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정상가족》 가족주의를 넘어서는 열린 공동체를 위해

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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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구성원 중 가장 취약한 ‘아동’을 중심으로 아동 인권과 함께 가족 이데올로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 아동 체벌 문제부터 시작하여 동반 자살, 우리가 흔히 ‘비정상 가족’이라고 낙인찍는 미혼모 가정, 입양 가정 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

흔히 우리는 가족을 아이를 지켜주는 울타리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체벌과 통제를 통해 아이의 인권을 억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체벌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부모님의 체벌을 받고 크지 않았지만, 학교에서 체벌을 받고 큰 세대이기에 체벌의 필요성에 대해서 크게 부정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며 어느 상황에서든 체벌이 옳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체벌을 통한 행동 교화가 딱히 일어나지 않음은 알고 있었지만 체벌을 통해 폭력에 익숙해지고 가해자의 논리를 내면화하게 된다는 점을 읽으며 크게 충격 받았다. 나 역시도 이렇게 체벌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당연히 여기고 있었구나. 정말 사랑한다면 폭력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점을 잊고 있었구나. 

신체적 학대인 체벌뿐만 아니라 정신적 학대 역시 아이에게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며, 이런 체벌과 학대는 부모의 계층과 상관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을 과보호하며 엄청난 교육열과 함께 아이를 하나하나 통제하려는 부모이든,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지 않고 방치하고 방임하며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대상으로 취급하는 부모이든, 결국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소유물로 보고 있기에 체벌과 학대가 발생한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미혼모, 다문화 가정, 입양 가정 등 여러 가족의 형태를 ‘비정상’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점점 차별과 혐오가 공공연하게 드러나는 사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스웨덴의 사례를 들며 체벌금지법 등 아이를 더욱 존중하고 미혼모에 대한 지원 및 여러 가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감소를 걱정하여 단순히 금전적인 정책을 실시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고 어른들이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아이가 과도한 경쟁 없이 자유롭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나 역시 아이들을 존중하고, 차별적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보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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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많은 경험적 연구는 체벌의 교육적 효과는 없고 되레 폭력의 내면화를 통해 뒤틀린 인성을 만들어낼 뿐이라고 지적한다. 아이들에게도 반성보다 공포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 P28

체벌이 훈육 방법으로 효과적이지 않으며 해롭다는 것을 넘어서서 내가 체벌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더 큰 이유는 아이들에게 폭력도 사랑이라고 가르치며 가해자의 논리를 내면화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 P36

우리가 이토록 각박해진 이유는 흔히 말하는 가족 해체, 개인주의화 때문이 아니라 배타적 가조구의에서 비롯된 차별과 혐오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나는 생각한다. - P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