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웃음의 나라 - 문화인류학자의 북한 이야기
정병호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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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웃음의나라 #정병호 #창비


#교양한당 두 번째 책 


구호활동을 위해 북한에 여러 차례 방문했던 문화인류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북한 사회와 그들의 문화를 분석한 이야기. 북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고 하니 글이 딱딱하면서도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마치 수필을 읽는 듯이 쉬운 문장들로 북한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어서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아니 알려고 굳이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북한 사회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


총 7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북한의 3대 세습 권력자이자 젊은 청년 장군인 김정은을 중심으로 해 변화하는 최근의 북한 사회의 모습부터 시작해서, 북한의 교육, 지도자의 신격화, 평양과 계급 중심의 차별과 처벌, 그리고 ‘고난의 행군’으로 인해 변한 북한의 경제 등.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우리의 논리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그들의 가치관을, 정치체계를 비판적 관점에서 이야기 하지 않는 글을 읽으며 저자가 객관적 연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북한의 사람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 저자의 진심이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얼마나 북한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며 편견을 가졌던 것이 부끄러웠다. 그러면서 책에서는 북한 사회가 우리와 달라진 모습이 많기에 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나는 자식들을 소위 평양의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서 공부를 시키고 여러 대외활동에도 신경 쓰는 북한의 엄마들의 모습과 개인의 정신력과 노력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를 보면서 북한 역시 우리와 같은 민족이구나라는 생각이 깊게 들었다. 그리고 ‘고난의 행군’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하는 북한의 극심한 기아 현상이 그 이후의 북한 경제와 그리고 전체 사회를 변하게 만들 정도로 심각했음을 알았다. 그때 우리가 그들을 도와주었으면 좀 더 협력적인 관계가 되지 않았을까. 조금은 아쉽다.


삼면이 바다로 덮인 반도국가에서 유일하게 육지로 이어져 있지만 갈 수 없는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정서적으로는 멀게 느껴지는 나라, 북한. 나는 그런 북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단순히 북한이 3대째 세습되어 내려오는 정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종종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유발하려는 방식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직접적인 반공수업을 받은 적도 없기에 크게 반공이든, 통일의 필요성이든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북한이 어떤 정체성과 문화를 가지고 그들이 사회와 나라를 만들어 나갔고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또 왜 남북관계가 좋았다고 틀어지며, 그들이 쉽게 지원을 받지 않는지도 알 수 있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북한과의 갈등이 점차 풀리고 있던 요즘, 그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서 우리는 그들이 따로 겪은 삶에 대해서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당장은 통일은 서로에게 모두 낯선 개념이겠지만 적어도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단 관계 개선을 통해 공존을 모색하는 그런 남북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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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70년 동안 남북한은 다른 역사적 경로를 걸어왔다. 양쪽의 다른 정치체제와 경제구조만큼이나 양쪽이 믿는 이념과 가치관의 차이가 현저하게 달라진 두 사회를 만들었다. 앞으로 그 둘이 각각 또는 함께 어느 방향으로 갈지를 결정하는 데 각 사회구성원들이 지어내고 믿는 ‘이야기(허구적 믿음)’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 P125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을 만날 때는 서로 살아온 삶의 경험에 대한 존중과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로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나의 관점에서 상대방의 삶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사람의 눈을 통해서 그가 본 세상과 걸어온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감수성이 필요하다.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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