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업》(上) 규방여인에서 천하를 꿈꾸는 여인이 되기까지

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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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세가인 왕씨가문의 딸이자 황제의 누이인 공주의 딸이면서 황후가 고모인 왕현. 어린 시절부터 황궁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면서 고귀한 대접을 받으며 커 온 그녀. 그렇지만 자신이 누리던 혜택에 대한 책임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연모하던 황자 자담과의 사랑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변방에서 북방 민족의 침임을 막으며 성장한 예장왕 소기와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혼례날 소기는 그녀를 두고 다시 전장으로 향하고, 이후 병을 얻은 왕현은 소기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로 3년의 요양생활 중 납치를 당한다.

자신의 부족을 없앤 소기에게 복수하기 위해 왕현을 납치하여 그를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운 하란잠. 부부의 연은 맺었으나 이후 제대로 대면조차 하지 않은 왕현과 소기. 왕현은 소기가 자신을 구할 것일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그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바란다. 소기를 없애기 위해 여러 함정을 판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자신을 무사히 구하는 소기와 재회하는 왕현. 그렇게 다시 둘이 만난 순간, 그녀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버리고 예장왕비로 다시 태어난다.

자신이 누리던 부귀와 안락함이 모두 가문의 힘에서 나온 것이며, 그런 가문을 위해 자신은 하나의 장기알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된 왕현. 자신을,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힘이, 권력이 필요하는 것을 알게 되며 점점 독하게 변해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권력이 무엇이기에 사람들이 저렇게 행동하는 것인지 궁금해지고 또한 씁쓸해진다.

큰 스케일 속에서 권력을 향한 암투와 함께 그 속에서 조금씩 피어나는 왕현과 소기의 사랑을 보며 이어지는 하권에서 이들이 과연 천하를 손에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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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번에야말로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길을 제대로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후회하든 후회하지 않든, 적어도 이번에는 나 스스로 선택했다. - P392