해서 처절하게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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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미지의 땅을 향해 달리는 화물열차 안 27명의 인물들을 보며, 기차를 탄 이들은 아니지만 한 간이역 대합실에서 막차를 기다리던 임철우의 <사평역> 속 인물들이 떠올랐다. 기차역이든 기차 안이든 우리는 그곳에서 얼마나 다양한 이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는걸까. 그리고 서로 얼마나 다른 각자의 사연을 마음에 담아놓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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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그동안 고려인들의 삶에 대해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닫고 그들의 삶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다. 우리가 잊고 있던 고려인들의 삶과 고통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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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린 들개가 되는 건가요?" - P9
"열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는 우리 다 같은 운명이지만 열차에서 내려서는 뿔뿔이 흩어져 다른 운명으로 살아아겠지……."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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