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미래, 컬처 엔지니어링 - 질문하는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폴 김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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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4인이 모여서 한국 사회의 교육,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미래 사회를 위한 문화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책. 


한국에서 ‘교육’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대학 입학을 위한 교육’이라고 해야 할까. 한국에 사는 청소년들은 대입을 위한 과도한 학업에 억눌려 있고, 학부모들은 자식들의 입시를 위해서 엄청난 교육비와 함께 관심을 쏟는다. 하지만 획일적인 수능과 결국은 내신 성적이 중요시 될 수밖에 없는 수시는 출제자가 요구하는 정해진 답을 찾는, 경직된 사고방식을 갖는 아이들을 키워낼 뿐이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이전보다 더 글로벌 사회가 되어가는 지금, 질문하지 않고 주어진 질문에만 답변하는 소극적인 아이들은 미래 사회에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없다. 


이런 한국 현실에 대해서 책 속 전문가들은 개탄하며 자신들이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겪었던 현장 경험과 자신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우리 한국 사회가, 교육 현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아이들을 글로벌 인재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교육 제도의 개혁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결국 우리의 사회, 문화 환경을 바꿔 나가야 교육 역시 바뀔 수 있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 우리의 문화적 관성과 약점을 찾아서 고찰하고 탐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시도를 ‘컬처 엔지니어링’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1장부터 9장까지 갈등 수용 능력, 리스크 테이킹, 도시 경쟁력, 인재 전쟁, 다양성, 사회적 신뢰, 매뉴얼 없는 사회, 글로벌 시티즌십, 미래학교로 나눠서 저자들의 대담을 보여준다. 우리의 사회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사실 사람들의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고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고착화 되어있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은 일어나기 어렵고, 혁신을 일으킬 인재를 길러내기도 쉽지 않다. 우리가 겪어보지 않은 미래 사회에 필요한 것은 어떤 상황, 환경이 오더라도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고 그렇기에 우리는 컬처 엔지니어링을 통해 ‘질문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당연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질문해보고 그로 인해 문제가 발견된다면 개선하고 변하는 사회. 그런 사회가 우리가 꿈꾸는 이상사회가 아닐까.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고 요구되는 시대에 한국은 경제적 안정성에만 집착하며 과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청년들이 대기업과 공무원 시험에 올인 하는 사회가 과연 건강한 사회일까.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인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도전하고 실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 같다. 단 한 번의 실패도 인정하지 않는, 혹은 실패한다면 다시 위로 올라갈 방법이 막힌 한국 사회에서는 결국 모두가 안정적인 직업에 목멜 수밖에 없다. 청년들의 도전을 받쳐줄 사회적 안정망이 필요하다. 


자신의 욕망에 대해서 질문하는 개인이 없다면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하는 개인이 없기에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는 사회도 존재하지 않는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현재의 한국 사회를 돌아보고, 사회와 교육에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현재의 사회를 당연시 생각하지 말고 늘 질문하고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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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항상 하는 태도가 몸에 익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그냥 그대로, 예컨대 사회적 관습이나 현상을 그냥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따져보는 태도, 정확히 분석해보는 태도를 갖는 거예요. 그렇게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하면서 시민의식을 바꾸고 기업 문화를 바꾸는 거죠. - P18

한국 사회에서 지금 눈에 띄는 현상은 모든 결과를 남 탓, 사회 탓, 정부 탓으로 돌리는 거예요. 실패하면 자기 책임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교육 문제로 보면 이건 더 극심하죠. 학생, 부모, 젊은이 할 것 없이 남들이 가는 길, 뚜렷하게 보이는 경제적 안정성, 이런 게 아니면 인생에 다른 선택이 없는 것처럼 사고하고 극단적인 보신주의를 선택하는 경향이 너무 만연해 있는 게 한국 분위기에요. - P75

이 얘기 전에 한국을 지금 보면 어린 학생부터 시작해서 대학생까지 교육 분야에 한정하지 않아도, ‘내가 진짜 뭘 하고 싶은가’에 대한 자기 욕망의 확인 과정이나 기회가 없는 사회라는 생각이 들어요. 개별적인 차원에서 자기 욕망의 부재가 사회적으로 모이면 결국 ‘내가 살고 싶은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라는 질문이 부재한 사회가 됩니다. 국가 단위로도 마찬가지고요. 결국 내 욕망의 능동적 확인은 사회 비전이나 국가 비전에 대한 구성원들의 생각으로 이어져요.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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